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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군은 해방군 아닌 점령군 - 변화하는 이라크인들의 시각 (영문 관련 기사) - 2003-11-18


최근 이라크의 독자적인 민간연구기관이 실시한 새로운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주도의 연합군을 해방군으로보다는 점령군으로 여기는 이라크인 수가 점점 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라크 대중의 인식이 이처럼 바뀌게 된 이유를 이라크인 학자들의 분석을 통해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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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새로 설립된 독자적인 민간 연구기관인 ‘이라크 전략조사연구소’는 지난 9월 말부터 10월 초에 걸쳐 1천6백 여명의 이라크인들을 대상으로 면담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연구소의 설립자인 사아둔 알-둘라메 교수는 사담 후세인 정권이 이라크를 통치하던 기간동안 망명생활을 했었습니다. 알-둘라메 교수는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는 지난 4월에 미군이 바그다드를 함락한 다음 한 달뒤에 처음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비해 연합군에 대한 이라크인들의 태도가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합니다.

“ 미군 병력이 처음 이라크에 진주했을때는 대부분의 이라크인들이 미군을 해방군으로 인식했었습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지금은 대부분의 이라크인들이 미군을 점령군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

알-둘라메 교수가 실시한 여론조사의 결론은 미국 중앙정보부, C-I-A가 지난 달에 실시한 것으로 알려진 비밀 여론조사 보고서의 결론과 일치하고 있습니다. 이 보고서는 이라크 재건을 위한 미국 주도의 노력에 대한 이라크인들의 신뢰가 상실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바그다드 대학의 압둘 자바르 아흐메드 압둘라 정치학 교수는 지난 6개월 동안에 이라크인들의 인식을 바꾸어 놓은 것은 연합군 특히 미군이 이라크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거나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합니다.

“ 문제는 이라크의 전통적인 문화와 관련된 것입니다. 이 점은 미국 정부가 고려해야만 할 중요한 사안입니다. 미국 정부는 이라크를 이라크인들의 관점에서 보아야 하는데 미국인들의 관점에서 보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압둘라 교수는 이라크 민간 주택들에 대한 미군의 기습수색작전은 저항분자들을 뿌리뽑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동시에 미군의 그러한 행동에 찬동하지 않는 이라크인들을 소원하게 만든다고 지적합니다.

이라크인들의 정서를 바꾸게 만든 또 다른 요인은 대부분의 미국 군인들이 이라크인들을 의심과 적대감으로 대하고 있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점이라고 압둘라 교수는 덧붙입니다. 수도 바그다드를 비롯한 이라크 곳곳에서 미군이 이라크인들을 학대한다는 아주 사소한 소문이라도 나면 단박에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번저 나가게 마련이라는 것입니다.

압둘라 교수는 그런 소문들은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 옮겨지면서 흔히 부풀려지기 때문에 진실은 가리워진다고 지적합니다. 그렇더라도 이라크인들은 그런 소문들의 대부분을 사실인 것으로 믿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군이 실수로 민간인들을 다치게라도 할 때면 이라크인들의 잘못된 인식은 더욱 굳어지게 된다고 압둘라 교수는 강조합니다.

이라크 전략조사연구소의 사아둔 알-둘라메 교수도 연합군이 이라크인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왜냐하면 이라크 국민들은 미국으로부터 지금까지 받아온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경제적 혜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바그다드 대학의 알-둘라메 교수는 미군이 사담 후세인을 그처럼 쉽사리 권좌에서 축출해버린 것을 보고 이라크의 극심하게 붕괴된 하부구조를 마찬가지로 쉽사리 그리고 신속하게 복구시킬 수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합니다.

“ 이라크인들은 미국같은 강대국이 붕괴된 전기공급과 상수도 공급시설을 서너달 안에 복구하지 못할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만일 미국이 이라크인들의 일상생활의 문제들을 해결하도록 도와준다면 이라크인들은 미국을 환영할 것입니다. ”

압둘라 교수도 알-둘라메 교수의 지적에 동감합니다. 연합군은 이라크 곳곳의 지역사회에서 기본적인 공공 서비스를 복구시키고 학교와 병원들을 재건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연합군은 대중의 토론회를 열어 일반 이라크인들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하고 정치과정에 참여토록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일반 이라크인들은 이라크에서 폭력사태의 희생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데에 참을 수 없게 되어가고 있다고 압둘라 교수는 지적합니다. 그리고 일반 이라크인들은 미군 병력이 이라크에 주둔하는 한 폭력사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믿고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연합군의 순찰로 이라크인들이 안전하다고 느끼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사람들은 3퍼센트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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