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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리비아와 공식 외교관계 재개 - 2004-06-29


미 국무부는 미국과 리비아가 24년의 단교 끝에 공식 외교관계를 다시 수립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발표는 미국무부의 윌리암 번스 차관보가 이끄는 고위 대표단이 이틀동안 트리폴리를 방문한 뒤에 나왔습니다.

미국과 리비아는 지난 2월 이후 다른 나라 대사관들을 통해 운영되는 이익 대표부 같은 외교문제 대리자를 서로 양측 수도에 두어왔습니다. 그러나 28일 트리폴리와 워싱턴에서 발표된 미국측 성명은 대량파괴 무기를 포기한다는 지난해 12월의 리비아측 발표로 시작된 양국간의 화해 과정을 이제 공식적으로 승인하고 있습니다.

이 성명은 번스 미국무 차관보가 트리폴리에 미국의 새로운 연락사무소를 두어 직접적인 외교관계를 재개한다고 밝히고 리비아도 미국에 외교 대표를 두는 자체적인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측 성명은 또 번스 차관보가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리비아가 자체의 무장해제 공약을 이행함에 따라 상호 좋은 신뢰를 주고 받도록 하자는 부쉬 미국 대통령의 다짐을 거듭 강조했으며 외교 대표부의 설치는 관계를 강화해 나갈 단계적 조치들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번스 차관보의 리비아 방문에는 테러대책 담당 순회대사로 일하는 코퍼 블랙 씨가 수행했습니다. 미 국무부 관리들은 리비아 지도자 가다피 씨가 지난해 사우디 아라비아의 사실상의 통치자인 압둘라 황태자 시해 음모를 승인했다는 보도내용에 대해 미국이 리비아측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습니다.

리비아측은 이달초에 그같은 뉴스가 나오기 시작하자 관련설을 부인했으며 다른 나라와의 분규를 해결하는데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미국 관리들에게 다짐했습니다.

국무부 브리핑에서 아담 에렐리 부 대변인은 미국대표단이 지난번 리비아의 그같은 다짐을 리비아측 관리들에게 상기시켰다고 말했습니다. 에렐리 대변인은 사우디 황태자 시해음모설에 대한 조사는 계속되고 있으며 그 보도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까지 양국관계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무부의 에렐리 부 대변인은 미국이 그같은 보도에 대한 진상을 밝히려는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확실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될 것인가를 억지로 추정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습니다. 에렐리 부 대변인은 또 현재 그것을 규명하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음을 지적하고 그 과정은 만족스럽게 진전을 보고 있어서 그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6일 보도된 아랍신문들과의 인터뷰에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사우디 황태자 시해음모설은 부쉬행정부가 리비아의 대미관계 정상화를 위한 개괄적 방안을 제시한 상황에서 고려하게 될 심각한 주장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쉬행정부는 리비아에 대한 일부 경제적 제재조치를 이미 해제했으나 리비아가 계속해서 아직도 미국무부의 테러 후원국 명단에 올라있기 때문에 기타의 다른 문제들은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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