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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긴장속에 성탄절 보내 (관련 영문 기사) - 2003-12-26


이라크에서는 성탄절 하루도 긴장된 하루였습니다. 최근들어 반도들의 공격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주둔 미군들은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으로 근무했고, 대부분의 이라크 기독교 인들은 비교적 조용하게 성탄절 하루를 보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근무했지만, 그래도 이라크보다는 아프간의 사정이 좀 더 나은 편이었습니다. 한편, 영국 여왕은 성탄절 메세지를 통해 영국 군이 이룩한 성과를 치하했습니다. 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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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축출된 이후 처음 맞는 성탄절에 대부분의 이라크 기독교인들은 가정에서 조촐한 가족 모임들을 가졌습니다.일부 교회의 좌석에는 보통 때보다 빈 자리가 더 많았습니다.

이만과 다이앤 툼 자매의 집에는 거실 한 구석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놓여 있었습니다. 가지 끝에 유리로 만든 밝은 색의 장식물이 달려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크리스마스 트리는 우중충한 모습이었습니다.

다이앤 툼 씨가 동생과 조카들과 함께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2시간의 정전 끝에 다시 전기가 들어오면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용 전구들이 다시 반짝이기 시작하자 갑자기 방안에는 생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다이앤과 이만 툼 자매는 그들의 기준으로 볼 때 올해는 매우 검소하게 성탄절을 보내는 것입니다. 올해는 별로 축하할 일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진한 터키식 커피를 마시는 동안 대화는 자연스럽게 정치 문제와 오늘날의 이라크 생활로 이어졌습니다.

다이앤 툼 씨는 제1차 걸프 전쟁이 끝난 지 6개월 만에 사담 후세인은 이미 파괴됐던 모든 것들을 재건했다고 회상하면서 당시에는 전기와 수도가 정상적으로 작동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다이앤 툼 씨는 지금은 미군이 온 지도 8개월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것들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불평하면서, 오래된 낡은 장비를 탓하는 연합군의 해명을 믿을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후 이들의 대화는 전력 부족에서 휘발유 부족으로, 인권에서 치안문제로, 그리고 종교 문제에서 정치 문제로 주제가 바뀌면서 몇 시간 동안 계속됐습니다.

이라크에 있는 아르메니아인 카톨릭 사회의 안트완 아타미야 대주교는 평상시 보다 적은 수의 사람들이 성타절 예배에 참석했다고 말했습니다.

아타미야 대주교는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공격이 두려워 교회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이라크 기독교 교회들은 건물 밖에 경비원들을 배치해 성탄절 예배를 위해 교회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몸을 수색했습니다.

오늘날 이라크의 모든 사람들은 테러분자들의 폭탄 공격을 두려워 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인들이라고 해서 다른 이라크 사람들과 다르게 느끼는 것은 아니라고, 아타미야 대주교는 말했습니다.

그와 같은 이유로 이라크 주둔 미군들에게도 성탄절은 그리 즐거운 날은 아니었습니다. 미군은 반도들이 성탄절 공격 같은 것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해 왔고, 실제로 성탄절 아침에 바그다드 중부에서는 로켓포와 박격포 공격이 잇달아 벌어졌습니다.

연합군과도 당국 본부가 있는 이른바 ‘그린 존’에도 여러 발의 박격포탄이 떨어졌고, 쉐라톤 호텔은 24일 밤과 25일 아침에 두 차례 박격포탄 공격을 받았습니다. 미군 당국은 성탄절 날 장병들을 위해 특별 음식과 종교 행사를 제공했지만, 바그다드 내외곽에 있는 반도들의 기지를 수색하는 작업을 맞은 미군들은 그마저도 즐기기가 어려웠습니다. 대부분의 이라크 주둔 미군 장병들은 이라크에서 성탄절을 보내는 방법 보다는 언제쯤 이라크를 떠날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미군 제1기갑 사단의 마이클 윌리암스 일병은 성탄절이나 새해 첫 날은 단지 이라크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들을 만날 수 있는 날에 하루가 더 가까워지는 날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윌리암스 일병과 그의 부대원들은 앞으로 몇 달안에 이라크를 떠나 미국으로 귀국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새해를 이라크에서 맞아아 하며, 윌리암스 일병은 올해 마지막 날이나 새해 첫 날이 성탄절 때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도 성탄절을 맞아 정상적으로 근무했지만, 그래도 이라크 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었습니다. 아프간 주둔 미군은 특별히 시간을 내서 성탄절을 축하했습니다.

아프간 수도 카불 인근의 바그람 공군 기지에 있는 미군 사령부에서 열린 행사에는 특별한 성탄절 만찬과 예배 등이 포함됐습니다. 그리고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비행장에 주둔중인 미군은 현지 동물들을 이용해 성경 속의 3명의 현자가 낙타를 타고 기지에 도착하는 성탄절 축하 행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은 올해 성탄절 메세지를 통해, 해외에서 복무중인 영국 군인들에 대한 존경과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런던 서쪽의 윈저에 있는 한 육군 기지에서 영연방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행한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영국 군이 전 세계에서 전쟁과 평화 구축을 지원하면서 이룩한 성과를 치하하면서, 영국군의 협동 정신과 자발적인 정신이 사회의 모든 분야에 파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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