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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군의 알-카에다 소탕작전, 여론환기 목적도 있어' - 분석가들  - 2004-03-31


파키스탄 육군은 지난 2주일 동안 아프가니스탄 접경 지역에서 테러 분자들의 은신처로 의심되는 곳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군사 작전을 전개했습니다. 당국자들은 이번 작전이 성공적이었다고 선언했고 군대를 현지에서 철수시켰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작전에 대한 당초의 기대가 너무 높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군이 12일 동안 펼친 이번 군사작전은 군사적 목적 뿐 아니라 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었다고 많은 분석가들은 믿고 있습니다.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에서 광범위한 경험을 쌓은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 밀트 비어든 씨는 파키스탄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은 테러분자 은신처를 근절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번 군사작전이 시작될 때 남아시아 방문길에 오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또 파월 장관을 수행한 국제 언론에도 깊은 인상을 남기기 원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파키스탄의 부족 준 자치 지역인 남 와리스탄에서 펼쳐진 이번 군사작전에서 고위급 표적 아마도 알-카에다의 2인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포위됐다는 이야기들이 나돌았습니다.

그러나, 작전이 종료되면서 그같은 소문도 사라졌고 별다른 성과는 없었습니다. 고위급 테러지도자들은 탈출한 것으로 믿어지고 있고 체포된 알-카에다 고위급 요원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작전에서 사살된 한 남자가 처음에는 알-카에다 정보 책임자로 알려졌지만 나중에 현지 정보 요원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곳 워싱턴의 보수적 민간 연구단체인 해리티지 재단의 제임스 필립스 연구원은 그같은 과장에도 불구하고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접경지역에 은신중이던 테러분자들에게 어느 정도의 타격을 가함으로써 파키스탄 정부는 부분적으로 목표를 달성했다고 평가했습니다.

“ 파키스탄이 상당한 규모로 추정되는 무장대원들을 쫓아낼 수 있었고 그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을 체포하고, 그 중 일부를 사살할 수 있었다는 면에서는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포위했던 일부 고위급 테러분자들이 탈출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결국 완전치 못한 성공이었습니다.”

테레시타 샤퍼 전 미국 국무부 남아시아 담당 차관보는 남 와자리스탄 작전은 앞으로 무샤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인 문제를 안겨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파키스탄 군이 적들에 비해 사상자 수가 적었습니다. 이번 작전이 성공이었다고 주장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분명 이 수치를 인용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모호한 상태입니다. 무샤라프 장군에게 그것은 까다로운 문제입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부족 준 자치 지역에 군대를 파견함으로써 오랫동안 유지돼 오던 금기를 깨뜨렸습니다. 파키스탄의 부족 준 자치 지역은 중앙정부의 통치권이 미치지 않아온 지역으로 예로부터 파키스탄 통치자들이 길들이는 노력을 시도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한 곳입니다.

현대 파키스탄 역대 정부들은 그같은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하고, 부족법에 따른 자치를 허용했습니다. 그러나, 무샤라프 장군은 그같은 관계를 변화시켰다고, 샤퍼 씨는 말했습니다.

“ 파키스탄 육군이 와자리스탄으로 들어갔다는 것은 커다란 의미가 있는 일로써, 현지와 파키스탄 정부 사이의 관계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양측간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지켜보아야 하기 때문에 이번 군사작전이 성공이었는지 아니면 실패였는지를 판단하는데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파키스탄 당국자들은 부족 준 자치지역 지도자들로부터 테러분자 소탕전을 계속하겠다는 다짐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같은 협력의 다짐이 어떻게 입증될 것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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