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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 전 민주당 대표에 징역 5년 - 2004-01-29


한국의 권노갑 민주당 전 대표는 현대 그룹으로부터 한국의 권력형 뇌물 수수 사건중 최고 액수인 천7백만 달러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서울 지방법원은 29일, 전 국회의원이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인 권노갑씨에게 징역5년형을 선고했습니다. 권씨는 현대 그룹으로부터 천7백만달러를 받은 혐의에 대해 유죄가 확정됐습니다. 이는 한국의 뇌물 수수 사례 가운데 최대 규모의 비자금 사건입니다.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상소를 계획하고 있는 권씨는 지난 2002년 현대가 북한 관광지에 카지노와 상점을 개장하도록 지원하는 댓가로 이처럼 거액의 비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로 기소됐었습니다.

권씨는 그중 4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본인이 수수했고, 당국의 적발을 피하기 위해 이를 현금으로 받았습니다. 검찰은 재판에서 74세의 중진 정치인인 권씨가 깨끗한 정부를 위한 국민의 희망을 외면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치는 이미 십년 이상 부패 추문사건에 시달려 왔으며 국민들은 너무나 많은 정치인들이 불법 자금을 받았다는 사실에 깊은 환멸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민주당이나 다른 야당 모두 비리사건에 연루되었고 더구나 당 지도인물들도 관련되었습니다.

노무현 한국 대통령은 대선 당시 많은 집권 민주당 당원들이 뇌물을 받았음을 시인했으나, 야당 보다는 적은 액수를 받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이미지를 쇄신하겠다고 다짐했던 노동 변호사 출신의 노 대통령 본인은 직접적으로 어떠한 부정 혐의도 받고 있지 않습니다. 권씨 사건은 그동안 세인의 관심이 집중됐던 한국의 국회의원들과 주요 기업들이 연루된 수많은 부패 사례들 중 하나입니다.

한국 검찰은 이달초 뇌물과 불법 자금을 제공받은 죄로 8명의 국회의원들을 체포했으며, 앞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비자금 수사로 인해 대대적인 정치 개혁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요구가 강화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여론 조사는 유권자들이 오는 4월 15일의 총선에서 이러한 부정 부패 사건들에 대한 자신들의 실망감을 표현할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점점 더 많은 유권자들이 중진 국회의원들을 외면하고 부패 사건들에 더럽혀지지 않은 참신하고 젊은 후보들에게 투표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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