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인터뷰] 탈북자 김영민(가명) - 혹독한 추위에 떠는 중국내 탈북자들 - 2004-01-22


한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국내에 입국한 북한 이탈 주민의 수는 지난 2천년부터 급증해 현재 4천 3백 여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중국이나 제 3국을 경유해 남한으로 입국하고 있지만 중국을 경유해 입국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한국으로 입국하는 탈북자 수가 2천년 이후 해마다 거의 두배로 급증한다는 것은 중국에서 당국의 감시를 피해 참담한 생활을 하고 있는 탈북자들도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 연말 연시에 탈북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중국 장백현 지역을 방문했던 한국 거주 한 탈북자의 얘기를 통해 중국내 탈북자들의 실상을 알아보겠습니다. (조 승연 기자)

*********

한국의 민간 단체들에 따르면 중국을 비롯한 제 3국에서 떠도는 탈북자들의 수가 수십 만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들 탈북자는 대부분 은신한 채 생활하고 있는 가운데 공안 당국에 의해 체포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체포된 후 북한으로 송환된 탈북자 가운데 40%는 사망하고 10-15% 정도는 북한을 다시 탈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해 연말 연시를 이용해 북한 양강도 혜산과 인접해 있는 중국 장백현 지역을 방문했던 한국 거주 탈북자 김 영민(가명) 씨는 현지 탈북자들의 수가 많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송강, 무송쪽 대부분의 목재소들에서는 북한 이탈 주민들이 싼 임금으로 숨어서 일을 하고 있었으며 두만강이 꽁꽁 얼어 붙은 혹독한 추위임에도 불구하고 숨어서 추위에 떠는 탈북자들의 생활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또한 그같은 추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을 건너는 탈북자들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 생활이란 건 뭐 여기 개나 돼지를 봐도 상당히 북한 이탈 주민들보다는 괜찮은 정도고 그곳에 가서 이틀밤을 지새면서 하룻저녁은 대부분 강에서 보내다시피 했는데 밤 11시가 지나니까 내가 직접 본 사람만해도 불과 다섯시간 동안에 그곳을 넘어오는 사람이 한 30명 정도 되드라구요 ”

김 영민씨는 이들 30명 가운데 20명 정도는 쌀과 맞바꿀 도토리나 도라지, 약초 등을 담은 보따리를 든 채였으며 10명 정도는 북한에서 더 이상의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오로지 탈북을 목적으로 넘어온 사람들이었던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김 영민 씨는 또한 식량난 해결을 위해 과거에는 가족들이 함께 탈출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지금은 그 양상이 조금 바뀐 것 같았으며 이들이 남한이라는 사회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다 좀 달라진게 있다면 이전에는 가족 탈출이 많았는데 지금은 먼저와서 자리를 잡아놓은 뒤에 다시 연락해서 가족을 데리고 올려고 남자나 여자들이 넘어와서 살려달라고 호소하는데 그사람들이 넘어올 때는 한국이라는 사회는 전혀 알지 못하고..”

김씨에 따르면 단 한장의 담요도 없이 산에 숨어사는 탈북자들이 있는가 하면 중국 공안 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벙어리로 가장한 채 행랑 생활을 하는 등 두만강 인근 국경 지역과 조선족 거주 지역들에는 어디에나 탈북자들의 눈물 겨운 장면들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김 영민 씨는 북한과 중국 당국의 추적을 피해 일을 하려 해도 일자리가 없고 당장의 생활을 위해 몸을 팔아야 하는 탈북 여성들을 직접 대했던 당시의 심정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근데 같은 민족이다 할때 내가 수치스러워서 비록 걔들한테 잘못은 없어도 내피가 거꾸로 서기때문에 죄없는 애들 데리고서 나도 눈물을 좀 흘렸는데 그런 여자들이 한두명이 아니고 나는 전번에 심양 일대에만 있는줄 알았는데 무송 송광 일대 연변일대에 널려있더라고 애들이…뭐 17살에 넘어와서 23살이 됐다는데 17살부터 그렇게 살아 왔다는거야.”

그러나 몸을 파는 탈북 여성들 가운데는 현지 경찰까지 포섭해 눈감아 주도록 만들고 있다면서 그 생활이 좋다고 얘기하는 여성들도 있었다고 김 씨는 말했습니다. 김씨는 마땅히 갈곳도 없는 이들 여성들이 짐승처럼 살고 있는 현실을 목격하면서 인권 차원에서 이들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국제 인권 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북한내 식량 부족의 가장 큰 피해자는 어린이와 여성, 노약자들이라면서 일부 북한 여성들은 중국으로 식량을 찾아나섰다가 중국과 북한 접경 지역에서 인신 매매범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