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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화국 쿠와줄루-나탈주, 총선 앞두고 폭력사태 우려  - 2004-03-28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오는 4월에 총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년간 비교적 평온을 유지했던 쿠와줄루-나탈 주에서 다시 폭력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쿠와줄루-나탈 주는 남아프리카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민감한 지역입니다. 또한 쿠와줄루-나탈 주는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가 사실상 승리하지 못한 2개주 중의 하나입니다. 이 두 주는 아프리카민족회의와 주로 줄루족으로 구성된 잉카타 자유당 지지자들 사이의 폭력의 오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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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탄디 마돈도 여인은 쿠와줄루-나탈 주의 악몽같은 분쟁의 역사를 항상 떠올립니다. 그 여인은 말을 하면서 오른 손으로 어깨와 팔꿈치 사이 중간에 잘려나간 왼쪽 팔 의수를 주무릅니다.

마돈도 여인은 지난 1986년에 어떤 사람이 그의 집안에 수류탄을 던져 넣었다고 말합니다. 수류탄이 터지면서 외쪽 팔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때 그의 나이 열두살 때였습니다. 수개월 후, 그 공격자들은 다시 돌아와서 그 여인의 집을 불질렀습니다. 마돈도 여인의 동생은 전신에 중화상을 입었습니다. 그 여인의 살점들은 그가 잠든 사이에 담요에 싸여졌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후 마돈도 여인과 그의 가족들은 두번이나 이사를 했습니다. 공격자들은 두번씩이나 그 가족을 쫓아와서 다시 집을 불질렀습니다. 결국 이 가족은 안전한 곳을 찾아 사탕수수밭으로 둘러쌓인 두르반 북쪽 해안마을인 통가트 마을로 이사했습니다.

마돈도 여인은 그의 가족들이 피난왔다고 말했습니다. 그 여인은 공격자들은 그의 어머니가 아프리카 민족회의를 위해 활동했다는 이유로 그의 어머니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마돈도 여인은 그의 팔을 달아나게 만든 수류탄 투척자가 쿠와줄루-나탈 주에서 아프리카민족회의의 주요경쟁자인 인카타 자유당 당원인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양당은 인종차별정책 시대에 서로 앙숙관계였으며, 그들의 폭력의 역사는 전설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인종차별정책이 종식되고 10년이 지나면서 주와 국가 차원에서 불안한 휴전이 계속돼 왔습니다. 양당은 권력을 분점하여 잉카타당 사람들은 카와줄루-나탈 주지사를, 그리고 당 지도자인 망고수투 부델레치 대표는 남아프리카 내무장관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정치분석가인 [남아프리카선거연구소]의 클라우드 카벰베 씨는 양당은 전통적으로 이 주에서 아주 똑같은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 당이 상대당을 배제한 채 지배하기는 어렵게 돼 있다고 말합니다.

“인카타 자유당과 아프리카민족회의가 접전을 벌이게 된다면 폭력을 유발하기 때문에 어느 한 당이 이 주를 완전히 지배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양당의 세력이 현격한 차이가 있다면 어느 한 당이 이 주를 지배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번 선거가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만약 접전이 된다면 결국 양당은 동맹관계를 맺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동맹은 크게 평화를 가져오지만, 분석가들은 선거진행에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양당은 모두 쿠와줄루-나탈 주에서 완승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그들은 대개는 서로 공격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것은 주로 말로 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닙니다.

탄디 마돈도 여인이 살고 있는 곳에서 얼마 멀지 않은 통가트 마을에서 몇주 전에 일어난 충돌을 포함하여 이미 몇차례의 험악한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두르반지역에서의 유세 도중에 남아프리카 민족회의의 타보 움베키 대통령은 유권자들에게 잡음이 나는 확성기를 통해 선거 폭력에 대해서는 그 배후가 누구이든 엄벌에 처할 것을 경찰에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정당이나 개인들이 등록된 조직의 선거운동을 방해할 경우 즉각 체포하십시오. 우리는 이같은 불법을 단호히 다스릴 것이며, 특히 이 주에서 그럴 것입니다. 쿠와줄루-나탈 주에서는 지난 1980년대와 1990년대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되풀이해서는 안됩니다.”

아프리카민족회의 지도자들은 이번 선거기간중에 일어나는 폭력은 거의 인카타자유당에 의해 일방적으로 저질러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잉카타 지도자들은 이같은 주장을 강하게 부인하면서 쌍방이 모두 분쟁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카타 자유당의 무사 존디 대변인은 뉴스 매체들은 쿠와줄루-나탈주에서 일어난 사건들은 그것이 정치성이 없는데도 마치 당내폭력으로 보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불만을 터뜨립니다.

“술집을 찾아가서 술취한 사람들이 싸움을 벌이면 그들은 쿠와줄루-나탈 주에 살고 있기 때문에 결국 인카타 자유당원이거나 아니면 아프리카민족회의 당원이기 일쑤입니다.”

양당의 경쟁관계는 어떻게 보면 쿠와줄루-나탈 주가 아프리카민족회의가 60%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는 다른 지역보다 보다 앞선 민주주의를 하고 있다는 의미도 됩니다. 정치분석가들은 여당은 다음 임기중에도 전국적으로 실질적인 도전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쿠와줄루-나탈 주에서는 이미 그런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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