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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으로 2003년 세계 언론인 사망 크게 증가' - 언론인 보호위원회 - 2004-03-17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언론인 보호 위원회는 지난 2003년 한해 동안 사망한 언론인의 수가 주로 이라크 전쟁 때문에 현저하게 증가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또한 중국과 쿠바 정부의 언론 탄압 사례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언론인 보호 위원회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업무와 직접적으로 관계된 일을 하다가 사망한 언론인 수가 36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수치는 전년도인 2002년의 19명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입니다.

언론인 사망 사례는 콜롬비아로부터 이란과 코트디브와르, 필리핀, 러시아, 그리고 요르단강 서안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퍼져있습니다. 그러나 언론인 보호 위원회의 앤 쿠퍼 실장은 지난해 언론인 사망자들 중 3분의 1이상이 이라크에서 희생됐다고 밝혔습니다.

“2003년은 언론인 사망자 수 면에 있어서 참담한 한 해였습니다. 가장 큰 요인은 단연 이라크 전쟁입니다. 지난해 이라크에서 적대적 공격으로 인해13명의 언론인들이 사망했으며, 불행하게도 전쟁 종료가 선포된 이후에도 이라크에는 여전히 수많은 폭동과 폭력 사태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이라크에 있는 언론인들은 날마다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쿠퍼 실장은 언론의 자유와 이라크 안정은 2004년에도 중대한 현안으로 남게 될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쿠퍼 실장은 이라크 상황 때문에 언론인들 사이에서는 언론인이 중립적 관찰자로서의 역할을 손상시켜 가면서 무장 경호대와 함께 취재를 다녀야 하는지 여부에 관해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감독 단체인 언론인 보호 위원회는 또한 암살과 폭행, 고문, 검열, 그리고 법적인 제재 같은 언론 탄압 문제도 제기했습니다. 위원회 보고서는 2003년에 95개 국가에서 136명의 언론인들이 업무와 관련해 구금됐다고 밝혔습니다. 언론인 보호 위원회는 네팔과 터키내 언론인 수감자 수가 현저히 감소했다고 기술했습니다.

그러나 쿠바에서는 정치적 반대자들에 대한 정부의 대대적인 단속 때문에 독립적인 쿠바 언론인 29명이 가혹한 수감 생활에 처해졌습니다. 버마와 에리트리아 그리고 베트남 언론인들도 역시 언론인의 사명을 수행한 죄로 구금되어 있습니다.

언론인 보호 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39명의 기자들을 체포한 중국은 5년 연속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언론인을 구금한 국가로 꼽혔습니다. 앤 쿠퍼 언론인 보호 위원회 실장은 이들 중 일부는 중국 정부가 지방 부패에 관한 취재 제한을 완화시킨 이후에 체포됐다고 말합니다.

“중국은 인터넷과 인터넷을 통한 정보 유포를 매우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터넷을 이용해 중국 정부의 인권 기록 등을 유포하려 했던 사람들이 체포된 사례들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눈에 보이지 않은 어떤 선을 넘어서서 정부를 분노케 하면 정부는 그들을 색출해 내고 일부를 교도소에 투옥시킵니다.”

쿠퍼 실장은 모로코 정부가 2003년에 언론인들을 체포하기 위해 새로운 반테러 법을 이용했다는 사실에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쿠퍼 실장은 체포됐던 언론인들이 이후에 석방되기는 했지만 이같은 문제가 전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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