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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낙후된 철로시설 대형참사 불러와...' - 북한전문가들 - 2004-04-27


북한의 룡천역 폭발 사고를 계기로 북한의 철도 상황에 관한 관심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철로망은 규모면에서는 남한 보다 더 크지만, 시설은 일제 강점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사고위험이 매우 높다고 한국의 주요 신문들과 북한 관련전문가와 탈북자들은 지적합니다.

평안북도 룡천역의 폭발사고는 예기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는 것이 북한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북한내 철로망의 총 노선길이는 5214 킬로미터로 남한의 3125 킬로미터에 비해 두 배 가까이 규모가 큽니다. 또 철로의 전철화 역시 79%로 남한의 21%보다 현격히 높습니다.

그러나 철로의 복선화는 겨우 3 퍼센트에 지나지 않고, 철도 기반시설은 전력부족과 자금부족으로 수리가 되지 않아 위험 천만한 상태입니다.

지난 1998년부터 2001년까지 북한의 철도시설을 조사했던 러시아의 극동철도 전문가들과 중국등의 관계자들은 철도 상황이1940년대 수준이며, 고속주행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철로 마모가 심하고, 침목도 많이 손상됐다고 보고했습니다.

신호체계 역시 낡은 반자동식이어서 자칫하다가는 열차가 정면 충돌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교량과 터널도 수 십년간 그대로 방치돼,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상황이며, 총 1157대의 기관차 가운데 절반 이상이 고장상태며 아직도 증기가관차가 운행되고 있습니다.

전력이 약해 운행이 중단되거나 시설 낙후로 2백여 킬로미터를 가는데 10시간을 넘기는 일도 다반사라고 합니다.

지난해 12월 독일의 철도 여행 애호가들이 룡천역과 평안남도 운홍리등을 통과하며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주위에 부서진 채 방치돼 있는 열차들이 많고, 위험하게 열차 난간에 매달린 채 가는 사람들도 목격됐었습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특히 함경도지역으로 운행하는 열차들은 아예 창문이 없으며, 주민들은 열차위와 창문에 까지 매달려 가는 사례가 다반사고, 비닐봉지를 준비해 창문을 대신하는 사례도 흔하다고 합니다.

전세계적으로 철도사고율은 항공기나 자동차에 비해 훨씬 안전한 상태로, 한 시간당 지구촌에서 열차사고로 숨지는 비율은 1억명당 2.9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열차사고가 거의 없는 선진국에 비해 후진국에서는 사고율이 매우 높습니다.

북한에서는 룡천 사고와 같은 대형 기차 사고가 전에도 종종 발생했으나 당국의 보안유지로 공개되지 않았다고 탈북자 이남수씨는 말합니다.

한편, 지난 1990년부터 2000년까지 지구 촌에서 100명이상 사망한 열차사고는 공식적으로는 총 10건이며 이 가운데 9건이 인도와 파키스탄, 미얀마와 앙골라 등 후진국에서 발생했습니다.

북한 역시 이번 대형 사고로, 열차사고국의 공식 반열에 오르게됐으며, 낙후된 시설을 수리하지 않는한 룡천역 폭발사고와 같은 대형참사는 북한에서 계속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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