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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회의원 선거 마감.... 보수파 압승 거둘 전망 - 2004-02-20


이란에서 20일 실시됐던 국회의원 선출을 위한 투표가 개혁파 후보들이 출마 자격을 대거 박탈 당한 뒤 보수파의 압승이 확실한 가운데 마감됐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선거가 자유롭거나 공정하지 못했으며 국제 규범도 따르지 않았다고 평했습니다.

이란 전국의 4만 여개의 투표소들은 이란 내무부가 가능한 한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 위해 투표 시간을 4시간 연장한 뒤인 현지 시간으로 20일 밤 10시에 문을 닫았습니다.

개혁파 의원들의 출마 자격 박탈에 항의해 이번 선거를 거부하라는 개혁주의자들의 촉구에 얼마나 많은 유권자들이 따랐는 지는 아직 확실치 않습니다.

이란 언론들은 투표 참여율이 높다고 보도했으나 현지 외국 기자들은 보다 엇갈린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 관한 1차 결과는 21일에 나올 수도 있으나 공식 결과는 다음 주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번 이란 국회의원 선거는 보수파 지도자들이 많은 수의 개혁파 후보들의 출마를 금지시키고 개혁주의 신문들에 대해 단속조치를 취함으로써 전국적으로 논란을 일으켜 왔습니다.

개혁주의자들은 이번 투표를 속임수라고 부르며 보이콧할 것을 촉구해 왔습니다. 개혁주의자들은 낮은 투표율을 통해 혁명수호위원회가 80명의 현직 국회의원들을 포함해 주로 개혁파인 약 2천 400명의 후보들의 출마자격을 박탈시킨데 대해 이란인들이 거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20일 맨 먼저 투표를 한 사람들 가운데 한명인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니(Ayatollah Ali Khameni)는 4천 600만명의 유권자들에게 높은 투표율이 나올 수 있도록 투표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하메니는 20일 텔레비젼 연설을 통해 이란의 젊은이들이 국가와 회교혁명에 반하는 사람들로 인해 임무수행을 방해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란의 개혁주의자들은 4년전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절대 과반수 의석을 확보했으나 의회의 법제정 활동은 아야톨라 하메니(Ayatollah Khameni)가 직접 임명한 혁명수호위원회에 의해 종종 방해를 받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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