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 대통령 후보 경선자 프로파일] 화려한  정치 경력속에  많은  굴곡도 -14선의 딕 게파트 의원  - 2004-01-16


200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민주당 후보 지명 경선에 나선 후보 가운데, 리차드 게파트 하원의원 보다 이번 기회를 절박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미주리 주 출신으로 올해 62세인 게파트 의원에게는 이번이 마지막 대권 도전이 될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후보들의 면모를 살펴보는 기획 프로그램으로, 이 시간에는 우유 배달 트럭 운전기사의 아들임을 기꺼이 자처하면서, 오는 11월의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 부쉬 대통령을 물리치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을 소개해 드립니다.

미국 국회 하원의 14선 의원인 리처드 게파트 의원은 아마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 경선에 나선 다른 8명의 후보 가운데 그 누구보다도 정치적 상처가 많을 것입니다.

한때 보수적인 민주 당원이었던 게파트 의원은 지난 1977년에 미국 하원에 진출한 후 정치적인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그러한 변화 가운데 하나로, 게파트 의원은 민주당의 전통적인 입장과 더욱 조화를 이루기 위해 자신의 철학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낙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그같은 입장 변경들로 게파트 의원은 종종 상처를 입었습니다. 민주당원 뿐만 아니라 공화당원들도 게파트 의원이 ‘정치적 기회주의’의 맨 밑바닥에 있다는 비난을 가하기 시작됐습니다.

게파트 의원은 지난 198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 경선에 합류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게파트 의원은 당시 지명전 초기의 핵심 지역인 아이오아 주 당 대회에서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분석가들과 언론인들에게 정열이 부족하다는 낙인이 찍힌 채 중도 하차하고 말았습니다.

지난 1880년 이래 현직 하원의원이 대통령에 당선된 적이 없다는 역사적 사실은 제쳐 두더라도, 게파트 의원은 하원 민주당 지도자로서 효과적인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는 인식을 극복해야만 합니다.

게파트 의원은 8년 동안 민주당 원내총무를 지내는 동안 계속해서 민주당의 핵심 입장들을 더욱 강력하고 분명하게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일부 사람들로부터 다수당의 지위를 되찾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좌절감과 더불어 하원 의장이 되려던 더 큰 목표가 무위로 그친데 대한 좌절감은 게파트 의원이 2002년 중간 선거가 끝난 후 민주당 원내총무 자리에서 물러날 때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게파트 의원은 낸시 펠로시 의원에게 하원 민주당 지휘권을 공식적으로 이양했습니다.

펠로시 신임 민주당 원내총무는 게파트 의원이 뛰어난 지성과 훌륭한 기품을 바탕으로 하원내에서 민주당을 이끌었다고 말하면서, 게파트 의원은 국민들을 대표해 일하는 자신들이 따라야 할 매우 높은 기준을 세웠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게파트 의원의 정치 경력이 단적으로 나타난 순간은 부쉬 대통령이 이라크를 상대로 무력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백악관 결의안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던 바로 지난 2002년 말이었습니다.

많은 민주당 의원들이 그같은 결의안에 반대하는 가운데, 게파트 의원은 부쉬 행정부와 협상을 통해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백악관에서 열린 법안 통과 기념식에서 게파트 의원은 그 이유를 이렇게 밝혔습니다.

게파트 의원은 이라크의 대량 살상 무기 사용과 계속되는 개발은 그같은 무기들을 획득하려는 테러분자들의 노력과 맞물려 국가 안보에 유례가 없는 대단히 위험한 위협을 제기한다고 지적하면서, 많은 사람들은 가능하다면 외교적으로, 그리고 필요하다면 군사적으로라도 그같은 위협에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게파트 의원은 그 때문에 여론 조사에서 지지율이 떨어지는 댓가를 치룬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많은 민주당원들이 이라크 전쟁에 대한 반대를 선거 운동의 핵심으로 삼고 있는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를 지지했습니다.

다른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자들과의 토론에서 게파트 의원은 부쉬 대통령을 가리켜 ‘처참한 실패’라고 지적하면서 부쉬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더욱 높였습니다.

게파트 의원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부쉬 대통령에게 지난 해 여러 차례에 걸쳐 , 유엔과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고, 사찰을 시작해야만 하며, 또한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일은 무슨 일이든지 하기 위해서 동맹국들을 하나로 묶어야만 한다는 충고를 했었다고 말했습니다.

게파트 의원은 그러나, 부쉬 대통령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았다면서, 벌써 7-8개월이나 지났지만, 부쉬 대통령은 아직도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대권을 향한 게파트 의원의 포부는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 과정 초기인 지금 지지율이라는 결정적인 초기 시험 무대에 직면해 있습니다. 정치 분석가들은 게파트 의원이 맨 처음 열리는 아이오아 주 당 대회에서 승리를 거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만일 게파트 의원이 지난 1988년과는 달리 아이오아 주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그의 선거 운동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일부 주요 노동조합의 지지를 얻은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 주지사가 아이오와 주 뿐만 아니라 뉴 햄프셔 주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하워드 딘이 없었더라면 게파트 의원이 일부 주요 노동 조합의 지지를 얻었을 것입니다.

게파트 의원은 또다른 중요한 초기 예비선거 지역인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에서의 선거 운동 노력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에서 게파트 의원은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낼수 있을 만한 능력을 과시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될 대세를 구축하고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아이오아 주 당 대회 승리가 필수적일 것이라는 점을, 게파트 의원도 잘 알고 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