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존 케리 상원의원은 지난 2일에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한 예비 선거와 당원 대회가 실시된 10개 주 가운데 9개 주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확보했습니다.
케리 의원이 승리를 거둔 주 가운데 하나는 미국서부, 캘리포니아 주입니다. 캘리포니아 주는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주로서 대통령 선거인단 수도 가장 많습니다.
앞으로 공화당의 조지 부쉬 대통령과 민주당의 존 케리 상원의원은 전 국민을 상대로 지지를 구하는 동시에 캘리포니아 같은 핵심 지역에서 많은 득표를 올리기 위한 별도의 전략을 모색하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 경선에서 2위를 달리던 존 에드워즈 상원의원은 지난 3일 후보 사퇴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선두주자인 존 케리 상원의원은 이미 지난 2일 밤 승리를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케리 의원은 미국에 변화가 일고 있다는 분명한 메세지가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고 말해 지지자들로부터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케리 의원이 바라는 변화 가운데 하나는 민주당이 백악관을 탈환하는 것입니다. 공화당의 부쉬 대통령은 그같은 변화를 막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부쉬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번 주부터 대통령의 업적을 홍보하는 텔레비전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합니다. 이 광고는 변화의 시대에 부쉬 대통령의 지속적인 지도력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부쉬 대통령과 케리 의원은 지금부터 오는 11월의 대통령 선거 때까지 여러 가지 어려운 과정들을 무사히 통과해야만 합니다.
두 후보는 선거 운동을 위해 전국을 여행하면서 각 지역 사정에 맞춰 자신들의 메세지를 재조정해야만 합니다. 예를 들어, 제조업 일자리 대부분이 개발도상국으로 이전된 오하이오 주에서는 일자리 감소 문제를 다뤄야 하는 반면에, 해안을 끼고 있는 캘리포니아 같은 주들에서는 교역을 촉진해야 합니다.
한 지역의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이 있는 문제가 다른 지역의 유권자들의 감정을 해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공화당의 선거 전략가인 댄 슈너 씨는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가 아이오아 주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행했던 감정적인 연설을 예로 들면서, 아이오와 이외의 지역에서 그 연설이 어떻게 비춰졌는지를 상기시켰습니다. 텔레비전을 통해 그 연설을 본 일부 사람들은 딘 전 주지사 감정표현이 극도로 지나쳤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가 아이오와 주 당원대회가 열렸던 날 밤에 겪었던 경험이 말해 주듯이, 후보는 현장에 있는 청중들에게만 전적으로 초점을 맞춰서는 안된다고 슈너 씨는 지적하면서, 종종 같은 연설을 전국민이 혹은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주시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같이 후보는 행동 방식 때문에 비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후보들은 쟁점들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더 큰 비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슈너 씨는 민주당원들에게는 동성애자끼리의 결혼이 재난을 초래하는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지난 달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자는 남녀 동성애자 들에게 결혼 증명서를 발급하기 시작했습니다.
민주당원들은 공화당원들에 비해 이 문제에 대해 보다 진보적인 경향이 있고, 민주당 정치인들은 중도파 유권자들에게 손을 내미는 동시에 진보적 성향의 지지 기반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결혼을 남성과 여성의 결합만으로 제한하는 헌법 개정안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의 그같은 입장 표명은 일부 보수파들을 만족시켰지만, 부쉬 대통령이 동성애자들간의 결혼 문제에 과잉 반응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분노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정치 분석가 쉐리 베비츠 제프 씨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캘리포니아 같은 주에서 점점 더 증가하고 있는 무소속 성향의 유권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등록 유권자의 43퍼센트가 민주당원이고 36퍼센트가 공화당원입니다. 그러나 어느 정당에도 속하지 않은 16퍼센트의 유권자들이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커다란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제프 씨는 캘리포니아 주의 무소속 유권자들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고 말하면서, 그들은 재정적으로는 보수적이지만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서는 진보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후보들은 지출을 늘리고 세금을 인상하는 그런 정책을 펼 수가 없다고 제프 씨는 말하면서, 그러나 또한 무소속 유권자들은 자신들이 관심을 갖고 있고, 자신들이 감독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에 대한 세금 부과는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제프씨는 대부분의 후보들은 중도파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극단적인 입장을 취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치 분석가들은 각기 다른 계층의 유권자들은 서로 다른 문제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후보들은 특정 계층에게 호소하다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정치적 경쟁자들은 상대방의 실수를 부각시키기 위해 항상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가들은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