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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 '대량살상무기 해체로 미국의 對리비아 제재 종식 원해' - 2004-03-09


리비아는 지난 해 12월, 대량살상무기 개발 계획을 포기하고 보유중인 비재래식 무기 폐기 과정에 국제 사찰단을 초청하겠다고 발표함으로써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많은 관측통들은 리비아 지도자 모아마르 가다피 대령이 권좌에서 축출된 전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과 같은 운명에 처행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그같은 행동을 취했다고 믿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가다피 대령이 핵 무기와 화학 무기를 포기하게 된 동기는 그보다 더 복합적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종종 변덕스럽다는 지적을 받는 사람답게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겠다는 가다피 대령의 결정은 전혀 예기치 못한 순간에 나왔습니다. 미국의 부쉬 행정부는 가다피 대령의 그같은 뜻밖의 움직임을 가리켜 대량살상무기 확산에 대한 자신들의 새로운 강경책이 옳은 것임이 입증된 것이라며 환영했습니다.

리비아 지도자 가다피 대령 자신도 지난 2월 말 아프리카 연합 정상회의 연설에서, 지난 2001년 미국에 대한 9.11 테러 공격 이후 세계정세가 엄청나게 변모한 가운데 핵 무기 개발은 더 이상 좋은 발상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가다피 대령은 핵 무기 경쟁은 국가 경제와 국민 생활을 파괴하는 미치광이 같은 정책이라고 비판하고, 이제는 경제 개선과 일반인들의 생활수준 향상을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리비아 경제는 가다피 대령이 핵 계획을 버리고 지난 20년 중 대부분의 기간동안 자신을 축출하겠다고 위협해 온 서방 세계와의 관계를 재건하겠다고 결정한 또 다른 핵심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리비아의 막대한 석유 수입의 대부분은 아랍 세계와 아프리카를 선도하고 동시에 국내에는 리비아 식의 독특한 형태의 사회주의를 건설하려는 가다피 대령의 터무니없는 시도때문에 낭비되었다고, 트리폴리 주재 외교관들은 지적합니다.

이제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고 트리폴리에 있는 연구 기관인 [그래주에이트 스터디 아카데미( Academy for Graduate Studies)]의 살라 이브라힘 원장은 지적했습니다. 경제학자인 이브라힘 원장은 가다피 대령의 아들 겸 후계자인 올해 31세의 세이프 알-이슬람 알-가다피의 측근이고, 또한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국영 회사들의 민영화를 추진함으로써 경제를 개혁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슈크리 가넴 총리와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가다피 대령의 아들은 리비아가 선진국들과 연계를 맺고, 외국인 투자의 안전한 목적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동안은 경제제재와 부패, 그리고 관료주의 때문에 리비아에 외국인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브라힘 원장에 따르면, 리비아와 서방세계가 더 이상 서로 적대감을 가질 아무런 이유도 없습니다. 이브라힘 원장은 과거에 미국 및 서방 세계와의 대결과 마찰을 일으켰던 요인들이 이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따라서 리비아가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해야 할 그 어떤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브라힘 원장은 가다피 대령이 제의했던 아랍의 단결에 아랍 국가들이 등을 돌렸다고 지적하면서, 심지어는 이제는 팔레스타인 마저도 리비아가 한때 안보의 최대 위협으로 간주했던 이스라엘과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리비아가 해묵은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 서방 세계와 협상을 하지 못할 이유는 없어졌다고 이브라힘 원장은 말합습니다.

가다피 대령의 대량살상무기 포기 결정은 미국 및 영국 관리들과의 9개월간의 비밀 협상 끝에 나왔습니다. 그 후 가다피 대령은 신속하게 가장 민감한 핵 장비를 넘겨주고, 파키스탄 핵 폭탄 계획의 대부인 압둘 콰디르 칸 박사가 운영한 비밀 장비 조직에 관해 국제 사찰단이 입수하기를 희망했던 것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제공했으며, 화학무기를 담을 예정이었던 수 천 개의 속이 빈 포탄들을 파괴했습니다.

리비아가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하고, 1988년 스코틀랜드 상공 미국 여객기 폭파 사건의 희생자 유족들에게 보상금을 지불한 것에 대응해, 미국은 리비아에 대한 미국인들의 여행 금지를 해제했습니다.

또한 미국은 리비아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의 하나로 1986년에 리비아를 떠났던 미국 석유 회사들의 리비아 복귀에 관해 협상을 벌일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이익대표부를 개설함으로써 워싱턴에 외교적 공관을 설치하도록 리비아 인들을 초청했습니다.

그러나, 리비아는 더 많은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이브라힘 원장은 리비아는 궁극적으로 미국의 대 리비아 제재의 종식을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리비아는 미국 석유업계의 로비업자들이 미국 석유 회사들의 리비아 복귀를 위해 대 리비아 제재조치를 해제하라고 미국 정부를 설득할 것이라는 희망으로, 한때 미국 석유 회사들에게 양도했던 지역들을 계속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트리폴리 주재 유럽 외교관들은 말했습니다.

리비아의 산유량은 지난 1970년대 산유량의 단지 절반에 불과하고, 전 국토의 4분의 1만에서만 석유 탐사가 실시됐습니다. 리비아 관리들은 리비아 석유 업계는 더 많은 석유를 발견하고 더 많은 석유를 생산하기 위해서 미국의 기술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리비아가 미국과 화해에 나선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외교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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