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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가로수 길을 누비며”- 문화적 차이와 몰이해 다뤄 (영문 관련 기사) - 2003-11-14


미국인 부부 한 쌍이 눈길을 끄는 책을 발간했습니다. 이들은 집 근처 동네를 여행하며 자신들이 발견한 많은 독특한 문화의 현장을 소개한 신간을 발표했습니다. 138개의 언어를 가진 2백만명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미국에서 가장 인종적 다양성을 지닌 지역인 뉴욕 퀸즈에 살고 있는 이 특이한 부부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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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 슬로안씨와 남편 워렌 레러씨는 오디오 CD가 포함된 신간 ‘가로수 길을 누비며’, 영어 원제 “Crossing the Boulevard”를 발간했습니다. 이 CD를 통해 독자들은 중국에서 건너온 파룬공 추종자인 자넷 씨 처럼 퀸즈에 살고 있는 많은 다양한 이민자들의 목소리를 들을수 있습니다.

이 CD에는 자신이 처음 미국에 왔을 때 미국인들은 모두 똑같이 보였다고 말하는 이민자 자넷씨의 목소리가 음악 위에 깔리며 낭랑하게 녹음돼 있습니다. 이 책은 다채롭습니다. 거의 모든 페이지마다 필리핀과 아프가니스탄, 러시아, 그리고 이집트 등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온 퀸스 주민들의 사진이 크게 실려있습니다.

뉴욕시의 5개군 가운데 하나인 퀸스는 약 55개의 지역으로 구성돼 있고, 그 면적은 290킬로미터나 됩니다.

주디스 슬로안씨와 워렌 레러씨는 오랫동안 퀸스에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레러씨는 퀸스의 다양한 인종적배경에 가치를 두진 않았습니다.

“우리에게 있어 퀸스는 거주지라는 것외엔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이웃들을 잘 알지도 못했고, 이 곳을 이웃, 혹은 집으로 여기는 어떤 유대감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놀라운 세계의 교차로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을 때, 우리는 배경 지식만 갖고 단순히 여행을 떠날 것이 아니라 이 지역에 들어가서 이웃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가로수 길을 누비며”는 미국 문화의 역설을 강조한 일련의 감동적인 사진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퀸스 대로의 이름에서 나왔습니다. 12차선의 이 도로는 매년 수 십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해서 “죽음의 대로”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아더 굴카로브씨는 러시아에서 이민왔습니다.

굴카로브씨는 많은 이민자들이 특히 퀸스 대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는 이유는 이들이 미국에서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할지, 그리고 집값을 어떻게 내야할 지를 늘 걱정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 책을 지은 레러 부부에게 이 대로는 많은 이민자들이 고국에서의 힘든 상황을 떠나올 때 서 있던 위험스런 교차로와 미국에서 새로운 문화에 적응해가는 고달픈 상황을 상징했습니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반복적인 주제는 문화적 차이와 몰이해입니다. 슬로안씨는 지역의 한 국제 고등학교에서 문화교류 강좌를 가르치는 동안 만난 쿠웨이트 출신의 모하마드라는 소년을 떠올립니다. 그는 힘들게 영어를 배웠고, 어떤 단어들을 발음하기 힘든 언어 장애인 혀짧은 소리로 말을 했기 때문에 수모를 겪었습니다.

이 책에서 만나본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폭력과 전쟁을 피해서 이민왔고, 다른 사람들은 고국에서 정치적 박해를 받아 이민을 선택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자세히 이야기합니다. 나세르 엘 가브리라는 이름의 한 이민자는 소위 “아메리칸 드림’을 성취하기 위해 일하고 있는 자신의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말해줍니다.

“저는 800가지의 직업을 거쳤습니다. 저는 이집트인이자 미국인이요, 그리고 아프리카 인입니다. 저는 건설현장에서 일했었습니다. 또 버거킹과 맥도날드에서도 일을 했고, 미국에서 안해본 일이 없을 정도입니다. ”

책을 집필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본 후 슬로안씨는 퀸즈는 더 이상 단순히 거주지만이 아닌 마치 한사람의 집과 같은 존재라고 말합니다.

슬로안씨는 혼자 추측하기보다는 이제는 전과달리, 세탁실이나 가게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요즘 세상사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직접 물어보는 것을 더 즐기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종종 다른 나라에선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여기선 금전출납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고 슬로안씨는 덧붙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슬로안씨와 레러씨는 뉴욕의 퀸즈가 혼잡하고 시끄러우며 도시와 변두리 이웃들이 뒤섞여 미적으로 기이해 보인다고 말합니다. 퀸즈는 뉴욕에서 아마도 가장 아름다운 지역은 아니겠지만, 이들 부부는 책을 집필하면서 점차 사람들 속에 숨어있는 아름다운 보석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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