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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 좌초된 [프레스티지 호]처리로  정부와 시민단체 충돌 (관련 영문 기사) - 2003-11-13


1년 전 거의 8만여톤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 [프레스티지 호]가 스페인 연안에서 좌초해 침몰함으로써 사상 최악의 환경분야 재앙을 초래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그동안 유출된 기름의 대부분을 수거했지만, 환경운동가들과 시민운동가들은 아직도 환경오염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불평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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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리시아의 수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는 “또다시 되풀이하지 말자”는 뜻의 스페인어 ”NUNCA MAIS(눈차 마이즈)”란 말이 새겨진 흑청색의 깃발들이 가옥과 상점의 창들에 붙어 있습니다. 그들은 1년 전 갈라시아 해안에서 200킬로미터 해상에서 유조선 [프레스티지 호]가 침몰한 뒤 결성된시민단체 회원들입니다.

이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6만 3천여톤의 기름이 포르투갈과 프랑스 해역을 뒤덮었습니다. 지난 10월에 딱딱하게 굳은 원유 덩어리들이 영국 해안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다 많은 기름이 갈리시아 해안으로 밀려와 해안을 오염시키고, 어족들을 죽이며, 이 지역의 관광산업에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환경운동가들은 기름 유출로 30만 마리의 조류들이 죽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지난 1089년 알라스카에서 일어난 [엑슨 발데즈 호]의 기름 유출 사고보다 피해 규모가 더 큰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갈리시아 사람들의 생활은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정부의 어로 금지조치로 몇달동안 일을 못했던 어부들도 다시 바다로 나갔습니다. 이 바위 투성이의 서북부 지방 술집과 식당에서는 다시 기름에 튀긴 오징어와 홍합과 가재를 내놓고 있습니다. 갈리시아의 어업 해사국장인 엔리케 로페즈 씨는 최악의 프레스티지호의 재앙은 이제 끝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완전히 끝났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아직도 연안에는 유출된 기름이 떠 다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대부분 덩어리로 변했습니다. 이런 것들이 가끔 해안으로 밀려옵니다.”

로페즈 국장은 기름의 추가 유출을 막기 위해 최근 로보트로 조종되는 잠수정을 통해 이 유조선의 파손된 부분을 봉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침몰된 유조선에서 기름을 뽑아내는 시험 테스트도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대서양의 수온이 올라가는 오는 여름에 프레스티지 호에 남아있는 1만 4천여톤의 기름을 뽑아낼 계획입니다.

그러나 프레스티지 호의 재앙이 끝났다는데 대해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세계 야생동물 기금]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아직도 수천톤의 기름이 이 해역에 떠다니는 것으로 지적 되었습니다. [세계 야생동물 기금] 측은 이번 기름 유출로 인한 환경효과는 수십년간 지속될 것이며, 그 피해 규모는 대략 60억 달러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환경운동단체인 [그린피스 스페인 지부]의 행양환경운동가인 마리아 호세 카발레로 여사는 갈리시아와 스페인 정부가 인정하는 것보다 문제가 훨씬 크다는 데에 동의합니다.

“정부가 생선과 해안은 모두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은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대학들이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학에서는 현재 연안과 심해에 서식하는 다른 어족의 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실제로 어느 정도 타격을 받고 있음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NUNCA MAIS]의 여성대변인인 제리아 가르시아 여사는 또한 갈리시아의 보수적인 정부가 이 문제의 규모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현재 어부들은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부들은 어획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그보다도 더 심각한 것은 프레스티지 호의 영향이 앞으로 10년 정도 지속될 것이라는 데 있습니다. 만약 스페인 정부나 갈리시아 지방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사태는 더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현재 갈리시아 지방정부도 장악하고 있는 호세 마리아 아즈나르 총리의 보수적인 집권여당은 서투른 기름 제거작업과 피해규모를 축소한데 대해 국민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환경운동가들과 정부당국 사이의 최근 논쟁에서 어느 편이 옳은지를 선뜻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로페즈 국장은 프레스티지 호에서 아직도 기름이 유출되고 있으며, 그 피해가 장기적으로 미칠 것이라는 환경운동가들의 주장은 과장되거나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로페즈 국장은 [NUNCA MAIS]의 주요 멤버들이 갈리시아의 야당인 B-N-G의 인사들이라는 점을 들어 계속되는 [NUNCA MAIS]의 항의는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 있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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