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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중동 지역내 반미 감정에 관한 견해 - 중동문제 전문가 스티븐 쿡 박사 - 2004-04-22


미국 정부가 중동지역에서 이라크 재건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평화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아랍세계에서 최근 반미 감정이 점증하고 있다는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민간 정책연구단체, 외교 위원회의 중동문제 전문가인 스티븐 쿡 박사의 중동 지역내 반미 감정에 관한 견해입니다. ********************

VOA: 아랍 세계 전반에서 반미 감정이 일고 있다는 일부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로 최근 몇달간 사우디 아라비아에 진출해 있는 미국 회사들에게 돌아 갔을 수도 있는 사업계약들이 러시아나 중국, 그리고 유럽 국가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이것은 반미 현상의 일환 인지 또 다른 반미감정의 차원인지, 아니면 반미 현상과는 관계 없는 일인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쿡: “저는 사실상 그러한 사례가 분명한 반미 감정의 한가지 현상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우리는 반미 감정이 2001년 9-11 테러 공격이나 이라크 전쟁 이전에도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현재 이복 형제인 국왕 파예드를 도와 사우디 아라비아를 통치하고 있는 압둘라 왕자는 2001년 여름에 조지 부쉬 미국 대통령에게 “국가들이 각기 나름대로의 길로 나아갈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습니다.

저는 이 편지가 사우디 아라비아가 부쉬 행정부의 중동 정책 처리 방식에 그다지 만족하지 않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VOA:요르단 국왕은 이번주로 예정됐던 워싱턴 방문을 취소했습니다. 쿡 박사님은 요르단이 단순히 워싱턴의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시는지 아니면, 조만간 요르단 국왕이 미국을 방문하리라고 보십니까?”

쿡: “물론 압둘라 국왕은 다른 시기에 미국을 방문할 것입니다. 그러나 방미 취소 시점이 팔레스타인의 과격단체, 하마스의 지도자 세이크 아메드 야신을 이스라엘이 암살한 직후 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암살된 압둘 아지즈 란티시박사는 새 하마스의 지도자로 임명된지 불과 3주만에 살해되었습니다.

이는 또한, 호스니 무바락 에집트 대통령이 같은 주초에 이곳 워싱턴을 방문했고, 부쉬 대통령이 무바라크 대통령과 회담한 뒤를 이어 미국의 외교정책을 재조정하고 이스라엘 정착촌에 대한 미국의 정책을 변경했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저는 압둘라 국왕이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처럼 황당한 상황에 처해지길 원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또한 요르단인들의 약6퍼센트만이 미국을 긍정적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따라서 압둘라 국왕이 워싱턴을 방문하지 않고 암만으로 되돌아가기로 결정했을 당시에 이같은 모든 사실들을 고려했다고 봅니다.”

VOA:이같은 상황을 시정하기 위해서 부쉬 행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십니까?

쿡: “미국과 아랍 관계에 있어서 주요 문제 특히, 아랍권에서의 미국의 이미지 문제는 국제사회에서의 미국행동의 기준이 되는 미국 외교 정책상의 표면적인 원칙과 현실과의 괴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표면적으로는 자유와, 자주, 그리고 국가적 자결을 표방하는 반면에 중동지역에서는 사실상 지난 50년간 전제적인 정권들과 이스라엘을 지지해왔습니다. 이스라엘은 아랍권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압제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존재입니다.

VOA:하마스 지도자 란티시의 암살을 미국 백악관이 승인했다는 연계 의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콜린 파월 미국무장관은 현재 그 같은 의혹이 사실이 아니며 백악관은 란티시의 암살과 관련이 없다고 전적으로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 대중은 란티시 암살이 부쉬 대통령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이곳 워싱턴에서 회담한지 불과 이틀후에 발생했기 때문에 모종의 묵시적인 승인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쿡: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에는 이스라엘은 승인을 요청하지 않을 것이고 미국은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묵시적인 양해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만약 제가 백악관의 주인이라면, 저는 무바라크 에집트 대통령과 만나고 또, 샤론 총리와 회담한 직후에 이스라엘이 그 같은 취했다는 사실을 매우 불쾌하게 여겼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랍인들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사이의 묵시적인 공조관계의 산물로 여겨지기는 것입니다.”

VOA: “쿡 박사께서는 이라크 상황이 분명히 악화되고 있다고 보십니까?”

쿡: “물론입니다. 이라크 상황은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라크인들 대부분은 사담 후세인 정권이 축출된 이후에 삶이 개선됐다고 믿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랍권의 대부분은 이라크인들의 상황이 사담 후세인의 몰락 이전보다 훨씬 더 나빠졌다고 믿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합니다.

VOA:그렇다면, 이라크인과 아랍인들간의 이 같은 인식의 차이는 언론 보도에 일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쿡: “아랍인들은 언론보도에 수시로 접하고 있습니다. 아랍세계에서는 사실상 미국과 이스라엘이 동일시 되고 있습니다. 아랍인들에게 있어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더 이상 별개의 존재가 아닙니다. 예를들어 미국 군에 관한 내용을 다루는 일부 아랍 위성 방송 프로그램은 미국 군대를 “이스라엘 군대”라고 잘못 지칭하고도 있습니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그정도로 구별없이 인식되는 것은 분명히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는 미국이 이라크에서 겪고 있는 문제점들을 더욱 가중시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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