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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녁땅 고향 방문과 헤어진 가족들 만날 수 있는  창구  워싱톤에 마련돼  - 2004-06-11


두고온 산하..그리운 얼굴들.....

북녁땅 고향을 떠나온 이들. 더욱이 제 2의 고향이었던 남한땅을 떠나 이역만리 태평양을 건너 이곳 미국땅에 자리잡은 이들의 망향의 애끓는 정은 그 누구보다 더하다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이곳 워싱톤에서는 실향민들의 고향 찾기 행사가 있었습니다.

간간히 폭우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북한태생 한인들의 강인한 생활력과 정신력을 입증이라도 하듯 고향땅을 밟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설레임으로 한자리에 모인 실향민들을 박영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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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땅 두고온 고향을 방문하고 헤어진 가족들을 만날수 있는 창구가 이곳 워싱톤에 마련됐습니다.

미국에 정착한 북한 함경도 태생 한인들로 구성된 단체인 재미 함경 향우회는 지난주말 이곳 워싱톤 근교 매릴랜드주에 위치한 캐더락 팍에서 정기 총회를 갖고 , 북한이 고향인 워싱톤 지역 한인들로부터 고향 방문및 가족들의 생사 확인을 위한 신청을 받았습니다.

춘계 야유회를 겸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그리운 산천, 보고픈 얼굴들을 만날수 있으리라는 희망속에 반백의 노인들이 우천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함흥이 고향인 함 정익 할아버지.

함정익 할아버지는 1.4후퇴때 어린 두 자녀와 아내를 북에 남겨두고 38선을 넘었습니다. 그간 두차례 북한을 방문해 가족들을 만난 함 할아버지는 2살 5살때 헤어진 아들과 딸이 이제는 장성해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었다며 못다한 부정의 안타까움을 토로했습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실향민들은 삼삼 오오 모여 앉아 저마다 한가지씩 가슴에 품은 사연들을 나누며 눈시울을 붉히는가 하면 지난 4월 북한 용천역에서 발생한 참사 사건에 대해 남다른 관심과 안타까움을 표하고,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또한 북한 방문 한인들에 대한 경직된 사고는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총회에서는 특히 함경도 출신의 실향민들 뿐만 아니라 평안도와 황해도 출신 실향민들도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해 전체 실향민들에게 망향의 아픔을 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재미 함경향우회는 또한 북한측과 협의해 그동안 고향 방문의 부담으로 작용해왔던 입북 경비를 받지 않기로 해 실향민들의 고향 방문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북한 당국은 최근까지 이산 가족 상봉을 원하는 미주 한인들에게 쌀과 비료 지원 명목으로 일인당 3천달러 상당의 별도의 비용을 받아왔습니다.

재미 함경향우회는 앞으로 한차례 더 고향 방문 신청을 받을 계획이며, 1년동안의 가족 생사 확인작업을 거쳐 내년 봄경 고향 방문단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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