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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구호품 육로 수송 거부에 대한 남한 언론 반응 - 2004-04-28


북한은 27일 개성에서 열린 남북한 당국 대표자 접촉을 통해 남한에 시멘트 5만톤과 불도저, 굴착기, 칼라 텔레비젼수상기등 13개 품목의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한국정부는 당초 용천역 참사에 뒤이어 곧 심한 화상을 입은 북한 어린이들을 치료하기위해 전문 의료진의 파견을 제의했으나 북한은 이를 거부하고 대신 거액의 복구자재와 장비를 요구한 것입니다.

남한의 주요언론들은 희생자들의 긴급 치료와 복지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북한당국의 태도에 실망과 당혹감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사망자 160여명과 수천명의 부상자를 낸 참사규모에 미루어 의약품과 생필품이 한시라도 빨리 사고현장에 보내져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남한의 육로지원을 거부했다는 사실을 한국 주요 신문들은 지적했습니다.

중앙일보는 28일자 사설에서, 남한의 대규모 구호차량이 북한지역을 관통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북한이 육로지원을 거부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면서 이는 북한당국이 아직도 지난날의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했습니다.

북한은 “충분한 의료진이 구성되 이미 활동중”이라는 이유로 남한의 병원선 파견을 거부했으나, 이는 남한측의 첨단장비를 갖춘 의료진이 북한주민들을 대상으로 직접 치료에 나설때 야기될수도 있는 체제상의 부담을 염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사설은 기술했습니다.

조선일보도 27일자 사설에서 역시 “수천명의 부상자와 이재민들에게 긴급 의약품과 식품을 전하는 것은 시간을 다투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남한의 의약품과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의 육로지원을 거부한것은 북한당국이 체제상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일것이라면서, 북한당국은 피해자들의 다급한 상황을 고려해 좀더 대담해질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친 한국정부 성향의 한겨례 신문도, “끔찍한 사고를 당하고도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북녁 동포들의 처참한 모습이 남한의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고 기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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