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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 가문 후손, 인도 정계에 투신 - 당쇄신 계기 될지 관심 집중 - 2004-03-31


인도에서 네루-간디 정치 가문의 젊은 세대 한 사람이 다가오는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몇달째 나돌았던 추측이 가라앉았습니다. 이번 총선 출마를 발표한 라울 간디는 역대 인도 총리들의 아들이자 손자며 증손이기도 합니다. 인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네루-간디 정치 가문을 살펴보는 배경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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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루 기념관 및 도서관 정원에서 재임 중 사망한 네루-간디 정치 가문 출신의 세명의 총리를 기리기 위한 불멸의 불꽃이 타오르는 코너까지는 얼마되지 않는 짧은 보행 거리입니다. 관광 안내원 나린다 라나 씨는 판디트 자와하랄 네루 전 총리나 인디라 간디 전 총리, 그후 라지브 간디 전 총리가 사망한 후에도 이 불꽃은 계속 타오르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인도가 영국으로 부터 독립한 뒤 초대 총리로 부임한 자와하랄 네루 씨는 1964년 재임 중에 자연사로 숨졌습니다. 1966년과 1984년 사이 3년 동안 총리로 봉직했던 네루 전 총리의 딸인 인디라 간디 여사는 암살됐습니다. 인디라 간디 여사의 아들인 라지브 간디 전 총리 역시 1991년에 암살됐습니다.

그후 라지브 간디 전 총리의 미망인인 이탈리아 태생의 소니아 간디 여사가 야당인 국민회의당을 이끌고 있습니다. 국민회의당은 오는 4월과 5월에 6억 5천만 명의 인도 유권자들이 투표할 총선에서 집권 바라티야 자나타, 약칭 BJP 당의 의석을 빼앗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 간디 가문의 또다른 후손이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소니아 간디 여사의 아들인 올해 33살의 라울 간디 씨는 최근 한때 부친이 봉직했던 국회의원 직에 출마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라울 간디 씨는 대학을 졸업한 이후 거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생활하면서 일해 왔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그가 정치 경험은 전혀 없지만 라울 간디 씨와 간디 가문의 다른 젊은 후손들이 국민회의당을 위해 기적적인 일을 해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국민회의당 선거 운동을 돕는 홍보 회사 ‘Perfect Relations’ 를 운영하는 딜립 체리언 씨는 간디 가문의 젊은 세대들은 국민회의당이 현재 절실히 필요로 하는 카리스마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말합니다.

간디 가문의 젊은 세대들은 인도인으로서 젊고 세련된데다 열정적이기 때문에 장래 21세기 인도 유권자들의 60%를 차지할 30대 이하의 젊은 세대들을 이끌어갈 수 있는 모든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체리언 씨는 말합니다.

하지만 장래 간디 가문이 우려하는 상황도 없지 않습니다. 1947년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된 이후 42년의 통치 기간 중 간디 가문은 37년 동안을 통치해 왔습니다. 그러나 현재 국민회의당은 거의 10년째 집권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일부 사람들은 한때 간디 가문에 의해 고무됐던 열렬한 충성심이 차츰 사라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도의 권력층 저편에’ (Dynasties of India and Beyond) 라는 책을 펴낸 인데르 말호트라 씨는 라울 간디가 국민회의당을 활성화시킬 것이라는 생각은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비판합니다.

정치적 통찰력이 전혀 없는 34살의 젊은이가 이제 간디 가문의 일원이라는 이유로 정계에 입문한다면 이는 단순히 인도 정치가 후퇴하고 있음을 보여줄 뿐이라고 말호트라씨는 말합니다.

한편 소니아 간디 여사는 아들인 라지브 간디를 자신의 후계자로 내정했다는 추측을 일축했습니다. 간디 여사는 후계자든 아니든 문제될 것이 없다고 전제하고 단지 문제는 라울 간디가 이번 선거에서 싸우는 것이며 이길 경우 라울은 선거 구민을 돌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간디 가문의 또다른 젊은 세대로 라울 간디의 누나인 올해 36살의 프리얀카 간디 씨도 인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프리얀카 간디 씨는 국회 의원 출마 여부를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국민회의당이 간디 가문의 젊은 피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을 시인한 가운데 당을 위해 선거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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