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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兒 선호 관습으로 낙태 수술 성행하는 인도 - 2003-08-26


많은 나라의 의사들이 임산부를 진료할 때 태아의 건강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초음파 기술을 점증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고대 전통적 관습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인도에서는 초음파 기술이 다른 목적에 유용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2001년에 실시된 인구 조사에서는 인도의 여러 지역에서 남자의 수가 여자의 수를 지속적으로 능가하고 있다는 주목할 만한 추세가 들어났습니다. 그 이유는 많은 임산부들이 태아의 성별을 구분하기 위해 초음파를 사용한 후 태아가 여자임이 밝혀 지면 낙태를 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관한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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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가 되면 지타 박사(Dr. Geeta)라는 가명의 한 산부인과 여 의사는 뉴 델리의 한 병원에서 첫 환자를 진료할 준비를 합니다. 지타 박사는 전문교육을 받은 여성으로서,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사회-경제적으로 제대로 혜택 받지 못하는 사회에서 대표적으로 성공한 여성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지타 박사는, 인도의 다른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현대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고는 있지만, 인도 사회의 전통적 기대에 맞춰 살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올해 36살인 지타 박사는, 12살 6개월 된 딸과 5살 6 개월 된 아들을 두고 있지만, 사실은 그 중간에, 아들을 선호하는 주위 친척들로 부터의 압력 때문에 딸을 한명 낙태시킨 일이 있습니다.

아들을 선호하는 것은 인도 사회에서는 흔한 일이며, 새로운 사실은 분명히 아닙니다. 남아가 주로 경제적인 이유로 선호되고 있습니다. 아들은 장차 연로한 부모를 봉양하게 돼 있습니다. 딸의 경우, 시집 보낼 때 지참금 내지는 선물을 신랑 집에 함께 보내야 하기 때문에 집안 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다 주며, 때로는 이 때문에 가세가 탕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타 박사의 경우 처럼, 인도에서는 낙태가 매일 행해지고 있다고 뉴델리의 또 다른 병원에서 근무하는 여 의사인 샤르다 자인 박사는 말합니다.

여자가 남아를 분만하지 않으면, 집안에서 대접받지 못하고, 사회적으로 "남자 아이를 못낳는 여자"로 낙인 찍히며,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임신 도중에 태아의 성별을 미리 알아내서, 여자로 판별됐을 때 태아를 낙태시킨다는 것입니다. 인도에서는 낙태가 경우에 따라 합법적이지만, 신생아의 성별을 선택하기 위한 낙태는 불법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법적 조치가 낙태 행위를 근절시키지는 않는다고 자인 박사는 말합니다.

즉, 태아 성별에 의한 낙태가 불법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예전처럼 공공연히 병원을 찾지는 않지만, 대신, 요즘은 믿을만한 의사를 찾아가 남모르게 낙태를 하는 것입니다. 인도에서의 인구 조사 결과를 분석해 인구 문제 전문가들과 관계관들이 성비가 남아 쪽으로 일방적으로 치우친 것을 발견했을 때, 비상벨은 울렸다고 유엔 인구 기금의 대표로 인도에 파견돼 있는 프랑스와 파라씨는 문제의 심각성을 설명했습니다.

파라씨에 의하면, 태아의 성별 선택에 의한 성비의 불균형은 최소한 지난 10년 사이 점점 심각해졌습니다. 일반적으로, 남자 1000명 당 여자가 950에서 955명이 있으면 보편적인 성비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도에서는, 1991년에서 2001년까지 10년 사이, 일부 지역에서는 여자들의 수가 남자 1000명 당 950명 에서 900명으로 줄어 들었으며, 이 수치는 지역에 따라서 850, 800, 심지어는 800명 미만으로까지 크게 떨어졌다고 파라 씨는 설명했습니다.

신뢰할 만한 수치는 아니지만, 일상적으로 낙태가 성행하는 것을 봤을 때, 단지 태아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집도되는 낙태건수는 족히 600만 건은 될 것이라고 파라씨는 덧붙였습니다. 지타 박사의 경우도,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주위의 압력 때문에, 8년 전 임신했을 때 초음파 기술을 이용, 여자로 판명된 태아를 낙태시킨 것입니다. 지타 박사는 이 같은 행위를 지금은 후회하고 있습니다.

낙태 직후에는, 여자 아이를 다시 태어나지 못하게 했다는 안도감을 느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낙태 행위가 옳지 않은 것임을 깨달았다고 지타 박사는 말상했습니다. 지타 박사는 친척들이나 인도 사회가 무어라 하든 개의치 말았어야 했다고 말합니다. 아무도 인도 사회 전체를 변화시킬 수 없으며, 하물며, 혼자 힘으로는 더욱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의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지타 박사는 역설했습니다. 유엔 인구 기금의 프랑스와 파라씨도, 남아 선호는 큰 사회적 현안이라고 말합니다.

남아 선호 문제의 이면에 더 큰 문제점은 낙태 그 자체가 아니라, 여아에 대한 성차별이라고 파라씨는 지적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남녀 평등이라는 개념에 바탕을 두지 않은 가치 체계는 차별의식을 조장하는 가치 체계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정부가 나서서 불법적인 낙태에 대한 처방을 제시하고, 불법 낙태를 시행하는 의사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소리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정부는, 여아도 남아와 다를 것이 없고 똑 같은 삶을 누릴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인도의 사회 및 경제 각 층의 사람들에게 인식시켜야만 한다는 소리도 들입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인도에서 그 어떤 획기적인 변화가 곧 이루어지리라는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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