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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아프간 접경지역, 對테러전으로 자치권 상실돼  - 2004-03-24


최근 파키스탄 군이 알카에다 무장분자들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아프가니스탄과의 접경 지역은 오랜 기간 동안 중앙 정부의 통제가 미치지 않아온 무법 지대입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 국경 지역에 군대를 진군시킴으로서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난폭한 독립 부족과의 상호 협정을 파기하고 있습니다.

만약 지구상에서 “무법천지의 서부”라는 말이 여전히 적용되는 곳이 있다면, 파키스탄의 부족 지대가 바로 그러한 용어에 걸맞은 지역일 것입니다. 아프가니스탄과 접경 지대 중 파키스탄 쪽에 자리잡은 7개 지역에는 부족 자체의 법 이외에 다른 어떠한 법도 인정하지 않는 난폭한 독립 부족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7개 부족 지역을 “부족 기관들”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총기와 마약 거래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테러분자들은 이곳을 은신처를 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 워싱턴 소재 보수 성향의 민간 연구 단체인 부루킹스 연구소의 스테픈 코헨 선임 연구원 같은 분석가들은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압력하에서 그러한 부족 자치가 파괴당하면서 상황이 변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테러와의 전쟁으로 파키스탄 내에서는 이 부족들이 수년간 누려왔던 독립에 관한 논란이 촉발됐습니다. 많은 파키스탄인들은 기본적으로 독립적이며 어떠한 법률이나 명령의 지배도 받지 않은 지역을 국가의 일부로 유지시킨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상황이라며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부족민들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간 국경의 2천 4백 킬로미터에 걸친 험준한 산악 지역 양편에 흩어져 살고 있습니다. 부족 기관들에 살고 있는 대부분은 파슈툰 족으로, 6백만명으로 추산되는 부족민들에게 있어서 국경이라는 존재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들 부족 지역은 영국의 인도 대륙 식민 점령에서 파생됐습니다. 영국 식민 통치 당국은 당시 부족민들을 진압하기 위한 전쟁에서 2차례나 패배한 끝에, 카이버 고개와 같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통로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 받는 댓가로 부족민들에게 자치를 부여했습니다.

이같은 합의는 1937년, 현대 파키스탄 국가가 수립된 이후에도 계속 유지됐습니다. 파키스탄은 지금까지도 부족 지역을 통치할 법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또한 외부인들이 카이버 고개의 주요 도로에서 벗어나 배회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코헨 연구원은 파키스탄 군사 정부의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테러분자들의 피난처라는 이 지역의 오명으로 파키스탄이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되며, 이같은 사실은 미국과 파키스탄 간 관계에도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합니다.

“파키스탄 측의 계산은 비록 일부 파키스탄군 사상자가 발생하더라도 미국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 지역의 일부에서 파키스탄 정부의 통치권을 수립한다는 면에서도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그곳은 단순히 진입하기기 힘들다는 이유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악명높은 테러 분자들의 은신처가 되고 있으며, 그것은 파키스탄에게 상당히 나쁜 평판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입니다.”

부족민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자신들이 상대적으로 누려온 자치에 대한 댓가를 치러왔습니다. 가난한 파키스탄내에서도 특히 이 부족 지역은 학교나 깨끗한 식수와 같은 기본적인 생활 여건 면에서 다른 지역들보다 훨씬 뒤쳐져 있습니다.

AP 통신의 파키스탄 지부장이자 외교 관계 위원회 교환 연구원인 캐시 개논씨는, 무샤라프 정부가 이 지역에서 보다 확대된 지배력을 행사하기 위해 학교와 도로, 병원등을 건설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개논씨는 파키스탄 정부는 이러한 과정을 신중하게 진행해야 하며, 정부가 그들을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협력하기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신시켜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가 부족민들과 협력하려 노력한다면, 그들 역시 훌륭한 동반자가 될것입니다. 그러기위해 파키스탄 정부는 실제로 그들속으로 파고들어 함께 협력해야 합니다. 파슈툰인들을 강제로 좌우하려 하는 바로 그 순간에 그들은 저항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파슈툰인들은 파키스탄 정부에게 ‘만약 정부가 우리에게 그들의 적이 되길 바란다면, 우리는 이제 정부의 적이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된다면 파키스탄 정부는 어려운 문제점을 떠안게 되는 것입니다.”

부족민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파키스탄 정부가 절대적으로 회피하길 바라는 최우선 과제는 독립 국가, “파슈투니스탄” 창설을 주창하는 ‘파슈튠 민족주의’라는 불길에 부채질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가들은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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