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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HIV 감염은 주로 안전하지 못한 성관계 때문' - WHO - 2004-02-06


세계보건기구 WHO의 조지 슈미트 박사는 비 위생적인 주사가 아프리카에서 후천성 면역결핍증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 감염의 주요 원인이라는 주장을 일축하고, 아프리카의 HIV 감염은 주로 이성간의 성관계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7일 의학 전문지 란셋에 발표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HIV 감염의 대부분이 비위생적인 주사에 의한 것이라는 한 미국 과학자의 주장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WHO의 에이즈 전문가로 의학 전문지 란셋에 발표한 글을 작성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한 조지 슈미트 박사는 아프리카 HIV 감염 가운데 극소수만이 비위생적인 주사 바늘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슈미트 박사는 사하라 사막 이남에서 비 위생적인 주사가 HIV 감염의 주요 원인임을 입증하는 강력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그러나 비위생적인 주사 관행은 용인할 수 없는 관행으로, 환자들이 수혈을 통한 감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검사하는 한편, 그같은 노출 기회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증대돼야 한다는 점에는 동의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의 과학자 데이빗 지셀퀴스트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아프리카 HIV 감염의 최고 40퍼센트가 의료 치료중에 사용되는 오염된 주사 바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WHO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 2천5백만에서 2천 8백만 명에 이르는 HIV 감염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WHO는 성인 감염자의 약 90퍼센트가 성관계를 통해 감염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지셀퀴스트 박사 연구진은 살균 처리가 되지 않은 주사기와 주사 바늘의 광범위한 재사용이 아프리카 HIV 확산의 주 원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슈미트 박사는 비위생적인 주사가 지셀퀴스트 박사 연구진이 주장하는 것처럼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지셀퀴스트 연구진의 이론은 주사를 놓는 실제적인 방법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슈미트 박사는 덧붙였습니다.

슈미트 박사는 예를 들어, 대체로 주사는 근육 내에 놓여진다고 지적하면서, HIV 양성 환자에게 주사를 놓을 경우에도 근육 내 주사가 혈액이나 HIV에 오염되는 경우는 그렇게 빈번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슈미트 박사는 재 사용되는 주사기와 주사 바늘을 세척과 가열, 건조하는 일반적인 관행으로 당초 주사기나 주사 바늘을 오염시켰을 수도 있는 HIV가 희석되거나 파괴된다고 덧붙였습니다.

WHO는 아프리카의 HIV 감염사례 가운데 단지 약 2.1퍼센트 만이 비위생적인 주사에 의해 발생했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슈미트 박사는 감염의 경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면서, 바로 그같은 감염 경로는 에이즈 예방프로그램이 만들어지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러시아와 동유럽의 HIV는 주로 정맥주사를 통한 마약 복용자들을 통해 확산된다고, 슈미트 박사는 말했습니다. 따라서 그 곳의 예방 프로그램은 비위생적인 주사 바늘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데 촛점을 두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와 유사하게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에서는 오염된 바늘보다는 이성간 성관계를 통한 전염을 예방하는 프로그램에 촛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슈미트 박사는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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