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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 정부  '테러 경고'  발표 - 2004-07-08


엠씨: 최근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들을 소개해 드리는 ‘미국은 지금’시간입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미 정부가 테러 경고를 또 발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톰 리지 국토 안보부 장관은 8일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미국 본토를 겨냥한 대규모의 테러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들이 입수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리지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11월에 실시될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현재, 중앙 수사국 CIA와 연방수사국 FBI 등 정보기관들이 이 같은 정보를 토대로 구체적인 테러 징후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테러가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발생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고, 테러 경계 수준도 격상시키지 않고 현 중간 단계인 ‘다소 높다’는 의미의 노란색 레벨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엠씨: 지난달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과 로버트 뮬러 FBI 국장이 공동으로 밝힌 테러 경고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요. 이런 경고를 발표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아무래도 미국의 대통령 선거일이 가까워 지면서 예상할 수 있는 일상적인 경고라는 것이 미 언론들과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리지 장관도 이날 얘기했지만, 올 초 스페인에서 총선을 코앞에 두고 터진 지하철 폭탄 테러때문에, 스페인에 새로운 내각이 들어서고, 이라크에 파병됐던 스페인군이 철수하는 등 혼란이 빚어지지 않았습니까?

미 정부에서는 알 카에다 등 테러집단이 이런 선거와 연관된 테러전략을 미국에도 적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 국민들에게 사전에 테러리스트들의 전략을 알려~ 심리적인 동요를 막고, 다가올 공화, 민주당 전당대회에 대한 테러 경각심을 높인다는 목적이 깔려 있다고 미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엠씨: 여러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정치적인 의도도 있지 않을까요?

기자: 민주당 일부 관계자들은 특별한 징후가 없는 상태에서 테러를 경고하는 정부의 태도에 도무지 이 해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특히 사실상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존 케리가 존 에드워즈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하며 바람몰이를 막 시작한 찰나에 테러 경고가 나온것은 정치적인 의도가 짙게 깔려 있는것이 아니냐 하는 의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케리 대선 본부의 한 관계자는 백악관이 이번 테러경고에 대해 직접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상원 다수당 대표인 빌 프러스트 의원은 이번 경고가 구체적이거나 특별한 내용을 담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겁을 먹거나 경직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프러스트 의원은 이번 테러 경고가 앞으로 몇주 또는 대선이 치뤄질 몇 달안에 테러 위험성이 높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거듭 주지시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치적 의도보다는 정부로서 당연히 해야할 의무를 하고 있다는 얘기죠.

엠씨: 테러 경고가 있을테마다 경보 단계 상승에 관심이 집중되곤 하는데요, 얘기가 나온김에 미국의 테러 경보 체제에 관해 간단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 미국은 총 다섯개의 경보단계로 구성돼있습니다. 현재 유지하고 있는 체제는 지난 2002년 3월 국토안보부가 새롭게 발표한 시스템으로, 녹색, 청색, 노랑색, 주황색, 적색 등 색깔별로 구분합니다.

가장 낮은 경보 단계인 녹색과 그 윗 단계인 청색은 테러 위협이 거의 없거나 일반적으로 가능성이 있다는 정도의 수준입니다. 미국 국토 안보부는 지난9.11 테러 이후 아직 한번도 이런 낮은 단계의 경보들을 발령한 전례가 없습니다. 현 경보 단계인 ‘노랑색’은 테러 위험이 다소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때는 테러 공격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관할 지역의 비상 계획을 직접 실행에 옮길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높은 단계인 오렌지 즉 주황색 단계는 테러공격의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의미입니다. 따라서 특정지역에 무장 병력을 배치할 수 있고, 법무부 국방부 등 관계당국의 종합적인 비상 경계 시스템이 가동됩니다. 또 대중 행사에 대한 예비 비상령이 발동되고 시민들의 특정장소에 대한 접근을 통제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높은 ‘적색’ 단계는 테러 공격의 위험에 이미 노출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때는 비상령이 발동될 수 있고, 테러 전담반이 곳곳에 집중 배치됩니다. 또 대중 교통 시스템을 인위적으로 정지시킬 수 있고, 공공장소와 정부 건물은 문을 닫게 됩니다.

앞서 말씀 드렸지만, 9.11 테러 이후 미 정부는 주황색과 노랑색 단계를 번갈아 유지해 왔으며, 지금은 노랑색의 ‘다소 높은 단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7월 26일부터 보스턴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과 8월에 열리는 그리스 하계 국제 올림픽 기간, 그리고 8월 30일부터 뉴욕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 기간을 전후로 해서, 이 지역들에 대한 테러경보 수준이 주황색으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미 언론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엠씨: 앞서 선거관련 얘기를 했습니다만…민주당이 존 케리와 존 에드워즈 체제의 깃발을 올리면서 본격적인 유세에 들어갔는데요. 오늘 대선에 관한 정치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요즘 각 언론사들은 양 당의 정-부통령 후보들을 비교하면서 여러가지 손익 계산표를 내놓고 있습니다. NBC 방송은 최근 자사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여주면서 존 케리 후보가 에드워즈를 부통령으로 지목한 이후 민주당 결집율이 87 퍼센트까지 육박했다면서, 이 같은 비율은 4년전 부시 대통령 당선 당시 공화당이 결집한 비율과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에드워즈가 경험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많지만 부통령 후보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45퍼센트를 얻어 38퍼센트에 그친 체니 후보에 7 퍼센트의 높은 우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분석해 볼 때 이번 미국 대선에서 유권자들은 인물보다는 정당의 정체성을 보고 투표할 확률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 경험이 풍부하고 노련한 인재들이 많은 공화당도 이에 반격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부시 선거 본부는 경합지역인 19개주에 처음으로 대대적인 텔레비젼 광고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약 8백만달러를 투입해 2주간 방송될 이 광고에는 정당을 초월해 인기를 끌고 있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등장해 부시 대통령을 지지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이번 주말이 넉달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의 본격적인 전초전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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