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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퇴일로의 러시아 모피산업 새로운 아시아 시장 출현으로 한가닥 희망 - 2004-03-21


지난 10여년 동안 쇠퇴일로에 있던 러시아의 모피산업이 참여 기업체들의 수는 소수에 불과하지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의 새로운 시장 출현으로 인해 다시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 주재 하는 VOA기자는 러시아가 세계 최대의 모피 생산및 수출국으로서의 면모를 되찾으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러시아의 모피 산업은 다시 살아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음과 같은 보도를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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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최대규모의 모피 생산이 이뤄지는 살티코프스키 농장에 접근하기란 이 농장에서 사육되는 밍크와 검은 담비 또는 북국산 여우들을 보는 것 만큼이나 극적인 데가 있었습니다.

모스크바 근교에 위치해 매년 10여만 개가 넘는 모피의 생가죽을 생산 하는 넓은 지역의 이 농장에는 이 농장자산을 보호하기위해 전기가 통하는 보안용 울타리가 쳐지고 무장 경비원들이 그 둘레를 경비하고 있습니다.

정문안으로 들어선뒤 바로 눈덮인 길을 따라 동물들이 수용된 수백개의 줄을 지어 서있는 목조로된 오두막들을 향해 무거운 발길을 옮겨 가면, 새장에 갇혀 있던 밍크들이 황급히 자리를 옮기는 소리와 찬 공기를 가르는 북극곰의 울부짓는 소리가 들려 옵니다.

지난 1931년에 집단농장으로 설립된 살티코프스키 농장은 그 옛날 한 때는 소련 모피산업의 긍지를 상징하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2년 동안 이 곳은 큰 난관을 겪었습니다.

러시아에 있는 2백개의 모피농장중에 3분의 2이상이 공산주의가 몰락한 뒤 동물들의먹이와 의약품을 공급할수 있었던 국가보조가 끊겨 생존이 어려워지면서 없어지게 됐습니다. 살티코프스키 농장의 최고 운영책임자인 알렉산더 사이디노프 씨는 자신은 지금도 어떻게 이 농장을 지탱해 왔는지 자신도 모르겠다면서 요즘 와서는 이 농장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사이디노프씨는 현재 러시아에 남아 있는 30개의 모피농장 가운데 하나를 운영하고 있으며 러시아의 30개 모피농장이 생산하는 모피의 양은 대체로 연간 25억달러 어치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사이디노프 씨는 자신의 모피농장에서 기르는 동물의 수는 매년 봄철에 최고 수준으로 늘어날 때 쯤에는 13만 마리로 안정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이디노프 씨는 최근에 들어서는 농장 운영의 자금 조달이 용이할 뿐 아니라 값싼 비용의 융자가 가능하며 더 이상 사료를 수입할 필요도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사이디노프 씨는 지난해에는 1989년이후 처음으로 동물 사료를 수입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이디 씨는 그 사연을 밝히지 않았으나 사료가격의 급등은 운영비를 3분의 1이상 치솟게 만들어 한 때는 조금도 이윤을 볼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사이디노프 씨는 결국 이 농장이 지난 1990년이후 처음으로 이윤을 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로는 종업원들을 교육하고 훈련시키며 기반 시설들을 개선하는 등 번 돈의 일부를 이 사업에 재투자할수도 있게 됐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많은 다른 사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사이디노프 씨는 이 농장과 러시아내 다른 모피 생산자들에게 최대 위협이 되는 암시장의 거래꾼들의 수가 부쩍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암시장 상인들이야 말로 세금을 거의 내지 않고 있어서 소비자들에게 훨씬 더 싼 가격으로 모피를 제공할수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사이디노프씨는 러시아정부가 모피산업의 회복을 지원하는 데 실로 진지하다면 불법적인 모피의 거래를 중지시키기 위해 더 많은 조치들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모피노조의 위원장으로 있는 이브게니 시모노프 씨도 사이디노프 씨의 말에 동감을 표시했습니다. 그는 회복 반등세를 보이면서도 아직도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모피 산업 에 육성자금을 할당할수 있도록 러시아정부가 예산을 수정해야 할 것이라 고 말했습니다. 시모노프씨는 정부의 지원이 없을 경우 러시아는 지금도 천연의 보고라고 할수 있는 모피산업을 상실할수도 있을 위험을 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모노프 씨는 세계에서 많은 모피동물의 서식지가 되는 나라는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시모노프씨는 러시아에는 밍크 에서 븍극곰에 이르는 50여종이 넘는 모피용 동물들이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러시아의 독점 산업이나 마찬가지라고 시모노프 씨는 강조했습니다.

모피의 판매고가 아직은 소련 시대의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모노프씨는 국제 모피 경매의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홍콩과 중국에 개설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중에 세계시장은 53만장의 모피가 팔려 지난 10년중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최근의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인들은 자신들이 만들어내는 모피의 질이 빈약해서 서방측에서 만들어내는 정교한 제품의 공급자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일부 시간이 걸릴 것임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공식 통계는 러시아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모피의 70% 이상이 다른 나라 에서 수입된 것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실로 모스크바에서 수백 점의 모피 코트 상인들을 수용하고 있는 대형 거래소의 전시된 모피들 가운데는 러시아에서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그런 표시의 상표로 붙여 놓은 것들이 거의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소비자가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모피를 사려면 어디로 가야 하느냐고 물어 보자, 상인은 놀라운 표정으로 실로 그런데 대해 관심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상인은 냉소어린 미소와 함께 러시아제를 말하느냐고 반문하면서 러시아산 모피는 질이 매우 나쁘며 그런 것으로 만들어진 옷들은 모양도 없을 뿐더러 몸에도 잘 맞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살티코프스키 모피 농장의 사이디노프 씨는 이 상인의 말에 동감했습니다.

그는 이제 모피사업이 힘들고도 이윤은 너무 적다고 말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수세기동안 내려온 러시아의 모피생산 전통을 지속시키기위해 이 사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사이디노프 씨는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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