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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삶의 질 향상 위한 유급휴가 보장운동 전개  - 2004-03-20


미국은 절대로 양도할 수 없는 천부의 권리에는 생존권과 자유, 그리고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된다는 원칙을 토대로 건국되었습니다.

그러나 현대 미국에서는 그러한 궁극적인 권리가 종종 생계를 지탱해야 하는 목전의 필요에 가려지곤 합니다. 미국인들은 다른 선진 공업국가들의 근로자들에 비해 훨씬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가 시간 주창자들은 미국인들의 생활이 반드시 그래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조 로빈슨씨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충분한 휴가 기간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로빈슨씨는 미국회에 최저 기본 유급 휴가법안을 통과시키도록 촉구하는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미국은 휴가를 보장하는 법을 갖고 있지 않은 유일한 선진국입니다. 법적으로 유럽인들은 일년에 4주 내지 5주간 그리고 일본인들은 2주간의 유급 휴가를 받고 있습니다. 중국인들도 3주간의 유급 휴가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인들에게만은 특히 민간분야 근로자들에게 그같은 유급 휴가가 전혀 주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언론인인 로빈슨씨는 미국 회사들의 13퍼센트가 사원 복지에 유급 휴가를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로빈슨씨는 지난 2000년에 “삶을 위한 유급 휴가 캠페인” 을 시작한 이래, 업무에 과도한 시간을 소비함으로써 어떤 악영향이 발생하는지를 좀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미 전역 민간분야 근로자들로 부터 현 상황이 얼마나 절망적인지를 호소하는 수천통의 전자우편을 받았습니다. 가족과 시간을 함께 보내거나 건강 문제에 신경 쓸 시간도 없이 일주일에 평균 60시간내지 70시간씩 일하고 있습니다.

의사와 간호사들로부터도 그같은 전자 우편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것이 단순히 여가 시간의 부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임을 깨닫게 됐습니다. 미국 근로자들은 직장에서 보내야 하는 시간에 상한선이 없고 더구나 미국의 근로자들 사이에는 과도한 업무를 고무하는 문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조직 상담자인 다이안 파셀씨는 사회는 실제로 일에 헌신적인 직장인들에게 보상을 제공한다고 말합니다. 파셀씨는 저서 “Working Ourselves to Death”, 즉 “죽도록 일하기”에서 직장 일을 가리켜 매우 유혹적이고도 강력한 마약과 같다고 표현했습니다.

“일은 물리적인 형태로는 인체내에서 활성 물질인 아드레날린을 생산해 냅니다. 또한 정신적인 형태로는 꾸준히 일을 하면 그에 따른 보상과 직장 동료로부터의 칭찬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아마도 “일”이라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찬사를 받고 있는 몇 안 되는 중독 행위 중 하나일 것입니다. 과도하게 일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알코올 중독자보다 훨씬 더 높은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이러한 미국인의 직장 윤리는 미국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로 변화시켰습니다. 그러나 조 로빈슨씨는 업무 시간이 감소한다고 해서 생산성이 저하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사람들은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여행을 다니고 돈을 소비하기 때문에, 보다 많은 휴식 시간은 실제로 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훌륭한 촉매제임을 입증하는 일부 연구들이 완결되는 단계에 있습니다.

중국인들이 바로 이런 식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중국인들 대다수는 돈을 저축해 놓고 있는데, 3주일간의 휴가 기간 동안 중국인들은 전국을 여행하고 식당과 지역 관광지에서 돈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일이 미국에서도 일어날 것으로 전망합니다..”

보다 충분한 휴가 기간은 심지어 정치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거일이 국경일로 선포될 경우가 그렇습니다. 여가 시간 확대를 위한 또 다른 운동을 주관하고 있는 존 디 그라프씨의 말입니다.

“미국인들의 투표율이 저조한 이유는 그들이 선거 당일에 투표하러 갈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나아가서는 평소 그러한 문제점을 깨달을 수 있는 형편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디 그라프씨의 단체는 지난해 매년 10월 24일을 나만의 시간 되찾기, 즉, Take Back Your Time Day 로 정했습니다. 이 단체는 매년 10월 24일에는 삶과 일에 관한 토론과 강연회를 열고 또 국회에 대해 최저 기본 유급 휴가보장법안을 가결하도록 촉구하는 편지보내기 운동을 벌입니다.

“10월 24일은 한해의 마지막 날을 9주일 앞둔 시점입니다. 부분적으로는 미국인들이 서부 유럽인들보다 9주일간 더 근로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또한 1941년 바로 그날 10월 24일에 미국은 근무시간을 주당 40시간으로 정했습니다.

우리 주장의 요지는 그로부터 거의 60년이 지난 이후 생산성이 그 당시 보다 5배로 향상된 오늘날의 근무 시간이 어째서 주당40시간 이상으로 더욱 늘어나게 되었는가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향상된 생산성의 일부를 돈 대신 시간의 형태로 근로자들에게 되돌려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주장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올해 “ 나만의 시간 되찾기 날”운동에 참여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단체들 중에는 “새로운 아메리칸 드림 센터”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단체의 베치 테일러 회장은 근로 가정을 위한 이같은 투쟁은 새로운 아메리칸 드림 센터가 중점을 두고 있는 “사회 정의”와도 부합된다고 말합니다.

“현재 3만명이 조지 부쉬 대통령과 또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 되는 존 케리 상원의원 등 미국 지도자들에게 보다 많은 여가 시간을 근로자들에게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요청하는 편지 쓰기 운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가정 친화적인, 예를 들어, 주 4일 근무제를 고려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한 국회 청문회가 열리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미국인들이 세계의 다른 선진국 국민들보다 더 오랜 시간 근무한다는 사실에 관해서 실질적인 토론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여가 시간 주창자들은 행복을 추구할 권리는 생존권과 자유에 못지않게 소중하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또한 휴가 시간에 관한 논쟁을 사회 쟁점화 함으로서 유권자들과 정치인들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직장 환경을 쇄신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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