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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영화 [오사마] - 탈레반 정권 당시 여성들의 비참한 생활 생생하게 묘사  - 2004-02-18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의 붕괴 이후 최초로 제작된 한 영화는 여성들이 남자와 동반하지않고는 외출할 수 없고, 또 발까지 가리는 [부르카스]라고 부르는 의상을 강제로 걸치게 하는 등 탈레반 정권의 여성들에 대한 잔혹성을 생생하게 보여주고있습니다.

[오사마]라는 이름의 이 영화는 가족들을 위해 일함으로써 어머니와 할머니가 생존하도록 돕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남자로 변장하는 한 소녀의 애절한 얘기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 [오사마]는 하늘색 부르카스를 입은 절망에 찬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이 일할 권리를 외치며 시위하는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이들 여성은 “우리는 정치적인 목적이 없다. 우리는 미망인들이다”라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습니다. 이같은 주장은 총칼과 물대포로 이들을 강제 해산시키고있는 탈레반 정권을 설득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게 있어서 1996년부터 2001년에 이르는 회교근본주의자 탈레반 정권의 강권 통치 기간 중의 생활은 아주 비참했습니다.

이같은 상황은 과부가 된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사는 주인공의 가족의 삶을 더욱 절망적으로 만들어 가는 것으로 이 영화에 묘사되고 있습니다. 희미한 불빛 아래서 할머니가 손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손녀의 머리를 깎아서 남장을 시키고 [오사마]란 이름을 지어주겠다는 그의 계획을 들려줍니다.

그러나, 이 소녀는 탈레반이 이를 알아챈다면 틀림없이 자기를 죽일 거라고 말합니다. 할머니는 용기를 가지라고 설득합니다. 할머니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너의 어머니와 나는 굶어죽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오사마]는 시디크 바르마크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하고 편집한 그의 데뷔 장편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모두 31만달러를 들여 만들여졌는데, 배역은 비전문 배우들을 쓰고, 자료 등은 이웃 이란으로부터 도움을 받았습니다.

[할리우드 외국 신문 협회]는 지난 1월에 이 영화를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이 수상에 시디크 바르마크 감독만큼 놀라고 기뻐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는 희망을 포기했던 아프가니스탄 인들에게 이 상을 바쳤습니다.

“깜짝 놀랬습니다.저와 우리 아프가니스탄 국민에게 엄청한 순간입니다.”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영화 [오사마]의 시사회에서 아프가니스탄의 여권운동가인 파리다 아지지 여사는 이 이야기가 진실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시에 아프가니스탄의 사이드 타예브 자와드 주미대사는 이 영화의 제목 [오사마]는 아프가니스탄에 은신했던 또 다른 “오사마” 즉, 미국에 대한 9.11 테러 공격을 비롯해 세계 도처에서 벌어진 많은 테러 공격의 배후로 믿어지는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해 아프가니스탄인들이 느꼈던 잔혹한 두려움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영화의 [오사마]란 이름에 어리둥절해 하고 있습니다. 그 대답은 간단합니다. 9. 11테러 훨씬 이전에 [오사마]란 이름은 이미 아프가니스탄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고 희생시킨 이름인 것입니다.”

미 국무부의 파울라 도브리안스키 차관은 이 영화는 비록 비극적으로 끝나지만, 아프가니스탄의 전망은 아주 희망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과거를 묻고 실제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 아프가니스탄의 장래가 아주 밝아지고 있다는 사실에서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 드러난 그 죄인들은 이미 권좌에서 사라졌습니다.”

여권운동가인 파리다 아지지 여사는 자신의 여성 교육활동에 대한 반대 때문에 지난 2000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망명했습니다. 그후 아지지 여사는 미국에서 정치적 망명을 허용받았으며, 작년에 처음으로 카불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아프가니스탄 국민의 눈에 비친 희망에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과거 오래동안 탈레반 정권하에서 국민은 희망을 잃었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국민은 영혼을 잃어버린 채 방황했습니다.”

아지지 여사는 지금이 아프가니스탄 국민에겐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말하면서, 미국인들의 마음 속에 그의 조국 아프가니스탄을 간직하게 해 준 영화[오사마]의 바르마크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아지지 여사는 미국인들과 다른 세계인들이 아프가니스탄을 잊지 말아주기를 간절히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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