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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장벽 남아있는 독일, 舊 동독에 대한 향수 젖어 (영문 관련 기사) - 2003-11-14


독일이 통일된지 13년이 됐습니다. 지금까지는 서로 다른 두 사회의 통합이라는 막대한 과제에 촛점이 맞춰졌습니다. 그러나, 구 동독의 피폐한 경제와 경제적으로 풍족한 구 서독의 강력한 경제 사이의 균형을 이루는 일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구 동독지역에서는 불공평하다는 생각과 함께 분노가 촉발됐습니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그런 감정들은 통일 전의 좋았던 시절에 대한 향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독일을 방문한 미국의 소리 기자는 마음 속의 벽을 허물기가 한때 베를린을 동서로 가르고 서 있던 장벽을 무너뜨리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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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는 구 동독 시절에 대한 향수를 의미하는 새로운 단어까지 생겨났습니다. 향수를 뜻하는 영어 단어인 노스탤지어에 동쪽을 뜻하는 오스트라는 말을 더해서 오스탤지아, 즉 동쪽에 대한 향수라는 말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어느 곳에서도 그같은 징후들이 발견됩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들은 구 동독의 생활과 문화에 촛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동부 도시의 젊은 사람들은 동부식의 ‘오씨’라는 파티를 열고 있습니다.

그리고, 드레스덴에 있는 한 고급 호텔에서는 이른바 ‘오스탤지아’ 휴가 상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공산주의가 쇠퇴하던 시기에 동독을 상징했던 소형차 ‘트라반트’ 뒷 좌석에 타고 관광을 즐기는 것도 포함돼 있습니다.

오늘날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에 동독과 서독을 가르는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의 물리적 흔적들은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독일인들의 마음 속에는 정신적인 장벽이 남아 있다고,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뉴스 방송국인 룬드푼크 베를린-브란데부르그의 정치부장인 토마스 하비츠 씨는 동독이 부활해서는 안되는 많은 확실한 이유들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동독의 현실적인 특징은 저임금과 물품 부족, 그리고 독일 내부의 국경선에서 숨진 천 명의 사람들, 또 천 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베를린 장벽등입니다.”

하비츠 씨는 그런 것들이 오스탈지아, 즉 동독에 대한 향수의 원천은 아니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결과적으로 지금 동독 사람들은 단지 자신들의 삶을 정당화할 방법을 찾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만일 여러분이 동독 사람으로서 잘못된 체제 속에서도 일을 잘 해왔다고 믿고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서독인들은 그동안 여러분들이 한 일 가운데 가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생산적으로 공헌한 것도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하면서, 우리가 대신 댓가를 지불해야만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부자 삼촌의 태도입니다. 따라서 동독인들의 그같은 심정은 충분히 이해할 만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 언론들은 ‘레닌이여 안녕’ 이라는 영화를 가리켜 오스탈지아의 초고조에 편승한 영화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통일 직전 동 베를린에 살던 한 젊은이의 그의 어머니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독일에서 이 영화는 6백만 명 이상이 관람하는 대 성공을 거두었고, 올해 최고의 작품상도 수상했습니다. 이 영화를 연출한 볼프강 벡커 감독은 서독 출신으로 오스탈지아에 관한 질문에 대답하기가 피곤하다고 말했습니다.

“ 그것이 나를 어느 정도 괴롭혔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오스탈지아 운동을 일으킬 의도가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결코 오스탈지어에 관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느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벡커 감독은 자신의 영화가 동독의 부정적인 측면에 촛점을 맞추지 않았다고 해서, 그 체제의 결점을 감추려고 노력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벡커 감독은 자신의 영화가 이미 사람들 사이에서 존재하고 있던 오스탈지아 분위기와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벡커 감독은 지금까지 그 누구도 동독 독재체제 아래서 살았던 보통 사람들에게 촛점을 맞추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벡커 감독은 오스탈지아를 경험하는 독일인들은 그 시대의 옷이나 음식 같은 피상적인 것보다 더욱 깊숙한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그들의 기억과 생활의 일부분들일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단지 좋은 기억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또한 그같은 독재체제 아래서도 그들은 사랑을 나눴고, 결혼을 하고 부모가 되기도 했습니다. 많은 긍적적인 기억들도 있는 것입니다.”

베를린에 살고 있는 많은 동독 출신 사람들에게 오스탈지아는 ‘공화국 궁전’으로 불렸던 칙칙한 유리로 덮였던 상대적으로 현대적인 건물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 건물은 2차 세계대전중에 연합군의 공습으로 파괴됐던 18세기 궁전을 바탕으로 동독 정부가 지난 1976년에 다시 세운 것입니다. 한때 동독 의회와 공연 무대들, 그리고 식당들이 입주해 있던 이 현대적인 건물은 건축 재료들에서 석면의 양이 위험할 정도로 많은 것으로 발견됐기 때문에 통일 직후 폐쇄됐습니다.

현재 독일에서 오스탈지아는 많은 논의의 중심이 되는 주제입니다. 곧 헐릴 운명에 처한 바로 이 공화국 궁전 건물을 한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현재 계획은 만일 당국자들이 충분한 자금을 모금할 수 있다면, 동독이나 서독이 탄생하기 훨씬 이전의 과거로 돌아가 옛날의 그 궁전을 다시 짓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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