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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양계산업 보호위해 대대적 닭고기 안전대회 개최 - 2004-02-14


아시아 여러 나라들이 조류 독감 발병에 맞서 싸우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최대 가금류 수출 국가인 태국은 국민들에게 닭고기를 먹어도 안전하다는 점을 납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닭과 계란을 무료로 나누어 주는 행사가 열린 방콕의 한 공원에는 많은 태국 국민들이 몰렸습니다.

간간이 비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사람들이 약 2백 톤의 닭고기와 천 만개의 삶은 계란을 무료로 나누어 주는 방콕의 사남 루앙 공원을 찾았습니다. 양계업자들과 즉석 요리 전문 업체들은 군중들을 위해 5만 상자 분량의 불에 굽거나 기름에 튀긴 닭고기를 준비했습니다.

시민들은 무료 음악회에서 노래를 부르기 위해 줄지어 늘어 섰고, 행사 주최측은 계란 만 개를 넣어 세계 최대의 [카이 팔로]를 만들었습니다. 카이 팔로는 계란과 각종 약초, 그리고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태국의 전통 음식입니다.

태국 정부는 태국의 대규모 가금류 산업을 황폐화시킨 조류 독감 발병에도 불구하고 , 닭고기를 먹어도 안전하다는 점을 납득시키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수 십개의 국가들이 조류 독감이 발병한 나라들로부터 가금류 수입을 금지했고, 많은 사람들은 닭고기를 먹기를 두려워 하고 있습니다.

주요 가금류 생산업체인 [사하 농장]의 근로자인 사라웡 축스타웡 씨는 사람들이 닭고기나 계란 먹기를 두려워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일하는 사하 농장에서는 양질의 닭고기 만을 판매하기 때문에 조류 독감이 저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번 무료 시식회에 참석해 닭고기를 먹어도 안전하다는 것을 직접 확인하는 사람들에게 닭을 무료로 나눠주는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조류 독감 발병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국내외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 태국의 탁신 시나와트라 총리도 무료 시식회에 참석해 녹색 카레를 넣은 닭고기 요리를 직접 만들어 참석자들을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이번 행사로 다시 안심하는 마음을 갖게 됐습니다. 제리포른 사마눙 씨도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한 명입니다.

" 정부가 모든 것을 설명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걱정하지 않습니다. 총리를 믿습니다."

조류 독감의 발병으로 동남 아시아 국가들에 많은 소득을 안겨주는 관광 산업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인지를 알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독일 뮌헨에서 온 관광객 피터 카르스텐 씨는 자신과 부인은 태국으로 휴가를 오기 전에 조류 독감에 대해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태국으로 여행을 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강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만 태국에서 닭고기 먹는 일은 가급적 피하고 있습니다."

벨기에에서 온 시스카 반 헬톤 씨는 태국 정부가 닭고기 먹기를 촉진하는 것보다는 조류 독감을 퇴치하는데 촛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 헬톤 씨는 조류 독감이 발병하는 동안에는 가금류를 먹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금같은 상황에서도 어디서나 닭고기를 볼 수 있는 것은 매우 이상합니다. 닭고기 먹기를 촉진하는 것도 다소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캐나다 온타리오 지방의 양계업자인 마수드 젠유아 씨는 태국으로 휴가를 오기로 선택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생계를 읽은 태국 농민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는 조류 독감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수 백만 마리의 닭들이 도살됐습니다.

"태국 농민들의 고통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들을 지원하기 위해 태국에 왔습니다. 단 한마리의 칠면조가 감염돼도 관련 산업 자체가 죽어버립니다."

태국의 탁신 총리는 태국에서 조류 독감 바이러스가 통제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존 라인포드 세계보건기구(WHO) 방콕 사무소 대변인은 아직 그같이 말하기는 이르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조류 독감의 숫자라는 측면에서 현재 전례없는 상황에 대처하고 있습니다. 조류 독감이 통제되고 있다는 발언들이 적절할 것인지의 여부에 관해 매우 신중한 입장입니다. WHO로서는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몇 달 사이에 적어도 아시아 10개국과 미국의 1개 주에서 조류 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됐습니다. 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조류에 치명적이고 인간에게도 전염되는 H5N1 형 바이러스가 발견됐습니다. 태국과 베트남에서는 10여 명이 조류 독감에 걸린 닭으로부터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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