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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미국인 관광객 유치로 인한 경제성장 기대  - 2004-03-10


미국정부가 리비아의 대량 살상 무기 제거 합의에 뒤이어 지난 달 리비아에 대한 미국인들의 여행 금지조치를 해제하자, 석유매장량이 풍부한 이 북아프리카 나라 리비아에는 미국 기업들 특히 석유업체 중역들이 서둘러 몰려들고 있습니다.

리비아 현지에서는 또한 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충천하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 특파원이 트리폴리에서 전합니다.

리비아의 비밀 핵 폭탄 계획을 위해 우라늄을 농축하는데 사용되던 모든 원심분리기들이 미국에 안전하게 보관돼 있고 커다란 탱크들 속에 들어있던 겨자가스가 중화된 가운데, 미국인들은 이제 다시 리비아를 여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리비아 정부 관리들로 부터 거리에서 만난 일반인들에 이르기 까지 리비아 인들은 미국과 리비아 두 나라 사이의 경제적 유대 관계가 복원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리비아 인들은 지난 1986년에 부과돼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미국의 대 리비아 경제 제재로 인해 리비아가 수 백억 달러의 경제적 손해를 입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모아마르 가다피 대령이 35년 전에 권력을 장악한 이후, 리비아의 외화 소득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석유 생산은 하루 3백만 배럴 이상에서 불과 백만 배럴 이하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리비아는 아직도 아프리카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들 가운데 하나지만, 생활 여건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만일 미국의 경제 제재가 해제된다면 석유 산업이 다시 활기를 띠게 될 것이고, 자신들은 다시 부유해질 것이라고, 리비아 인들은 굳게 믿고 있습니다.

리비아 관리들은 유럽과 아시아 회사들의 도움만으로도 쇠퇴한 사회기반시설들을 개선할 수 있긴 하지만 자신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미국인들이 리비아로 되돌아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컴퓨터 공학 회사와 가구 공장, 그리고 트리폴리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 가운데 하나를 소유하고 있는 리비아 사업가 사미 사덱씨는 미국인들은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더구나 미국인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과 그 첨단 기술 지식을 공유할 의도를 갖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 미국인들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미국인들이 기술적 지식을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미국인 회사에서 일하게 되면 그 곳에서 일을 계속하거나 아니면 떠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럽인 회사에서 일하게 되면 단지 계약서 상에 그 곳에서 계속 눌러앉아 일해야 한다고 되어 있기 때문에 떠날 수가 없습니다.”

올해 23살로 자신의 이름을 하산이라고만 밝힌 한 남자는 트리폴리 시내에서 자신 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전기용품 상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는 미국인 회사에서 일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 미국인 회사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리비아에는 석유 회사든 아니면 그 어떤 다른 회사든 큰 회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미국의 회사들이 리비아에 진출하기를 우리는 바라고 있습니다.”

일부 외교관들은 미국이 오는 11월의 대통령 선거가 끝날 때까지는 리비아에 대한 무역 금수조치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리비아의 영향력있는 인사들은 서방 세계에 대한 리비아의 문호개방에 관해 리비아 지도자, 가다피 대령을 반 서방국가들의 지도자로 표방한다고 해서 곤경에 빠진 국가경제를 회생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가다피 대령의 아들이 운영하고 있는 가다피 재단의 최고 책임자인 라제브 아자루크 씨는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고 여객기 폭파 사건의 희생자 유족들에게 보상금을 지불하기로 한 결정은 여러 가지 목적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석유 산업의 재건을 위해 미국인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함이라고 말했습니다.

“ 리비아 국민과 사회의 개발을 위해 일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수 십년 동안 경제 제재의 희생자였습니다. 이제는 많은 것들에 관심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고, 리비아의 모든 국가 자원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경제와 생활을 개선해야만 한다고 믿었습니다.”

리비아의 오랜 고립에도 불구하고 젊은 리비아 인들은 놀랍게도 외부 세계와 계속 접촉하고 있습니다.

가장 초라한 아파트 단지들에도 위성 텔레비전 방송 수신용 접시 안테나가 우후죽순처럼 솟아 있습니다. 십대들은 미국의 대중 음악을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사에서 일하는 올해 25살의 왈리드 씨 같은 젊은 남자들도 있습니다. 그는 인터넷으로 미국인들과 대화를 나눌 때 왈리라는 미국식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는 미국 방문을 원하고 있습니다.

“ 미국 사람들을 보고 싶습니다. 단지 사람들을 만나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지금은 매우 우호적인 상황입니다. ”

리비아 인들은 또한 미국인들이 리비아를 방문해 관광 명소들을 둘러보고 돈을 쓰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리비아 관광지 가운데 최고의 명소는 렙티스 마그나입니다. 폐허로 변한 로마 시대의 이 고대 도시는 2세기 말에서 3세기 초 무렵에 웅장함과 건축술, 그리고 풍요로움으로 인해 로마와 필적했던 곳입니다.

그러나, 대규모의 관광객들을 유치하기에 앞서 리비아는 인접국인 튀니지와 이집트에 있는 것과 같은 호텔과 식당, 도로, 공항 등의 사회 기반 시설들을 건설하고 직원들을 훈련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그 이후에야 비로소 리비아는 이른바 아직 개발되지 않은 리비아의 최대 천연 자원, 즉 관광자원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슈크리 가넴 리비아 총리는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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