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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개혁 요구되는 벨라루스  - 2003-12-04


이리나 크라소프스카야 여사는 3년 전 실종된 벨라루스의 야당 지도자 아나톨리 크라소프스키 씨의 부인입니다. 최근의 미국 방문을 통해 크라소프스카야 여사는 미 의회 의원들과 국무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관리들을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들은 벨라루스의 참담한 인권 상황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크라소프스카야 여사는 또한 남편의 실종사건을 독자적으로 조사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크라소프스키 씨는 지난 1999년 9월에 실종되기 전까지 벨라루스에서 저명한 경제인이며, 벨라루스의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지지자였습니다.

벨라루스 정계에서 이렇게 실종된 반정부 인사는 비단 아나톨리 크라소프스키 씨 뿐만이 아닙니다. 알렉산더 루카쉔코 정권의 고위 관리들이 지난 2000년에 언론인 디미트리 자바드스키 씨의 실종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에 개입했다는 믿을만한 보고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자바드스키 씨는 민스크 공항에서 동료 기자 파벨 쉐레메트 씨를 기다리다가 실종됐습니다. 지난 1997년에 두 기자들은 루카쉔코 정권에 치명적인 다큐멘타리를 촬영했다는 이유로 수사 당국에 체포되었습니다.

벨라루스의 야당 지도자 유리 자카렌코 씨와 빅토르 곤차르 씨도 지난 1999년에 실종되었는데, 이 두 사람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내무장관을 역임한 자카렌코 씨는 대통령 선거 반대 발의에 관한 투표 직후 실종됐습니다. 곤차르 씨가 실종될 당시 그는 완강한 반체제 정치인이었습니다. 이 두 실종사건에 대한 당국의 수사는 별로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크라소프스카야 여사는 미국 관리들에게 현재 벨라루스에서는 정치적 억압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크라소프스카야 여사는 이밖에도 루카쉔코 정권이 독립적인 매체와 인권감시단체, 시민사회단체에 대한 탄압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야당 정치인들의 잇따른 실종사건은 벨라루스에서 루카쉔코 정권의 반정부 인사들에게 공포의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크라소프스카야 여사가 지적한 바와 같이, “현재 벨라루스에는 반정부 인사들이 많이 있지만, 두려움 때문에 정작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은 벨라루스의 루카쉔코 정권이 이같은 일련의 실종사건에 책임을 지고, 인권을 존중하며, 민주주의 개혁을 실시하도록 계속 압력을 행사할 것입니다. 이리나 크라소프스카야 여사는 “일련의 실종사건에 대한 투명한 수사가 곧 벨로루스에서 민주주의로 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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