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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베스트 셀러 된 오른 중국 소녀의 일기  - 2003-11-09


14살 짜리 중국 소녀 마 얀양의 일기를 한 프랑스 기자에게 넘겨주도록 했을 때만 해도 그 소녀의 별로 배운 것도 없고 가난한 어머니는 자신이 가족의 삶 뿐만 아니라 중국 서북부의 오지 닝샤성의 다른 많은 사람들의 삶을 바꾸어 놓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1년 남짓 후에 마 얀 양의 일기는 프랑스에서 베스트 셀러의 목록에 올랐고, 현재는 전세계 16개국에서 번역 출간되고 있습니다. 이 일기 내용과 그 영향에 관해 알아보는 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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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이징에서는 그동안 기다려오던 이 일기가 한 무명의 출판사에 의해 출간되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사기 위해 발매대로 몰려들었습니다. 중국의 변경 오지 닝샤성에 사는 14살의 여학생, 마 얀 양의 일기는 이미 해외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이제 중국인들도 처음 출간된지 2년이 지난 이 책을 국내에서 사서 읽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중국 서북부의 바람이 휘몰아치는 건조한 벌판에서 14살 난 마 얀 양은 애띤 목소리로 중국의 잊혀진 변방에서 자랄 때의 아픈 기억을 들려줍니다. 마 얀 양의 개인 일기 내용은 교육의 권리에 대한 사실상의 탄원입니다. 그의 가족은 너무나 가난했기 때문에 마 얀 양에게 학교를 그만두고 어린 나이에 결혼해야 하는 농촌 여인들의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가 없었습니다.

발매식에서 마 얀 양은 사람들에게 가난한 가정 형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학교를 5학년 때 그만두고 지금은 결혼하여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그의 동무 얘기를 하면서 울먹였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흔히 부모들이 계속 공부를 시킬 자녀를 선택하게 되며, 보통 아들들은 계속 공부를 시키지만 딸들은 일찍 다른 집에 출가를 시킵니다.

이런 점에서 마 얀 양의 일기도 별로 사정이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이 마을을 여행하던 한 프랑스 기자에게 그의 일기책이 넘겨지기 전까지만 해도 마 얀 양 역시 부모로부터 그를 더 이상 학교에 보낼 수가 없다는 얘기를 들어왔습니다.

이 기자는 베이징에 돌아온 수주일 후, 마 얀 양의 일기를 요약 발췌하여 프랑스의 일간지 [리베라시옹]신문에 게재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 기자는 다시 이 마을을 찾아가서 마 얀 양의 가족들에게 프랑스에서 이 일기 전문을 출간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설득했습니다. 곧 이어 유럽과 일본의 많은 출판사들이 이 일기를 다투어 출판했습니다.

9년간의 초중등과정이 의무교육제로 되어 있다는 중국에서, 해마다 벽지의 수많은 가난한 어린이들이 학교에 다니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습니다. 시골의 경우, 교육에 대한 정부의 보조금 지원 부족으로 교육환경은 열악하기 짝이 없습니다. 마 얀 양의 경우, 정부는 다만 학교 건물과 교사 봉급을 대줄 뿐이고, 그밖의 교재와 식사비에서부터 학교 난방과 전기료는 학부모들이 부담해야 할 몫입니다.

중국 교육부의 한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2002년 중부 안후이성의 경우, 수업료를 낼 수가 없어 학생 7명중 5명이 중도에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의 인권 담당관인 카타리나 토마에프스키 여사는 중국 정부의 초청을 받아 중국의 의무교육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토마에프스키 여사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자녀교육을 위해 빚을 질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중국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자녀들이 좋은 환경에서 교육을 받게 하려면 학부모들이 어쩔 수 없이 부담을 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 기대는 아주 안이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는, 학부모들이 항상 참가하여 그들이 할 수 있는 최대의 부담을 지기 때문에, 예산 배분의 왜곡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토마세프스키 여사는 중국 정부가 현 국내총생산의 2% 수준으로부터 유엔이 권장하는 최소한의 수치인 6%까지 교육비 지원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개발도상국들은 교육비 지원에 국내총생산의 4% 정도를 배정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시골 교육에 관한 몇가지 연구논문을 발표한 바 있는 예일 대학교의 제라르 포스틸리옹 객원교수는 지난 1980년대 중국이 경제 개방화정책을 펴기 시작하면서부터 중국의 교육지원이 희생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중국의 경제 개방이 시작되면서부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의 관계에 중대한 변화가 오게 되었으며, 어느 의미에서 중앙정부는 지방 정부에게 교육비 부담을 떠넘기게 되었습니다.

포스틸리옹 교수는 중앙정부는 교육부문에 대한 국내총생산고의 배분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데에 동의하면서도 그는 또한 파산상태에 있는 말단 지방 행정 단위에다 우수한 교육 제공의 과제를 떠넘기지 말고 상부급 정부에서 이를 위한 책임을 지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이같은 비판을 수용하려는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중국의 주 지 교육부장은 교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초중등학교의 잡비를 폐지함으로써 학교 수업료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다시 얘기는 베이징으로 돌아와서 마 얀 양의 일기는 계속 인기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사회복지기관인 [닝샤성의 어린이들]은 마 얀 양의 마을에서 대부분이 여학생인 50여명의 가난한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 프랑스에서 장학금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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