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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마아룰라 산간지 사람들, 고대 아람어 보존 노력 - 2004-03-01


시리아의 공식 언어는 아랍어이지만 마아룰라 산간지에 사는 사람들은 일상 대화에서 3천년 전부터 전래되어 온 아람어를 여전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아룰라 마을은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커스 북쪽 50킬로미터 지점의 눈쌓인 산간지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마아룰라 마을 이름은 고대 아람어로 [높은 곳으로 열리다]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아씨리아 제국이 시리아 전역과 남부 터키로 세력을 확장하고 교역상인들이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한 더 넓은 지역으로 언어를 퍼트리던 시절부터 수 천년 동안 대화체 아람어가 보존 사용될 수 있었던 것은 마아룰라 마을의 비교적 고립된 여건 때문이었습니다.

은퇴 교사인 게오르게스 레즈칼라흐씨에게는 고대 언어인 아람어로 친구들과 얘기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아람어는 이 고장 사람들 특유의 말입니다. 상가지역의 교역상들이 사용하는 고유의 말인 것입니다.”

아람어는 또한 종교 언어이기도 합니다. 22개의 사각형 모양의 알파벳은 유태인 성경의 초기 유물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후 예수가 새로운 믿음을 전파하기 위해 아랍땅을 두루 돌아다닐 때 아람어를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예수가 사람들에게 설교할때 기도와 성서에는 히브루어가 사용됐습니다. 그러나 대화할 때는 아람어가 방언으로 사용됐습니다. 아람어는 아주 단순합니다.”

아람어 사용은 마케도니아의 정복자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제국을 확장하고 그리스어를 넓은 지역으로 퍼트리면서 점차 줄기 시작했습니다. 그후 회교가 광범위하게 전파되면서 아랍어가 보다 중요한 언어로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마아룰라 마을과 인근 소수 마을들의 비교적 고립된 위치는 지역 주민들로 하여금 아람어를 수 세기동안 보존, 사용케 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그러나 보다 큰 도시로 첨단 기술직을 찾아 이주하는 젊은이들이 꾸준이 늘면서 인테넷이나 우주선과 같은 현대 발명에 관한 단어가 없는 고대 언어의 존속이 또다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농업에 관련된 말들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농민들은 여전히 고유의 아람어 단어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세대에 속하는 우리의 아들, 딸들은 아버지나 할아버지와 함께 농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단어를 들을 기회가 없는 것입니다.”

구렛나루와 턱수염이 회색으로 얼룩진 게오르기스 레즈칼라흐씨는 마아룰라 마을에서 아람어를 능숙하게 읽고, 쓰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합니다. 레즈칼라씨는 조상의 언어를 보존하는데 자신의 생을 바쳤습니다.

이제 마아룰라 마을의 촌장은 레즈칼라흐씨로 하여금 아람어에 관한 지식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센터 하나를 설립하려 하고 있습니다. 촌장은 저에게 새로운 센터에서 25명 가량의 교사들을 훈련하라고 요청했습니다.”

고대 언어를 가르치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레즈칼라흐씨는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습니다.

"마을에서 결혼식이나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우리는 인기있는 시인을 초청합니다. 나는 아랍어를 사용하는 인기있는 시인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습니다. 이제 나는 아랍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아람어로 노랫말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어린이들과 성인 남녀들을 위해 아람어로 노랫말을 지음으로써 가르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66살의 전직 교사인 레즈칼라흐씨는 고대 언어를 재생시키는 일은 자신의 삶에도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어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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