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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더 대선 출마 선언...민주당 비난, 공화당 환영 - 2004-02-24


오는 11월의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소비자 보호운동가인 랄프 네이더 씨가 또 다시 대통령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민주당은 이에 분노하고, 공화당은 기뻐하고 있습니다.

많은 민주당 간부들은 지난 2000대선 때에도 네이다 씨가 출마해 백악관 입성이 가능했던 앨 고어 민주당 후보를 희생시킨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전과 다른 형태의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습니다. 소비자 보호운동가인 랄프 네이다 씨는 미국의 두 주요 정당인 민주당과 공화당이 미국의 보통 사람들을 돌보는 데는 별 관심이 없는 기업들의 이익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금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는 위협 받고 있는 민주주의를 구하고 국가와 자유를 지키는 것을 돕기 위해 궐기해야할 도덕적인 의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나라 헌법 서문에 명시된 주권을 회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른바 ‘우리 국민’은 팔아먹기 위해 모든 것을 만들려 하는 기업의 통제권을 없애 버리도록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4년전의 대통령 선거에서 랄프 네이더씨는 녹색당 대통령 후보로 마해 전체 투표수의 3%도 안 되는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은 플로리다주와 뉴햄프셔주 처럼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주에서 그가 획득한 대부분의 지지표는 네이더씨가 출마하지 않았을 경우 당시 민주당의 고어 후보에게 몰려 고어 후보를 백악관에 입성시켰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앨 고어의 패배 원인을 네이다씨에게 돌렸습니다.

이번에도 민주당은 랄프 네이더씨가 또 다시 금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발표한 뒤 분노와 결의가 뒤섞인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많은 정치 전문가들은 네이더 씨가 금년 선거에서는 전번 선거와 똑같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거의 언제나 그렇습니다만 양대 정당에 속하지 않은 무소속 후보들이 또다시 출마할 때는 전 보다 50%이상 급격히 뒤쳐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번 선거에서 네이더씨에 대한 지지율이 지난 2000년 때와 비교해서 급격히 감소할지는 의문스럽습니다. 그 이유는 우선 그가 2번째 출마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지지율이 그전에 비해 급격히 감소하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고 또 한가지는 요즘 많은 진보주의자들이 죠지 부쉬 대통령에 대해 매우 큰 불만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쪽에 변화를 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변화를 원하는 불만의 일부가 클린턴 대통령에게 쏠렸던 2000년 대선 때 보다도 더 변화를 원하고 있습니다.”

정치 분석가 크레이그 크로포드 씨는 랄프 네이더 씨가 이번에는 민주당측 지지표를 많이 빼앗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동감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소비자 보호운동가에서 변신한 정치인이 선거전이 백중세를 보일 때는 소수의 몇 개주에서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네이다씨가 지난 2000년 선거에서 거둔 것 만큼 또다시 지지를 받게될 것으로는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네이더씨가 자동차의 안전에 관해서 쓴 지난 1960년대의 그의 가장 유명한 저서의 제목 “Unsafe at Any Speed”라는 말을 인용해 본다면 그가 어떤 속도의 지지를 얻건 간에 분명 민주당 후보에게 안전한 존재는 아닙니다. 네이다씨가 많은 지지표를 얻지 못하더라도 한 두개 주에 역점을 둬서 선거에 변화를 줄 수도 있기 때문입 니다.”

일부 민주당 관계자들은 네이다씨가 출마결정을 내린 데 대해 이미 맹렬한 비난을 가했고 또 일부 민주당 인사들은 11월 선거가 점차 양당간의 백중세를 보이게 될 경우 선거운동의 막바지 단계에서는 네이더씨가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메리칸 대학교의 알란 릭트만 씨는 민주당이 네이더씨를 직접 추적하는 것을 피할지도 모른다고 분석했습니다.

“네이더씨는 대결로 성장합니다. 대결하는 것이 네이더씨를 키워 주고 후보로 존속시키게 만드는 것입니다. 민주당은 분명히 랄프 네이더씨에게 대응해서는 안됩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언론에서 그에게 추가로 한 줄이라도 홍보가 되도록 해서는 안됩니다.”

4년 전과는 달리 네이더씨는 선거에 때를 맞춰 주의 투표지에 이름이 오르도록 하는데 녹색당의 지원을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네이더씨는 이제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 전에 50개 주에 후보로서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기 위해 수십만명의 유권자들로부터 서명을 받아야하는 막중한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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