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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높은 수익율에도 불구 가나의 증권시장 외면  - 2004-03-31


아프리카 국가인 가나는 지난 수년동안 주식 투자의 수익율이 매달 두자리 숫자를 기록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수익율 높은 증권 시장을 운영 해왔습니다. 그런데도 외국인 투자자들이나 심지어는 국내 투자자들도 아직은 가나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서부 가나에서 팔리는 기니스 맥주는 아일랜드에서 만들어지는 맥주 보다도 더 강합니다. 맥주회사 기니스 가나는 주식시장에 상장돼 지난해 주식가격이 거의 4백40% 급등하면서 수도 아크라 증권거래소에서는 가장 각광을 반는 주식으로 떠올랐습니다.

다른 주식들도 그런대로 좋은 시세를 보여 아크라 증권시장의 주식 지수는2002년이후 3백%의 증가세를 나타냈습니다.

가나의 증권시장을 들여다 보면 아크라시의 경우 한 사무소 건물 5층에 있는 방에서 주식거래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거래가 시작됩니다. 아크라 증권시장에서는 새로운 회사들이 상장돼 상장사들의 숫자는 바뀌고 있으나 현재로는 겨우 20개 회사가 상장돼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들 회사 대부분은 은행들이나 광산업체들입니다. 거래소에는 컴퓨터도 없습니다. 거래상들은 주식의 매각 매입에 들어가기 위한 신청 카드에 접수시간이 기록되는 도장을 찍습니다. 거래량은 하루에 수십만 달러에 불과한 소액입니다.

거래소는 월요일과 수요일, 금요일로 한 주일에 사흘간 개장되며 오전 9시에 시작돼 정오에는 폐장됩니다.

가나의 증권시장은 지난 1990년 국영기업을 민영화 하려는 정부의 계획을 지원하기위해 설치됐습니다. 가나인 투자자들은 최근 들어 증시로 몰려들기 시작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 눈에 뜨입니다. 주식 중계사인 레오나드 기쿠누 씨는 가나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사는 외국인들은 사실상 거의 없으며 내국인 간의 거래에 그친다고 말했습니다.

기쿠누씨는 증권시장의 토착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많은 가나인들이 증시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잠재력을 보고 현재 증시에 돈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나정부는 가나인들이 복권을 산다거나 스포츠 경주에 돈을 걸기 보다는 증권시장에 투자하도록 장려하기위해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을 동원해 대대적인 광고 선전을 해왔습니다.

기금관리 분석가로 있는 프랭크 나나 요애닝 씨는 정부가 재정문제에 대한 계몽 훈련을 통해 증권시장의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애닝씨는 가나 경제에서 나타나는 매우 긍정적인 사태발전은 가나 정부의 예산통제력이라고 지적하고 정부가 새로운 국고 수입을 정확히 계산하면서 지출에 대한 완전 통제력을 유지하고 있어서 경제 전반에 매우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경제면에서 금리와 물가 등에 대해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금년이 가나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는 해로서 통상적으로 과거에 정부는 유권자들의 호응을 모색하기 위해 선거자금을 아낌없이 지출했습니다.

그러나 금년에는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어도 정부가 지출에 신중함을 보이고 있어 증권시장이 그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미국에 있는 경제분석가 칼 아담스씨는 가나의 증시가 활황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 나라 정부가 투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한 덕택이라면서 가나가 그동안 받아들이려고 노력한 정책 및 규제의 자유화와 각종 제도화 노력을 높이 평가합니다.

가나의 1인당 소득액은 서아프리카에서 다른 가난한 나라들과 비교할 때 거의 갑절로 높지만 아직도 국제적인 재정원조와 기술원조에 너무 많이 의존하고 있습니다.

2002년에 가나는 가난한 나라들의 대외부채를 탕감해주는 계획에 참여해 그 계획하에서 부채를 탕감 받는 조건으로 의무적으로 긴축통화 및 재정정책과 민영화의 촉진 그리고 사회적 업무의 개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남아공화국에서 활동중인 프랑스의 경제분석가 브루노 듀퐁씨는 아크라 증시가 두자리 숫자로 성장하고 있음에도 외국 투자가들은 가나의 증권시장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듀퐁씨는 지난 수년동안 아프리카 시장들은 외국의 많은 투자자들을 유치할 만큼 열심히 노력해 좋은 실적들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듀퐁씨는 가나 증권시장의 경우 물량이 너무 적은 것이 문제이며 가나 시장의 상장 주식량은 세계의 주요 증권시장이나 개발도상국 증권 시장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소량에 속한다고 말했습니다.

듀퐁씨는 아프리카에는 주식에 투자할 만큼 자본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증시의 확대에는 제한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외국 투자자들은 흔히 아프리카라고 하면 현지에 수십개 서로 다른 나라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고, 대신 콩고나 코트디보아르 같은 분쟁지역만을 연상하게 되기 때문에, 가나에 대한 투자도 꺼리게 된다고 지적합니다.

국제사회 광범위한 나쁜 이미지들로 인해 가나를 호조건의 투장대상지로 받아드리기에는 앞으로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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