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국, 일방적 무력 사용하는 제국주의로 비쳐져 - NYT [미국 신문 헤드라인스 9-11-03] - 2003-09-11


뉴욕 타임즈:

조지 부쉬 미국 대통령이 사법 당국의 권한 확대를 요청한 소식이 머리기사로 실렸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행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지만, 아직도 테러 용의자들을 추적하는데 이유를 알 수 없는 장애물들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와 같이 촉구했습니다.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측근인 알-자와히리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가 아랍의 위성 방송 알 자지라를 통해 방영된 소식이 그 밑에 실렸습니다. 알 자지라 방송은 이 테이프가 지난 4월말이나 5월초에 촬영됐다고 말했습니다.

9.11 테러 2주기를 맞아 미국에 대한 외국의 시각이 부정적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얘기가 실렸습니다. 당초 테러 공격의 희생자로서 세계의 동정과 지지를 받을 자격이 있는 나라로 간주됐던 미국이 이제는 정당화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무력을 사용하는 제국주의 세력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이 기사는 지적했습니다.

통계 수치로 살펴보면 9.11테러 2주기를 맞은 뉴욕 시가 아직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실업율이 떨어지고 지하철 승차율이 올라가고 , 그라운드 제로 주변에서 아파트 구하기가 어려워지는 등 희망적인 신호들도 나타나고 있다는 이야기도 1면에 실렸습니다.



워싱턴 포스트:

9.11 테러공격이 발생한 지도 2년이 지났지만, 당시 미 국방부 건물에 있다가 중화상을 입었던 생존자들의 상처가 아직도 다 완치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특집 기사로 실었습니다.

후안 크루즈-산티아고 씨는 그동안 마흔 번의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도 수술이 끝나지 않았으며 지금도 진통제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그와 다른 다섯 명의 생존자들은 아직도 당시의 끔찍했던 기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크루즈-산티아고 씨의 부인은 “우리은 매일 매일 9.11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 밑에는 조지 부쉬 대통령이 9.11 2주기를 맞아 정부가 테러 용의자들을 구금하고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확대해 달라고 의회에 요청한 소식과 뉴욕시 주민들은 아직도 911의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란히 실렸습니다. 최근 뉴욕시의 두 신문사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뉴욕시민들은 이제는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기를 갈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분의 2의 응답자들이 또다른 테러 공격에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기사는 소개했습니다.

이밖에 워싱턴 포스트 1면에는 미 의회 상원이 부쉬 행정부의 초과 근무 수당 개정안을 부결시킨 소식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자인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 주지사가 지난 주 캘리포니아에서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군 사령관을 만나 자신의 선거 운동에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이야기, 그리고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발생한 자살 폭탄 공격으로 결혼식을 앞둔 신부가 살해돼 결혼식 대신 장례식이 열렸다는 이야기 등이 실렸습니다.



휴스턴 크로니클

오늘날 미국은 어떤 기준으로 살펴보더라도 과거 2년전에 비해 훨씬 더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 조사 결과 사람들은 지금이 덜 안전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을 머리기사로 전했습니다.

지난 24개월동안 테러 분자들을 대상으로 커다란 승리를 거뒀지만, 회교 과격분자들과 알-카에다 잔당들은 다시 세력을 규합하고 있고, 이를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아직도 오사마 빈 라덴이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밖에 이 신문은 파산한 대형 에너지 거래회사 엔론사의 재무담당관이 유죄 인정 거래를 통해 5년형을 선고받았다는 이야기와 휴스톤 교육 자치구에 소속된 대부분의 고등학교들이 연방 정부가 세운 올해 목표에 미달했다는 얘기 등을 1면에 실었습니다.



로스엔젤레스 타임스:

미국에 대한 9.11테러공격을 자행한 알-카에다가 아직도 미국 내에서 은밀하게 대원 모집과 자금 모금 등의 활동하고 있다고, 미국 관리들이 지적한 얘기를 머리기사로 싣고, 비교적 건강해 보이는 오사마 빈 라덴의 모습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가 10일 방영된 얘기도 함께 전했습니다.

“이제는 테러 위협이 미국인들의 삶의 일부가 됐다.”는 앤드류 코헛 퓨 연구소 연구원의 말일 인용해서 9.11테러의 악몽이 아직도 미국인들의 의식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기사가 그 밑에 실렸습니다.

이밖에 로스엔젤레스 타임스 1면에는 예루살렘 자살폭탄 공격으로 숨진 애플바움 부녀의 장례식 소식과 캘리포니아 주 주지사 소환 선거를 계기로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됐던 캘리포니아 주 공화당이 보수파와 온건파 사이의 분쟁이 휘말려 있다는 이야기 등이 실렸습니다.



시카고 트리뷴

미국의 부쉬 대통령이 장차 테러와의 전쟁에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미 연방 수사국 FBI의 권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을 머리기사로 실었습니다.

그리고 1년전에는 수 천명이 모인 가운데 9.11 테러 1주기 행사가 열렸던 시카고 지역에서 올해는 그와같은 대규모 행사없이 조용히 지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1면에 실렸습니다.

또한 이 신문에는 2천년 인구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전체적으로 볼 때 아시아 계 미국인들이 소득면이나 교육 면에서 다른 소수 인종은 물론 백인들보다도 높고, 이는 시카고 교외에서도 사실이지만, 시카고 시내에 사는 아시아 계 미국인들은 심지어는 흑인들보다도 생활 수준이 훨씬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도 1면에서 전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