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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군 이라크 철수에 대한 美 언론계 반응 - 2004-04-21


스페인의 사회당 출신 호세 루이스 자파테로 신임 총리는 예상보다 빨리 총리 인준을 받은 지 하루만에 선거 공약이었던 스페인군의 이라크 철수를 발표했습니다.

스페인군의 철수는 이라크 주권 이양 시기가 더욱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부쉬 행정부에게는 또 하나의 난처한 일이 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미국 신문들의 논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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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미국 신문들에게는 근 200명의 목숨을 앗아간 마드리드 열차 폭파 사건으로 인해 스페인 의회 선거의 향방이 바뀐 것으로 보고있기 때문에 스페인군의 철수가 더욱 혼란스러운 것입니다.

열차 폭파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호세 마리아 아즈나르 보수당 정부가 국민들 사이의 상당한 반전 감정에도 불구하고 여론 조사에서 앞서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흘뒤에 실시된 선거에서 반전을 표방한 사회당이 승리했고 자파테로 당수가 총리가 된 것입니다.

일부 미국 신문들은 테러 분자들이 여론을 뒤바꾸기 위해 이러한 행위를 더 많이 자행하도록 고무를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발행되는 “데서레트 모닝 뉴스” 신문의 논평입니다.

“스페인이 이라크에 단 1명의 군인만을 보냈다 해도 그 결말은 똑같았을 것이다. 스페인이 “원칙”이 아니라 “두려움”으로 인해 자국군을 불러들인다는 것은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스페인이 자체의 발등에 불이 떨어져 테러에 맞서지 않을 수 없을 때가 올 것이다.”

워싱턴주 시애틀의 “포스트 인텔리젼스” 신문은 스페인 철군을 매우 다른 시각으로 보고있습니다.

“스페인의 철군 결정은 이라크 안정화 노력에 조금도 손상이 되지 않는다면 별것 아닐 것이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스페인이 테러를 분쇄하겠다는 결의를 고수하거나 강화하는 지의 여부다. 스페인군 철수가 테러에 대한 보상으로 여겨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는 것은 타당하나 반면에 훨씬 더 신임할 수 있는 이유도 있다. 스페인이 아프가니스탄 파견 병력을 250명으로 배가함에 따라 철수하는 병력의 일부가 그곳으로 교대 복무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주장의 어느 것도 뉴욕의 알바니 타임스 유니온 신문의 시각을 바꾸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신문은 다음과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자파테로씨가 지난 3월 11일의 마드리드 열차 폭파 사건 발생 훨씬 이전에 철군 공약을 내놓은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자파테로 총리는 테러분자들이 그의 정책에 영향을 주지않았다고 합리적으로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 당시의 일이었다. 이제 자파테로 총리가 서둘러 스페인군을 철수시키려 함으로써, 매우 다르고 불안한 메시지를 보내고있는 것이다.”

플로리다의 팜 비치 포스트 신문은 설사 이라크에 파병된 스페인군의 규모가 미군의 단지 10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스페인의 철군 결정은 “외교상의 후퇴” 그 이상이라고 논평하고있습니다.

“스페인군은 주요 분쟁지인 나자프 근처 지역을 순찰했다. 미국 국방부가 미군 일부의 이라크 파견 기간을 전례없이 연장함으로써, 미국 군인들과 해병대는 자파테로 신임 총리가 취한 조치의 영향을 느끼게될 것이다. 엷은 연합 세력이 그저 더욱 엷어졌다.”

롱 아일랜드의 뉴스데이 신문은 철군 결정을 가리켜 테러 분자들에 대한 겁많은 수용에 다름 아니다고 간주하고있는 한편으로, 테네시주의 멤피스 코머셜 아필 신문은 이렇게 불만을 제기하고있습니다.

“나자프에 숨어있는 완강한 반미 회교 성직자 무크다다 알 사드르는 다른 연합국 정부들도 스페인 정부의 사례를 따르리라는 희망에서 저항 세력에게 스페인군이 귀국할 때까지 그들의 안전을 유지하라”고 이미 촉구하고있다.

그러나, 포틀란드의 오레고니안 신문은, “스페인과 그밖의 다른 나라들에게 있어서 이라크를 떠나는 것이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을 뜻하는 건 아니며, 테러는 여전히 집에까지 따라갈 것”이라고 마드리드측에게 경고하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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