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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초점] 미 국회 의사당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 인권유린실태 고발 다큐상영 - 2004-06-10


엠씨: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심각한 인권 유린 실태를 고발한 다큐멘타리가 지난 8일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상영됐습니다. 취재를 다녀온 김영권 기자로 부터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들어봅니다.

기자: 영국 BBC 방송의 정규프로그램인 ‘This World’:이런세계 가 북한의 암담한 인권상황을 알리기 위해 제작한, ‘Access to Evil’즉 악으로의 접근’이란 정치성 다큐멘타리였습니다. 이 작품은 지난 2월 1일 BBC를 통해 영국 전역에 방송이 됐구요. 북한의 현실과 인권문제를 매우 효과적으로 다루었다는 평가를 받아, 국제 사면위원회인 엠네스티 인터내셔널의 2004다큐멘타리 부문 본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엠씨: 이 작품이 미국 의회에서 상영된데는 특별한 이유라든가 목적이 있을것 같은데요?

기자: 미국 의회에 상정중인 ‘북한 자유 법안’과 ‘북한 인권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원하는 후원 단체들이 이 행사를 주관했습니다. 특히 북한인들의 자유와 북한의 민주화를 촉구하는 단체들,(예를들면) 디펜스 포럼이라든가, 이지스 재단, 기독교 단체 등이 중심 역할을 했습니다. 미 의회도 이에 대한 배려로, 상 하원 건물에서 각각 오전과 오후로 나눠 두차례 상영했습니다.

엠씨: 이 기록영화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죠.

기자: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북한의 생체실험과 인권유린 행위를 폭로하는 고발성내용입니다. 탈북자들을 통해 단편적으로만 알려졌던 북한내 정치범수용소의 실상에 관해 올랜카 프렌켈 기자가 권 혁씨 등 여러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어둠속의 진실을 집중적으로 파헤쳐 들어갑니다. 90년대에 북한의 22 정치범 수용소에서 정보요원으로 활동하다가 한국에 귀순한 ‘권혁’씨는 김정일 정권이 생화학 무기 실험을 위해 일가족을 생체실험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사방이 유리로 된 독 개스실 안에서 부모가 구토를 하며 죽어가면서도 자식을 살리기 위해 자녀들의 입에 자신의 입을 대고 숨을 불어 넣는 모습 등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고 합니다. (권씨는 실험 대상인들이 모두 국가의 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일말의 동정심도 느끼지 못했다고 말하고, 수용소내 간수들도 처음 3년간은 이런 고문을 기꺼이 자행한다고 말했습니다. 그 밖에도, 50여명의 여인들에게 젖은 양배추를 먹여 실험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탈북자 이순옥씨 등의 증언, )그리고 생체실험에 필요한 이관서 외부 입수 경위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엠씨: 이런 사실들의 진위여부를 둘러싸고 외부에서 논난이 일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의 증언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현실적 어려움도 지적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제작진은 그런 우려들을 다양한 성향, 또 그런 배경 인물들과의 대담과 북한 현지 취재를 통해 극복할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북한내에서는 촬영이 극도로 통제됐지만 직접 평양에 들어가 북한 당국자들과 면담하고, 이들의 발언내용을 남한관리들과, 또 미국의 , 로버트 갈루치 전 북핵전담대사와 탈북자를 돕는 운동가의 증언과 비교해, 수용소 내부를 보여주지 않고도, 어느쪽이 과연 진실과 거짓을 말하는지를 차분하게 그리고 객관적으로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엠씨: 이날 국회 상영장에 영국의 이 다큐 제작진들이 함께 참여했다고 들었습니다? 소감을 들어보셨습니까?

기자: 이들은 당초 북핵관련 6자 회담과 관련해 핵심현안들을 진단하기 위해 취재를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취재를 하면서 북한에서 엄청난 인권 유린 행위들이 자행되고 있음을 알게 됐고, 이를 그대로 방관할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프로듀서였던 에바트씨는 언론인들의 본연의 임무는, 인간 삶의 어두운 병폐들을 규명하고 널리 알리는 사회문제 -의사의 역할과 같다고 비유하고 이때문에 북한의 현실을 잠자코 지켜볼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직접 사실 확인작업을 책임맡았던 프렌켈 기자는 취재를 하면서 한국정부에 적지 않은 실망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북한에서 자행되고 있는 심각한 인권유린과 학대 행위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북한과의 화해 정책때문에 진실을 외면하고 은폐하려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프렌켈 기자는 남한의 이러한 태도는 매우 부정직한 것이고, 진실을 매도하는 절대로 올바른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과거 독일의 나찌 정권을 예로 들면서 프렌켈씨는 아우슈비츠 감옥의 독개스실에서 끔찍한 일이 자행되고 있음을 알았다면, 전세계가 이를 외면했겠느냐고 반문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란 이름으로 히틀러와 타협할 수 있었겠느냐고 분개했습니다.

프란켈 기자는 또, 적지 않은 사람들이 21세기에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고 반문하지만, 제 2차 세계 대전이 끝난뒤에도 아우슈비츠 감옥 근처에 사는 주민들은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몰랐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시체들을 운반하기 위해, 연합군이 수용소 근처 주민들을 동원해야 했을때, 비로소 그 안에서, 무시무시한 일이 자행되었음이 세상에 알려졌다는 것이죠. 제작진이 우려한 것은 북핵 6자 회담이 세계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만약에 이 핵문제가 해결된다면….독개스 공장은 계속 놔둘것이냐 하고 반문하는 것입니다.

엠씨: 제작진들이 모종의 해결방안을 제시했습니까?

기자: 내 프로듀서인 에바트씨는 행동, 특히 국제적으로 영향력있는 기구와 국가들이 먼저 나서서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물론 당장 명확한 해결책을 찾기는 어렵겠지만, 우리가 이런 사실을 외면하는 것은 더 큰 죄악이고, 힘은 이런 박해와 고통을 받는 자들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제작진은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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