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아랍연맹 정상회의, 개혁안 합의전망 불투명 - 2004-03-26


아랍 연맹 22개 회원국 지도자들은 오는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튀니지에서 정상 회담을 갖습니다.

그러나, 중동이 특별히 어려운 상황에 처한 시기에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아랍 지도자들이 당면한 대부분의 현안에 관해 의미있는 합의에 도달할 전망은 별로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아랍 연맹 정상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이번 주 튀니지에 모였던 아랍 연맹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지난 22일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하마스의 공동 창시자인 쉐이크 아흐메드 야신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살해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분쟁은 항상 아랍 연맹의 주요 안건이었습니다. 그러나, 야신의 살해와 그에 뒤따른 긴장의 증가는 추가의 부담과 긴급성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올해로 창설된 지 59년이 되는 아랍 연맹은 지난 수 십년 동안 공통된 입장에 합의를 이루거나 일치된 행동을 취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아랍 지도자들과 국민들과의 관계와 관련이 있는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이번에도 그같은 상황이 재연될 것 같다고 압둘라 엘-아샤알 전 이집트 대사는 지적했습니다.

“ 정상회의는 보통 현명한 사람들로 구성됩니다. 그들은 정치인들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누구를 대상으로 이야기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만일 그들이 보다 민감한 문제에 대해 언급한다면, 아랍 세계에 분열이 생길 것입니다.

이미 다른 이유들 때문에 아랍의 시가지가 들끓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들 가운데 하나는 식량과 존엄성, 그밖의 다른 것들을 제공할 수 없는 정부의 무능력입니다.

따라서 야신의 암살은 아랍 세계의 상황이 현재 얼마나 악화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지 하나의 상징입니다. 따라서 아랍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소극적 태도’를 비난 받을 만큼 깊숙히 이 문제를 논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랍 연맹은 지난 1945년에 창설됐습니다. 회원국들이 서로 정책을 조율하도록 권장하기 위한 것이 부분적인 이유였습니다.

비판가들은 아랍 연맹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지적합니다. 회원국들이 중요한 문제들에 합의를 이루거나 어떤 실질적인 영향이 있는 결의안을 통과시킨 적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동의 혼란 때문에 아랍 지도자들은 적어도 내년까지 아랍 연맹의 진지한 개혁을 연기할 것이라고 일부 분석가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분쟁 외에도 아랍 지도자들은 이라크 상황과 미국의 중동 민주화 구상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랍 지도자들은 이라크에 관해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는 상황에서도 할 말이 많습니다. 그리고 아랍 지도자들은 민주화와 관련해 어떤 개혁이든 중동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러나, 엘-아샤알 대사는 개혁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개혁은 아랍 세계 전제 정권들의 이익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엘-아샤알 대사는 설명했습니다.

“ 그 누구도 자신의 권위에 대한 개혁을 원치 않습니다. 어떤 개혁이든 지도자들의 감축이나 심지어는 제거가 수반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권좌에 머물면서 사람들이 자신들을 따르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개혁 문제는 앞으로도 수 세기 동안 보류될것입니다. 아랍 연맹은 아랍 세계의 반영이며, 따라서 이번 튀니지 정상회의에서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튀니지 정상회의에서 아무런 진전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라고, 분석가인 하싼 나파아 카이로 대학교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나파아 교수는 아랍 연맹은 자체 역사에 있어서 중대한 시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나파아 교수는 정치적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중동의 많은 국가들에서 회교 단체들이 대중의 인기를 다시 얻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나파아 교수는 팔레스타인과 이라크에 대한 이스라엘과 미국의 정책이 대부분의 온건파 아랍 정부들을 마비시켰다고 비난했습니다.

“ 이스라엘과 미국의 정책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지금 온건파 아랍 정부들을 약화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그들은 보다 극단적인 집권 엘리트들이 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오직 회교적 경향만이 진공을 메우는데 유리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극단적인 정책 때문에 아랍 세계에 정치적 공백이 조성됐습니다. 아랍 세계 사람들은 다른 대안이 있으며 그 대안은 바로 회교 통치라고 말할 것입니다. 우리가 그런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 것 같아 우려됩니다.”

그같은 현안들을 염두에 두고 아랍 지도자들은 아마도 이틀 동안 힘든 논의를 계속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같은 현안들은 아랍의 단합된 행동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상회담에서 강력한 대책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전망합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