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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여자체조 아테네 올림픽 출전권 획득 - 제37회 세계체조선수권 대회소식 - 2003-08-19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에서 열리고 있는 제37회 세계체조선수권 대회소식입니다.

북한 여자체조 대표팀이 내년에 열리는 아테네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습니다. 북한 여자팀은 세계체조 선수권 대회 사흘째인 18일 열린 여자 단체전 예선에서 총점 142.198로 종합 12위를 차지하면서 비록 본선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 상위12개팀에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13위를 차지한 독일과는 불과 0.03점 차이였습니다. 경기가 끝난 직후 북한 선수단의 윤성범 단장은 경기 결과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굳이 기대를 감추지는 않았습니다.

“만족이야 안하지 뭐, 이제 초보적 성관데 이제 있어봐야 알지뭐…”

대부분 신인 선수들로 구성된 북한 여자팀은 도마와 이단 평행봉에서는 각각 종합 2위와 3위를 차지하면서 세계적인 수준임을 자랑했지만, 마루운동과 평균대에서는 잦은 실수로 각각 15위와 19위에 그쳤습니다. 심판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북한의 김춘필 국제심판도 바로 그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리 잘한 것 같지 않습니다. 우리 약한 기재들을 조금 보강해야 앞선 나라들을 따라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한체조협회 여자체조기술 위원장인 박남미 공주대 교수는 북한 여자팀이 평균대에서 실수만 안했다면 세계정상급의 성적을 올렸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평행봉은 세계적인 수준으로서 아주 훌륭한 기술을 보이고 있고요,그리고 실수도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지금 평균대운동에서 많은 실수를 해서 아주 저조한 성적이 나왔고, 그것만 아니었다면 아주 높은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갈 것 같다고 생각을 하는데…”

한편, 북한 여자팀의 강윤미 선수는 도마에서 9.6점을 받아 1등으로 8명이 겨루는 종목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올해 열 다섯 살의 중학생인 강윤미 선수는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여전히 점수 욕심을 냈습니다.

“좀 더 많이 맞았으면 좋겠는데…”

북한 여자팀의 이같은 선전으로 모처럼만에 북한 팀의 분위기가 살아났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는 웃음 꽃이 피었고, 선수와 임원들의 표정도 밝았습니다.

반면, 남한 여자 대표팀은 종합 136.397로 종합 21위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남한 여자팀의 이기호 코치는 그같은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저희가 연습한 것을 백프로 소화했다고 생각을 해요. 세계수준이 높다보니까 조금 더 하고 다음 시합 때 대비를 해야 할 것 같아요.”

한국 체육대학교의 김동민 교수도 남한 여자대표팀이 세대교체를 단행해 선수들이 경험이 없는 가운데서도 실수없이 경기를 잘 했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과제는 기량을 연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기초가 잘 돼 있기 때문에 거의 실수가 없는 것 같아요. 거기에 기술만 조금 가미되면 굉장히 빠른 속도로 기량이 좋아질 거라고 예측이 되네요.”

북한의 김춘필 국제심판은 남한 선수들에게 좀 더 대담한 경기 운영을 주문했습니다.

“그쪽 선수들도 잘 했습니다. 잘했는데 어린 선수들이다 보니까 경기가 대담하게 하지 못해서 점수에서 삭감받는 일이 많았다고 내가 생각합니다.”

평균대에서 실수를 범해 낮은 점수를 받은 남한의 진달래 선수는 더욱 열심히 연습해 다음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 시합은 끝났으니까요, 이제 다음에 더 큰 대회 있을 때 까지 더 열심히 해서 다음 대회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라고 하고 있어요.”

한편, 먼저 경기를 마친 남한 여자 팀은 숙소로 돌아가지 않고 경기장에 남아 계속 북한 팀을 응원했습니다. 공주대학교의 박남미교수는 남북한 간에 체조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남북한이 힘을 합치면 세계정상권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희는 같은 민족이기 때문에 서로 힘을 합해서 우리의 얼을 세계에 알리고 싶고 두 팀이 힘을 합하면 세계 상위권에 충분히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오늘 19일에는 단체전 예선 종합 5위를 기록한 남한 남자팀이 본선에 출전해 동메달에 도전하고, 평행봉과 도마에서 종목 결선에 진출한 남한의 조성민 선수와 북한의 강윤미 선수는 오는 23일과 24일 경기를 펼치게 됩니다.

오늘 방송된 내용은 미국의 소리 한국어 방송의 인터넷 홈페이지 www.voakorea.com에서 다시 보고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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