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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간에만 전염되던 질병들 인간에도 확산 - 2003-09-03


에이즈(AIDS), 이볼라(EBOLA) 바이러스, 인플루엔자(Influenza), 중증 급성 호흡기 질환, 사스 (SARS) 등의 질병은 동물 사이에만 전염되던 것들로 이제는 "동물 사이에만"이라는 벽을 뛰어 넘어 사람에게도 전염되고있습니다. 이중에는 치명적인 질병들도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습니다.

동물에게서만 발견되던 질병들이 일단 조건만 제대로 갖춰 진다면 어떤 경로로 인간에게 전염되는 지에 관한 보도를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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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SARS가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하자 보건 관계자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SARS는 그러나 사람에게 감염된 동물 질환 가운데 가장 최근에 알려진 것일 뿐입니다.

이 병은 나무 위에서 서식하고 가면을 쓴 것 같은 고양이 얼굴을 가진 "마스크트 팜 시�� (masked palm civet)" 이라고 불리는 부르는 동물을 주로 감염시키는 병원체로부터 불현듯이 생겨난 것 같다고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이 동물을 진미 요리로 즐기고 있습니다.

미국 테네시 주, 내쉬빌에 있는 반더빌트 대학교 의과 대학의 예방 의학 과장인 윌리암 샤프너 박사는, 동물이 가지고 있는 병원체가 인간으로 옮겨지는 경로에 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동물만을 감염시켰던 병원체가 돌연변이나 어떤 유전적 변화를 통해 새로운 바이러스로 태어나게 되면 이 새로 생겨난 병원체는 이전에는 감염시키지 못했던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게 됩니다."

동물을 감염시키는 병원체나 세균들은 사실 오래 전부터 인간을 감염시켜 왔다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샌디에고 분교에서 생물학을 가르치고 있는 크리스토퍼 윌즈 교수는 말합니다.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기원전 6세기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동물로 부터 인간에게 전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질병이 처음으로 발생했습니다.

또한, 중세에는 흑사병이라고도 알려진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의 임파선을 감염시켜 붓게 만드는 전염병이 유럽을 두 번이나 크게 휩쓸고 지나가 유럽 전체 인구 3 분의 1의 목숨을 앗아간 적이 있습니다. 이 치명적인 병은 병든 쥐가 인간에게 옮긴 것이었다고 윌즈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흑사병은 14세기에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흑사병이 이 시기에만 2번 나타나고 그친 것이 아닙니다. 그 이후에도, 이 전염병의 만연은 계속 재현됐었습니다. 사실 20세기 초 인도와 중국에서도 흑사병이 일어나 수 백 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적이 있습니다."

지난 50년 사이, 전에는 들어 보지도 못했던 병들이 무서울 정도로 자주 출현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여러가지 이유로 설명 될 수 있다고 반더빌트 대학의 샤프너 교수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선, 병들이 발생하면, 이 병들을 바로 인지할 수 있을 만큼 의학이 예전에 비해 더 발달됐습니다. 둘째로는, 우리 인간들이 동물들의 서식지 안으로 들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동물에게 더 가까이 접근하게 되면 병이 더 쉽게 전달되는 것입니다.

사람과 동물이 전 세계를 자유스럽게 이동함으로써 질병의 확산도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동물 체내의 병원체나 세균들은 일단 인간 체내에 들어오면, 계속적으로 돌연 변이를 일으키거나 그 모습을 바꿔서 몸안의 자연적 방어기능이 이들 병균을 식별해서 감염되지않도록 싸우는 것을 어렵게 만듭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동물에게만 걸리는 질병이더라도 인간에게 치명적인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에이즈(AIDS)에 걸리게 하는 HIV 바이러스가 그 한 예입니다. HIV균은, 원숭이 체내 병원체가 동물과 인간을 구분하는 생물학적 장벽(the species barrier)을 뛰어 넘어 변종된 것입니다.

동물로부터 유래된 병이라고 해서 모두 다 인간에게 치명적인 것은 아니라고, 세계 보건 기구에서 소아마비 박멸 사업의 책임을 맡고 있고, 가장 최근에는 SARS에 관한 국제적 대응을 조정, 감독했던 데비드 헤이만(David Heymann)박사는 말합니다.

지난 25년 동안, 동물로부터 인간으로 퍼진, 30가지가 넘는 병이 새롭게 확인됐다고 헤이만 박사는 지적했습니다. 사람들은 이미 감염된 곤충에 물리거나 혹은 동물을 만지거나 먹는 따위의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 이 병들에 걸리고 있습니다.

"동물이 갖고 있던 병원체에 감염된 환자들 대부분의 경우, 병원체가 체내로 들어와서 병을 유발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쉽게 전염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유행성 감기는 예외입니다. 바로 이 점이 우리를 매우 두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유행성 감기같은 새로운 대규모 전염병이 느닷없이 발생해 많은 인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데도 우리가 이런 사태에 전혀 대비돼 있지 않습니다."

헤인즈 박사가 느끼는 두려움은 근거가 없지 않습니다. 닭이 사람에게 옮긴 병원체 때문에 1918년 발생한 스페인에서의 유행성 독감과, 20세기 후반, 조류에서 옮겨진 독감 병원체로 인해 최소한 2천만 명이 그 목숨을 잃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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