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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공산 게릴라 투쟁, 현 상황과 해결책 - 2004-03-20


필리핀 공산주의 운동은 세계에서 가장 장기간의 좌익 반란활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달 말로 예정된 평화회담을 앞두고 이처럼 오랫동안 그치지 않고 있는 반란군의 무력준동이 실로 가치있는 일인지를 둘러싸고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신인민군] 또는 약칭 N-P-A로 알려진 필리핀 최대 반군단체는 제2차 세계대전중 일본군에 저항하고 또 토지개혁을 위해 싸웠던 전 [후크] 게릴라 잔존세력을 규합하면서 1960년대부터 공산 반란활동을 시작했습니다.

N-P-A의 활동은 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독재정권이 집권하던, 지난 1980년대 중반에 절정에 달했습니다. 이 집단은 한때 2만여명의 무장 전사들을 거느리기도 했지만, 내부 유혈 숙청과 세계적인 공산주의 정권의 붕괴로 인해 차츰 약화되었습니다.

필리핀 군은 현재 N-P-A의 병력 규모를 9천명정도로 추산하고 북부의 쌀 곡창지대로 부터 남부 민다나오 섬에 이르는 지역에 널리 산재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의 노르베르토 곤잘레스 국가안보 보좌관은 대중의 지지가 저하되면서 공산주의 운동은 필리핀의 취약한 민주주의를 저해하기 위해, 약탈과 협박 그리고 지방정치인들에 대한 약탈행위를 일삼는 일개 도적떼의 존재로 전락했다고 말했습니다.

“ 이들 공산주의자들은 이제 더 이상 과거와는 달리 원하는 대로 필리핀 대중을 대거 동원할 수 없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선거를 겨냥해 사회불안을 무기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건 사회불안을 꾀하려 획책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우려하는 점이 바로 그같은 사실입니다. 사회불안이 하나의 무기로서 전국 선거현장에서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크게 우려할만한 현상입니다.”

좌익 반군출신인 사투르 오캄포 씨는 공산주의 운동이 여전히 힘을 유지할수 있는 것은, 마르코스정권의 몰락 이후에도 필리핀 정부가 빈곤과 부정부패 현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필리핀 국민의 상당수가 여전히 공산주의 운동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정부가 빈곤과 부정부패와 권력남용이라는 현안을 해결하지 못하고 더구나 안일한 자세로 남아있는 것이 그 주요 원인입니다”

그러나 NPA는 무력만으로는 결코 소탕하기 어려운 잠재적인 최대 안보상의 위협이라는 사실에 필리핀 군 대변인, 다니엘 루체로 중령은 동의합니다.

“우리는 이 문제를 총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공산주의자들을 모조리 살해할 수는 없습니다. N-P-A요원들을 전원 제거할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군사적 압력 외에 대화를 시작하고 또 서로간에 총구를 겨누지 않고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하지만 평화 협상은 두차례의 반년간의 소강상태에 이어 지난 2월부터 다시 재개되었지만, 별다른 진전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산주의자들은 미국의 테러단체 명단에 올랐고 또 필리핀 정부에 의해 공갈협박과 정치암살을 자행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불만을 느끼고 있습니다.

정부 협상대표인 마리아 클라라 여사는 아직 많은 장애요인들이 남아 있지만,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 정부는 평화협정 추진 희망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쌍방이 대화를 계속할 의지로 있는 한, 정부는 평화달성의 대의를 향해, 협상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공산반군들에게 대화의 문호를 계속 열어놓을 것입니다.”

필리핀 정부와 반군사이의 대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분석가들은 만약 앞으로 공산주의 반란이 진정으로 종식되기 위해서는 많은 필리핀인들을 N-P-A 동조세력으로 몰아가는 국내 여러지역의 빈곤과 부정부패상이 우선적으로 해소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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