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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에 관한 얘기 전하러 미국에 온 예루살렘의 세 여성  - 2003-10-19


예루살렘 지역에 사는 유태인, 그리스도인, 회교도 등 각기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세명의 여인이 일반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들이 육체적 심리적인 장벽을 넘어 중동 평화회담의 파탄으로 입은 영향에 관해 가슴을 터놓고 얘기하기 위해 미국에 왔습니다.

지난 1998년 이후 여섯번째가 되는 이들의 미국 여행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해결을 촉진하기 위해 세워진 미국의 비정부기구인 [평화를 위한 동반자들]이 주선한 것입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보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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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인 기독교도로 영어 교사인 마이 나싸르 여사는 예루살렘에서 자동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는 베이트 잘라라는 팔레스타인 마을에서 살고 있습니다. 나싸르 여사는 베들레헴대학 부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의 말을 빌린다면 요즘 그의 생활은 창살 없는 감옥 이나 다름없는 삶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아무데도 갈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집안에 갇혀 지냅니다. 우리가 마을 밖 다른 곳에 사는 친척들을 방문하려고 하면 이스라엘군 검문소를 통과하던가, 아니면 다른 길로 가야 합니다. 또 베이트 잘라에서 예루살렘에 가려면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난 3년간 예루살렘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이 평화 진행을 방해하려고 벌이는 테러를 막기 위해 이스라엘군 검문소 네트워크와 통행금지, 논란이 되고 있는 보안 장벽이 설치 되었습니다.대부분의 이스라엘인들은 이같은 추가 보안 조치들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거리에서, 시내 버스에서, 사람들로 붐비는 레스토랑에서 무차별적으로 자행되는 팔레스타인 인들의 자살폭탄테러는 그들에게 깊은 상처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싸르 여사는 이같은 자살폭탄테러는 팔레스타인의 사회적 문화적 생활을 마비시키는 효과를 가져다 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대학은 단지 수업시간을 위해서 있을 뿐입니다. 학생들은 수업을 받으러 왔다가 이스라엘 군 검문소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통행금지시간이 되기 전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캠퍼스안에서의 문화적 활동은 없습니다. 캠퍼스 밖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나싸르 여사는 평화를 원한다는 이스라엘인들이 어떻게 장벽을 설치하고, 다른 곳에 사는 일반 팔레스타인 인들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있느냐고 항변합니다. 이스라엘의 인류학자인 예후디트 케셰트 여사는 팔레스타인인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이스라엘인들이 많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고 덧붙입니다.

“사람들은 알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그들의 형제들과 아버지들과 저의 아들은 이스라엘 군에 복무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때로 부상자들이 실려오는 병원의 의사들입니다.”

케셰트 여사는 검문소 병사들의 행동을 감시하는 [CHECKPOINT WATCH]에서 일한 그의 경험을 통해 일반 팔레스타인인들의 일상적인 고통에 눈을 뜨게 되었다고 털어놓습니다. 케셰트 여사는 예루살렘과 요단 강 서안지구의 이스라엘군 병사들의 행동을 감시하는 비정부기구의 설립을 도운 바 있습니다. 케세트 여사는 그가 하는 일이 평화 진전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큰 그림을 바꿀 힘은 없지만, 적어도 작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 여인은 계속되는 팔레스타인의 자살폭탄공격과 팔레스타인 과격주의자들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작전은 양측의 평화 진영의 목소리를 점점 약화시키고 있다고 안타까워합니다.

케셰트 여사와 나싸르 여사는 지난 주 워싱턴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한번도 만난 일이 없는 여인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18일동안 미국의 9개 도시를 함께 방문하면서 평화에 대한 그들 나름의 열망을 토로할 것입니다.

요단강 서안지구 헤브론 마을에 사는 한 회교도의 팔레스타인 여인은 이들과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관료적인 장애 때문에 요르단 국경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이 여인을 대신하여 다른 팔레스타인 여인이 라말라에서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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