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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심화되고 있는 미국의 해외 석유 의존도 (영문서비스) - 2003-10-19


30여년전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을 저지하기 위해 대부분이 회교권인 산유국들이 단행한 석유 금수 조치로 미국은 미증유의 에너지위기를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미국의 석유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VOA 기자가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의 에너지 상황과 미래의 선택방안에 관한 포럼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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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에너지 장관을 지낸 제임스 슐레징거 씨는 1973년의 제 1차 석유위기는 미국에 호된 단기적인 충격을 주었지만, 석유수출국기구, OPEC에는 각국이 석유 사용을 억제하는 좀 더 값비싼 장기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석유위기 이후 미국은 연료 효율이 높은 자동차를 만들어내고 석유 대체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그 결과 OPEC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축소되고, 급기야 1980년대 중반에는 세계 유가가 폭락하는 사태를 빚었습니다. 슐레진저 씨는 워싱턴에 본부를 둔 헤리티지재단에서 열린 포럼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것을 통해 석유의 안정적인 가격이 필요하며, 또 의존할 수 있는 공급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교훈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만약 이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북해라든가 서아프리카 같은 세계 다른 지역에서 석유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을 찾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의 석유 수요는 만약 가격이 오르면 감소할 것입니다.”

하지만 슐레진저 씨와 다른 전문가들은 미국이 지난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이룩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석유의 안정적으로 석유를 공급한다는 석유전략은 그후 위기에 봉착했다고 주장합니다. 국제안보분석연구소의 갈 루프트 공동소장의 말입니다.

“미국의 석유의존도는 1973년 이후 거의 두배로 늘어났습니다. 1972년에 미국은 국내 소요원유의 28%를 수입했으나, 지금은 55%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로 나갈 경우, 앞으로 25년 후에는 국내 소요 원유의 70%를 해외석유에 의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와같이 미국의 석유의존도는 점점 더 심화되고 특히 중동지역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는 2025녀이 되면 국내 소요원유의 50%를 중동지역에 의존하게 될 것입니다.”

2001년 뉴욕과 워싱턴에 대한 9. 11테러 공격 이후, 부쉬 행정부는 비OPEC 산유국, 특히 러시아로부터의 원유 확보에 주력해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원유도입선의 다변화는 가치있는 목표이지만, 그것은 기껏해야 단기적인 처방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그것은 현재의 생산 수준으로 나갈 경우 OPEC의 석유 가채년수가 70년인데 비해 비 OPEC의 가채년수는 고작 15년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제임스 슐레진저 씨는 석유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석유매장량은 계속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국내 석유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중동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지적합니다.

“우리가 석유에 의존하고 있는 한, 석유 공급원으로 중동지역 이외에 대체지가 있다고 우리 자신을 속여서는 안됩니다. 러시아는 생산 원유의 전량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비 OPEC의 석유 매장량은 고갈될 것이고, 우리는 결국 중동지역에 더 의존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

슐레진저 씨는 세계적으로 또다시 석유 위기가 발생할 위험은 없지만, 역사는 기억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렇다면 미국은 미래의 에너지 수요를 위해 어떤 대안을 선택해야 되겠습니까? 갈 루프트 씨는 우선 미국인들은 자동차의 연료에 대한 선택의 폭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자동차 연료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오직 수송용 연료에 한정되고 있습니다. 커피 한잔을 마시고 구두 한켤레를 살 때에는 많은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수송용 연료로 오직 휘발유, 휘발유, 휘발유만을 사고 있습니다. 그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루프트 씨는 그 선택대안으로 대체연료의 개발과 사용의 확대를 제시합니다. 또 이번 워싱턴 포럼에서는 원유 비축량의 확대, 전략석유 비축 확대와 중동지역 국가들과의 관계개선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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