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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관심 집중으로 기타 질환 외면해선 안돼' - 세계 보건 전문가들 경고 - 2004-07-07


제15회 연례 세계 에이즈 회의가 오는 11일 태국 무앙통 타니에서 개막됩니다. 후천성면역결핍증, 에이즈 전문가들과 보건 관계자, 정부 관리등 1만 5천 여명이 참가하는 가운데 6일 동안 열리는 이번 에이즈 회의에서는 모든 계층의 에이즈 환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에이즈 치료약과 치료방법이 주된 의제로 논의됩니다.

6일 발표된 유엔 보고서는 앞으로 2년 동안 전세계 에이즈 사망자가 6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오래된 다른 질병에 의한 사망자수가 에이즈 사망자수보다 훨씬 더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태국의 수도, 방콕에 있는 어느 병원에서 죽어가는 에이즈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 의료진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병원의 에이즈 환자들 가운데는 폐결핵으로 죽는 경우가 많습니다. 19세기에 유럽에서 엄청난 수의 사망자를 냈던 폐결핵은 전세계적으로 연간 200 만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큰 질환입니다.

전문가들은 전세계적으로 결핵 음성 보균자가 세 사람중 한 사람 꼴이라고 추산합니다. 이같은 추산대로라면 아시아 지역의 결핵 음성 보균자수가 20억만 명에 달하는 셈입니다.

오래된 질병 가운데 하나인 말라리아의 경우도 전세계 연간 사망자수가 200 만 명에 달하며 그 밖에 수면병과 곤충에 의해 옮겨지는 각종 질병의 환자수가 수 억명에 달합니다. 이같은 질병들은 특히 에이즈 환자들과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자들 사이에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태만질환 담당국장인 베르나르 페콜 박사는 전세계적인 에이즈 퇴치노력이 중요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에이즈에 치중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합니다.

"어느 한 가지 질병에만 모든 노력을 집중하다보면 다른 질병들을 다루는데 있어서 향상된 공중보건 체제 활용의 이점을 놓지게 됩니다. 지난 25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1천4백 여 가지의 새로운 약품들이 개발됐지만 열대질환 치료약은 10여 가지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새로운 약품들은 부유한 나라들에서 흔한 심장질환과 암, 비만증 따위를 치료하는 것들이고 심지어는 미용을 위한 약품들입니다."

그런가 하면 태만질환에 걸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장 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사람들입니다. 세계보건기구, 전염성 질환 담당 국장, 제이 나라인 박사의 말입니다.

"모든 태만질환은 특히 외딴 지역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발병하며 사회적으로 등한시되는 지역과 계층의 사람들에게서 발병합니다."

한편, 민간 제약회사들은 상업적인 이윤을 추구하는 나머지 부유국들의 시장에 집중할 수 밖에 없기때문에 정부와 보건관련 기관들은 약품 개발연구에 보다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만 한다고 베르나르 페콜 박사는 강조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정부기관이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고 공공분야가 새로운 약품의 개발과 연구의 추진력이 되어야 합니다. 현재 에이즈 퇴치에 투입되는 노력이 다른 태만질환 퇴치를 위한 촉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제이 나라인 박사도 페콜 박사의 견해에 동감하면서 태만질환의 확산은 가난 그리고 보건시설의 결핍과 연관돼 있다고 지적합니다.

"가용자원을 확대하면 그러한 자원들은 에이즈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만 아니라 보건체제 확대를 위해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베르나르 페콜 박사는 태만질환 퇴치에도 일부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새로운 말라리아 백신의 임상시험이 이달부터 태국에서 실시되며 새로운 수면병 치료약도 초기 개발단계에 있다고 밝힙니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가난한 나라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걸리는 열대질환의 하나인 수면병 치료를 위한 새로운 약품 개발에는 재정지원이 전무한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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