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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경기 회복세 따른 새 화폐 유통과 새 우편 체제 - 2004-01-26


이라크에서 주요 전투작전들이 끝난지 9개월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많은 이라크인들은 국내 안보의 불안정과 전기, 일자리와 적절한 기간시설의 결여탓으로 아직도 생활의 불편함을 몹시 불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수주 사이에 몇몇 아주 보기 드문 낙관적인 소식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에 대한 신뢰 구축의 기대속에 새 화폐가 전면적으로 유통되고 있습니다. 이라크의 우편체제는 이제 서서히 제 기능을 찾으면서 정상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배경 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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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시내 알-다우디 우체국의 주마아 아비드 알리 부국장은 이 우체국이 하루 12시간씩 1주일에 엿새 업무를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알리 부국장은 현재 손님들이 편지와 소포를 갖고 오는 등 모든 업무가 전쟁 전과 같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 우편물들은 자동차에 실려 발송되기 전에 일단 중앙우체국으로 보내져 여기서 발송처별로 분류하게 됩니다.

알리 부국장은 이 우체국의 업무 처리량은 아직 완전히 정상화되지는 못했다고 말합니다. 전쟁 전에는 하루에 4백 통 내지 5백 통 정도의 우편물을 처리했지만, 현재는 그보다 적은 양을 처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우체국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주마아 아비드 알리 부국장은 알-다우디 우체국이 이라크 전쟁중에도 문을 열었다고 말했습니다. 알리 부국장은 이라크 전쟁중에는 많은 사람들이 주로 국제전화를 하려고 우체국을 찾아왔다고 말합니다. 알리 부국장은 사람들이 여전히 그런 목적으로 우체국을 찾고 있지만, 간혹 미군 병사들이 고향에 전화를 걸려고 찾아오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알리 부국장은 이 우체국은 아직도 일부 기본적인 새 장비도 없고, 해외로 우편물을 발송할 항공편도 없어서 우편물이 주로 육로로 수송되는데 그 배달 속도가 매우 느리다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우편물 배달 절차는 전쟁 전과 비슷하지만, 일부는 바뀐 것도 있습니다. 주마아 아비드 알리 부국장은 바뀐 것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체국 직원들에 대한 급료가 오른 것이라고 말합니다.

알리 부국장은, 전에는 우체국 직원들이 2달러 50센트 정도의 월급을 받았지만, 이제는 150달러 정도의 월급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전쟁 후에 물가가 많이 오른 탔으로 150 달러의 월급도 썩 만족스런 수준은 아니지만, 그 전보다는 좋은 형편이라는 것입니다.

또 하나 달라진 점은 우편물에 대한 검열제도가 없어진 것입니다. 사담 후세인 정권하에서는 비밀경찰이 중앙 우체국을 통해 들고 나는 우편물들을 검열하고 감시하곤 했었습니다. 이제는 그런 일이 없습니다. 지난 수주 사이에 이라크 통치위원회는 새 우표들을 발행했습니다.

알리 부국장은 지금까지는 사담 후세인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는 우표를 임시로 사용해왔지만 이제는 옛 우표들이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사담 후세인의 시대는 끝났으니 이제 새 우표가 필요하다고 요구해왔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새 우표는 미국 돈으로 4센트에 해당하는 50 이라크 디나르 짜리에서부터 75센트에 해당하는 1천디나르 짜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우표 도안도 이라크의 문화재와 풍경,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0 디나르 짜리 우표에는 정장을 마부가 아랍 전통의상을 입은 남자를 태운 마차를 몰고 가는 그림이 들어 있습니다.

이라크 전쟁이 끝나갈 무렵에 대부분의 우체국 건물과 차량들은 약탈당했고, 지금은 약 절반 정도의 우체국들이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라크의 통신장관은 이라크 국내우편 서비스 및 쿠웨이트와 요르단을 경유하여 해외 우편업무가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물론 편지나 소포가 수신처까지 도달하려면 며칠이 걸리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약사인 비안 제르니그 씨는 새로운 우표를 신기한 듯이 들여다보며 옆에 있는 사람과 이렇게 얘기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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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니그: “이 사람은 누구지? “

페이스: “마부와 마차 그림이네. 사담 후세인의 그림은 없어지고… 이 우표 어떤가?”

제르니그:”물론 난 사담이 아주 밉네. 그는 우리에게 너무 많은 고통과 상처를 안겨 주었어.”

페이스:”사담 그림이 없는데도 어째서 좋단 말인가?”

제르니그:”이젠 더 이상 사담을 보기 싫으네. 그 사진만 봐도 끔찍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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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들처럼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강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노점상인 이마드 압델 카림 씨도 역시 새 우표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카림 씨는 지난 35년동안 사담의 초상화와 동상을 지겹도록 봐 왔다면서 이제는 지긋지긋하다고 말합니다. 이마드 압델 카림 씨는 마부와 마차가 그려져 있는 새 우표를 유심히 들여다보면서 현대 이라크를 상징할 수 있는 휴대폰 같은 좀 더 현대적인 그림이 들어 있었으면 더 좋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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