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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국의 유권자 성향 변화, 논란속에 영화 '화씨 9-11' 개봉, 늘어나는 거짓말하는 미국인... - 2004-06-29


앵커: 최근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들을 소개해 드리는 ‘미국은 지금’시간입니다. 오늘은 문주원 기자가 이자리에 나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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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의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 유권자들의 전통적인 성향이 변화하고 있는데 대해 미 언론과 정치권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문: 네, 지금까지 미국의 정치는 민주, 공화 양당 체제로 유지되어 왔는데요, 최근 민주 공화, 어느 당도 선호하지 않고 독립 성향 또는 제 3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정치 분석가인 로즈 쿡씨는 워싱턴 포스트 신문에 실린 기고문에서, 1987년 이래 유권자들의 정당별 지지 등록을 의무화한 27개 주와 워싱턴 디씨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1987년의 51퍼센트에서 올해에는 43퍼센트로 8퍼센트나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공화당은 33퍼센트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민주 공화 양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는 16퍼센트에서 24퍼센트로 급상승했는데요, 원래 지난 20년간 여론조사들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을 지지하는 유권자와, 그리고 어느당도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가 각각 3분의 1씩인 것으로 나타났었습니다.

이는 예비선거에 참가하기 위해서 양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들도 어쩔수 없이 민주당이나 공화당원으로 등록해야 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최근에서야 정당별 지지 등록율이 실제 여론 조사에 가까운 수치를 반영하게 된 것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독립성향의 지지자들이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 미국 정치에 직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까?

문: 지금까지 미국의 정치구도는 주로 공화당 출신의 대통령과 민주당이 장악하는 국회가 견제와 조화를 이뤄왔는데요, 독립 성향이나 제 3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증가하면서 그같은 전통적인 구도에 가시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얘깁니다. 그 예로, 1990년대에 빌 클린턴 대통령이 민주당 출신으로서는50년 만에 처음으로 대통령 재선에 성공했고, 공화당이 민주당의 국회 상하원 주도권을 깨고 현재 국회에서 다수당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동안 공화 민주 양당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되었던 선거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면서, 최근에는 독립성향 또는 제 3당의 대통령 후보들이 대선에서 꾸준하게 수백만 표를 확보해 온 것도 주목할 만한 현상입니다.

지난 2000년 대선 당시에, 민주당의 앨 고어 후보가 보다 많은 표를 확보하고도 이례적으로 선거인단 선거에서 공화당의 조지 부쉬 대통령에게 패배했었는데요, 분석가들은 이같은 결과 역시 미국 정치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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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정치와 관련된 영화 소식 하나 알아보죠. 조지 부쉬 대통령 낙선이라는 노골적인 정치적 목표를 내세우고 있는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이 드디어 지난주말 미국에서 개봉됐는데요, 미국 영화 관객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문: 화씨 9-11은 우선, 관객 확보면에서 보면 예상대로 관객들의 관심을 끄는데는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화씨 9-11은 지난 주말 북미 지역 868개 극장에서 동시에 개봉됐는데요, 총 2천 2백만 달러의 수입을 올려 다큐멘터리 작품으로는 할리우드 박스 오피스 사상 처음으로 흥행 정상에 올랐습니다.

문: 마이클 무어 감독이 제작한 이 영화는 지난달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일찍부터 화제가 됐었습니다.

영화 작품으로서 뿐만 아니라 부쉬 대통령을 혹독하게 비판하는 정치적 메세지를 담고 있는 만큼, 미국 정치계의 진보, 보수 진영에서도 각각 찬사와 비판, 엇갈린 반응을 내놓으면서 화씨 9-11은 개봉과 함께 본격적으로 정치 쟁점으로 떠올랐는데요. 특히 보수 진영측은 이 영화의 연방 선거 위원회 선거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어, 화씨 9-11을 둘러싼 정치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 영화가 목표대로 부쉬 대통령의 낙선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여부도 계속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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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하면은 청교도 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진 절제와 근검절약, 정직을 중시하는 나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많은 미국인들이 상습적으로 거짓말을 하거나 남을 속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자세히 소개해 주시죠?

문: 네, 흔히 하얀 거짓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즉 전혀 해가 되지 않는, 어떨 때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거짓말이라는 뜻인데요. 최근 많은 미국인들이 이런 하얀 거짓말이 아닌 남에게 해가 되는 거짓말들을 상습적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속임수 문화”라는 책이 나왔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데이빗 칼라한씨는 미국에서 해마다 2억 5천만 달러에 달하는 탈세와 6억 달러에 상당하는 직장 내 절도 행위가 발생하는 등 막대한 손실이 초래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고등학생의 74퍼센트가 지난해 최소한 한번 이상 컨닝을 했으며, 약 4백만명의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허위 기재했다고 지적했다고 하는데요.

최근 엔론사나 월드콤 같은 대기업이 회계 부정을 저질러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었고, 또 허위 기사를 작성해 물의를 일으킨 뉴욕 타임즈와 유에스 에이 투데이 신문의 사례 역시, 미국내에서 거짓말과 사기가 증가하고 있다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수 있습니다.

칼라한씨는 미국내에서 지난1920년대가 물질주의와 향락주의가 만연하면서 사기와 거짓말이 성행했던 대표적인 시기라고 할수 있는데198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 역시 그 당시와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내 화제를 소개해 드리는 미국은 지금,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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