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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에 위치한 미군사훈련 지역 [포하쿨로아], 용암 바위 절경의 포격 훈련장-VOA 기자 현장취재 - 2004-01-19


미국의 50번째 주인 하와이섬은 태평양 군도가운데 가장 큰 섬으로써 장대한 화산들과 검정색 모래 해변, 그리고 맛좋은 코나 커피로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하와이에 미국의 주요 군사시설 하나가 지난 60여년간 존재해온 사실에 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일반인들의 접근이 금지된 하와이의 [포하쿨로아] 미 군사훈련지역을 VOA기자가 방문했습니다.

태평양 연안에 있는 최대 규모의 미 군사훈련장에서 들려오는 포성입니다. 대형 하와이섬의 [마우나 로아] 화산과 [마우나 키아] 화산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포하쿨로아]는 주민 거주지역과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군사훈련장으로는 아주 안성 맞춤입니다. 현지 포병대 사령관인 릭 스미스 육군대위는 대부분 평탄한 자갈밭으로 사람들이 살고 있지 않은 4천4백 헥트아르의 포하쿨로아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되기 앞서 훈련받는 육군 제25보병사단 소속 군인들의 좋은 포격 실험장이라고 말합니다.

**** “우리가 아프가니스탄으로 파병됐을때 처하게 될 상황이 이곳과 비슷하기를 기대합니다. 포하쿨로아 훈련장은 화산에서 흘러나운 용암과 먼지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하와이 산맥에 자리잡고 있는 포하쿨로아 군사훈련장은 해발 2천킬로미터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의 기온은 종종 영하로 떨어져 사진 엽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하와이의 모습과는 전혀 다름니다. 데이빗 노엘 육군 이등중사는 얼굴을 할퀴는 거센 바람 속에 끊없이 펼쳐진 용암 바위와 진흙을 바라보며 이상하면서도 초현실적인 광경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 “우리는 지금 하와이에 있습니다. 취재를 위해 하와이로 출장가라고 들었을 때 기대했던 광경입니까? 나는 이곳에 두번째로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추운 날씨와 용암 바위에 익숙합니다. 그렇치만 우리 사단의 많은 군인들은 이곳에 처음 왔기 때문에 하와이가 이렇게 추울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

포하쿨로아는 최근 몇 달 동안 쟁점이 돼왔습니다. 미 육군 당국은 앞으로 10년에 걸쳐 이 훈련장을 현대화하고 확장하기 위해 약 2억3천4백만 달러를 지출할 계획입니다. 이 계획에는 인근 개인 목장으로 부터 1만 헥트아르의 땅을 사들이고 300대의 스트라이커 전투용 수송차량을 구입하는 안이 포함돼 있습니다. 목장주인 개리 레포소씨와 같은 하와이섬의 주민들은 1만8천 킬로그램이나 되는 이 수송트럭들이 하와이섬의 독특한 환경을 해치고 현지 땅 가격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 “산맥들 사이의 오목한 부분에 자리잡고 있는 포하쿨로아에는 바람이 아주 많이 불고 대기가 매우 건조합니다. 바람이 포하쿨로아 지역을 거쳐 와이칼로아 거주지로 불어내리게 됩니다. 대기가 건조할 때 스트라이커 수송차량 등이 움직이게 되면 포하쿨로아 지역에서는 가루와 같은 흙먼지를 불러 일으킵니다. 가루같은 흙먼지가 바람에 실려 아래쪽 주민 거주지역으로 불어가게 되면 건강상의 문제를 불러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이 같은 흙먼지는 고속도로상에서 운전자들의 시야도 흐리게 만듭니다.” ****

그러나 포하쿨로아 훈련장의 군 관계관들은 이 지역이 천연자원 보호관리 지구로 지정된 점을 지적합니다. 법에 따라 군 당국은 위험에 처한 모든 식물과 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만 합니다.

이 군사훈련 시설에는 수천명의 군인들만 거쳐가는 것이 아니라 식물학자와 생물학자, 고고학자, 그리고 문화 역사가들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이 전문가들은 실제 발포 훈련이 자연 서식처와 주변 민간인 거주지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군당국과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포하쿨로아 훈련장의 사령관인 프레드 클라크 중령은 현지의 군사 활동이 인근 주민들에게 미칠지도 모르는 영향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지역사회 지도자들과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 “나에게 조언을 해주는 문화 활동 위원회가 구성돼 있습니다. 이들은 이곳의 군사 훈련이 지역 사회에 미치게 되는 영향에 관해서, 그리고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면 이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에 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영향을 받을 수도 있는 지역으로 포하쿨로아 훈련장을 확대할 계획은 없습니다.” ****

사격장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미 육군 제 25 보병사단 소속의 군인들은 그같은 문제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듯이 보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현재 주어진 임무, 즉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됐을 때 경험하게 될 실제 전투와 같은 훈련에 몰두하고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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