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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직 고위관리들 단체결성, 부쉬행정부의 테러와의 전쟁 비판 - 2004-06-17


미국의 전직 외교관과 퇴역 군인 등 20여명의 고위급 전직 관리들은 부쉬 행정부의 테러와의 전쟁 수행이 미국과전 세계에 대한 미국의 이미지에 커다란 재앙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변화를 위한 외교관과 군 지휘관들]이라는 단체를 결성한 이들 전직 미국 관리들은 지난 16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같이 지적했습니다.

[변화를 위한 외교관과 군 지휘관들]이라는 단체에 속한 전직 고위급 미국 관리들은 11번의 국무차관보와 2번의 국방차관보, 12번 이상의 미국 대사, 합참의장, 미군 중부사령관, 그리고 미국 중앙정보국 CIA 국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모두 공화당과 민주당 대통령 행정부에서 봉직했고, 일부는 닉슨 행정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들 전직 고위관리들은 모두 부쉬 행정부에 의해 해외에서 미국의 국익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부쉬 행정부가 정당한 이유없이 이라크 전쟁을 서둘렀고 알-카에다 추적을 위한 인력과 재원을 이라크 전쟁으로 전용했으며, 동맹국들을 소외시키는 한편, 이라크 점령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에 2개의 국무부 차관보 직을 보유했던 필리스 오클리씨는 부쉬 대통령이 미국의 이익과 위신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고 지적했습니다.

오클리 씨는 미국의 안보는 약화되고 있고, 미군은 점령과 국가 건설의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지금 회교도 젊은이들은 반미 테러리즘으로 돌아서고 있고, 세계 전역의 여론 조사에서는 미국에 대한 적대 감정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미국이 역사상 이처럼 국가들 사이에서 고립되고 두려워하며 불신은 받은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리스와 짐바브웨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로버트 킬리 씨는 부쉬 행정부는 2001년 9.11 테러 공격에 대한 일반 대중의 감정을 조작해 국가 방위에 관한 우려의 구실로 이용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테러와의 전쟁을 치루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말을 하기 위한 구실로 국가 방위에 관한 우려가 무슨 주문처럼 이용됐다고 지적하면서, 그것은 바로 9.11이 모든 것을 변화시켰기 때문에 미국 관리들이 취하는 행동은 그 어떤 것이라도 상관없다는 말과 같은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변화를 위한 외교관과 군 지휘관들]은 그 이름이 시사하듯이 미국 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부쉬 행정부는 형식이나 내용면에서 세계의 지도적 역할을 맡을 능력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지금은 변화를 위한 시기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이 단체는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부쉬 대통령의 경쟁자로 사실상 확정된 민주당의 존 케리 상원의원을 구체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았습니다.

조지 H 부쉬 전 대통령 정부에서 공군 참모총장을 지낸 메릴 맥피키 장군은 최근까지 자신은 열렬한 공화당 지지자였다고 말했습니다. 현역 말년인 10년 전에 공화당 입당 원서에 서명했다고 맥피크 장군은 말하면서 2001년에도 현 부쉬 대통령을 지지했었지만, 지금 부쉬 행정부는 자신의 신념에서 너무 벗어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맥피크 장군은 지금 자신은 케리 의원 선거운동 진영에서 자문역을 맡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쉬 행정부는 즉각 [변화를 위한 외교관과 군 지휘관들]은 자신들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정치 단체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국무부의 리차드 바우처 대변인은 미 행정부가 세계 여론을 무시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미국은 이라크 문제와 테러와의 전쟁, 그리고 9.11과 관련해 유엔과 협의했다고 말하고, 전쟁 종료 이후 4개의 유엔 결의안을 만장 일치로 통과시켰다고 덧붙였습니다.

바우처 대변인은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국제적 협조, 특히 외교와 사법처리, 정보 공유 등에 대한 협조의 필요를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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