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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위해 노력한 인물로 기억될 마케도니아 대통령  - 2004-02-29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서 지난 26일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마케도니아의 보리스 트라이코프스키 대통령은 발칸반도에 위치한 산악국가 마케도니아를 하나로 통합하고, 다수계인 마케도니아 인과 소수계인 알바니아 인 사이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많은 일을 한 지도자로 추모되고 있습니다. 트라이코프스키 대통령이 남기고 간 업적과 그의 죽음이 한 때 폭력 사태로 얼룩졌던 마케도니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살펴보는 배경 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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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트라이코프스키 대통령은 3년 전에 소수계인 알바니아 인들의 자유 확대를 약속하고 인종간 유혈사태를 종식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 중재의 평화 협정을 추진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인정을 받았습니다.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한 적이 있는 변호사 출신의 트라이코프스키 대통령은 마케도니아 인과 알바니아 계가 함께 평화롭게 살 수 있다고 강력히 믿었습니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국제 위기 그룹(International Crisis Group)]의 발칸반도 담당자인 니콜라스 화이트 씨의 말입니다.

화이트 씨는 트라이코프스키 대통령이 지난 1999년 다수계인 마케도니아 인과 소수계인 알바니아 인 모두의 지지 속에 대통령에 선출됐음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면서, 트라이코프스키 대통령은 이를 통해 어느 한 쪽만의 지지로 선출됐던 다른 정치인들이 갖지 못했던 강력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제 트라이코프스키 대통령의 후임자도 그같은 종류의 정통성을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화이트 씨는 말했습니다.

트라이코프스키 대통령의 임기는 올해 말로 끝날 예정이었습니다. 마케도니아 대통령은 실질적인 행정권을 갖기 보다는 형식적인 국가 수반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트라이코프스키 대통령이 재선을 모색할 것인지를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대통령의 친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마케도니아 인과 알바니아 인들로 이루어진 집권 연합은 앞으로 40일안에 실시돼야 하는 대통령 선거에서 정부 측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라이코프스키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미국 주재 마케도니아 대사를 지낸 류비카 아브체프스카 씨는 이번 참사로 인해 마케도니아에 정치적 불안정이 조성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많은 관측통들 가운데 한 명입니다.

아브체프스카 씨는 미래를 향해 서로 협력해야만 한다고 지적하면서, 그래야만 보다 빨리 유럽 연합에 가입하고 보다 빨리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에 가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라이코프스키 대통령은 총리가 공식적으로 마케도니아의 유럽 연합 가입을 신청한 바로 그 날 사망했습니다. 가입 신청은 수 년이 걸릴 수도 있는 유럽 연합 가입 과정의 맨 첫번째 단계입니다. 니콜라스 화이트 씨는 3년전 권리 확대를 모색하는 알바니아 계 반군들의 6개월 간의 반란이 일어난 후 민족간 화해를 위해 이루어진 최근의 조치들 가운데 대부분은 트라이코프스키 대통령의 공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화이트 씨는 알바니아 어 대학교인 테토보 대학교가 수 년 만에 합법화됐음을 예로 들면서, 당시 그 문제는 중요한 현안이었으며, 지금 대통령 대행을 맡고 있는 국회의장의 행동에 의해 실질적으로 합법화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화이트 씨는 지금 알바니아 어가 의회에서 공식 언어로 사용되고 있고, 신분 증명서에도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화이트 씨는 지금 마케도니아에 살고 있는 알바니아 인들이 마케도니아가 자신들의 나라인가를 반문한다면 확실히 3년 전에 비해 훨씬 더 그렇다는 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라이코프스키 대통령은 유족으로 부인과 2명의 자녀를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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