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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강제 수용소 특집] 중범죄자 수용하는 교화소 (영문 관련 기사) - 2003-10-31


북한에는 관리소와 교화소라는 두 가지 종류의 강제 수용소가 있다고, 미국의 북한인권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북한 비밀수용소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밝혔습니다. 주로 관리소에는 아무런 재판 절차도 거치지 않은 정치범들이 수감돼 종신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에, 교화소에 수감된 사람들은 재판을 받고 선고받은 형량만큼만 복역하게 돼 있습니다.

그러나, 그 내부의 끔찍한 상황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에서 보내드리는 북한 강제수용소 특집, 오늘은 북한의 교화소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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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화소는 문자 그대로 재교육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만드는 곳이지만, 북한 교화소의 교육이라는 것은 대부분 강제 노동과 함께 김일성과 김정일의 교시를 강제로 암송하는 일, 그리고 자아비판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교화소 출신 증인들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교화소가 관리소와 본질적으로 다른 점은 교화소 수감자들은 사법 절차의 대상으로서 유죄가 확정되면 일정한 기간의 형량을 받고 복역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교화소는 사회적으로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수감하는 교정 시설로 일부 교화소 출신자들은 자신들이 과거에 범죄를 저질렀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상적인 사회에서는 전혀 죄가 되지 않은 일들로 수감된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 정부가 관리하는 생산 배급 체제가 붕괴된 이후 북한과 중국 국경지대에서 식량을 거래하던 사람들은 밀수 혐의로 수감됐고, 북한이 공식적으로 지정하지 않은 장소에서 개인적으로 경제 활동을 하던 사람들도 갇혔습니다.

또한 개천 교화소에 수감됐던 이순옥 씨 처럼, 물자의 생산과 배급을 담당하는 공산당 조직과 배급받은 물품에 불만을 품은 경찰 사이의 권력 투쟁의 결과로 죄도 없이 억울하게 수감된 사람들도 있습니다. 게다가 한 여성의 경우에는 집에서 남한 가요를 부르다 체포돼 사회주의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죄목으로 수감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일부 교화소는 형태상 대형 교도소와 비슷합니다. 높은 담장과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대형 건물속에는 작업장과 감방, 경비원 사무실등이 있습니다. 다른 교화소들은 산악 지대에 마을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수감자들은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이 마을에서 지하탄광이나 벌목장에서 중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개천 교화소에 6년간 수감됐던 이순옥 씨의 증언입니다.

“하루 작업량을 하지 않으면 밥을 주지 않습니다. 하루 16시간,18시간 강제노동에 의해서 6천여명이 모두 기형으로 변해져서 뒷잔등에 이렇게 혹이 나오고 어깨에도 혹이 삐어져 있습니다.”

교화소 수감자들의 일상 생활은 관리소 수감자들과 별로 다를 바가 없습니다. 수감자들은 겨우 기아를 면할 만큼의 적은 식량만을 배급받고 열악한 조건속에서 강제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급격한 체중감소와 작업중 사고, 영양실조 관련 질병 등이 만연해 있고, 또한 사망자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교화소 병원은 부상이나 질병으로 더 이상 일할 수 없는 사람이 죽음을 기다리는 곳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교화소에서 이처럼 사망율이 높기 때문에 많은 수감자들은 교화소를 죽음의 수용소로 여기며 자신들도 정해진 형기를 마치기에 앞서 먼저 죽게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교화소 출신 탈북자들은 증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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